건축을 통해 깨달은 인생의 의미

<콜럼버스>가 4월 19일 개봉한다.

콜럼버스

현대 건축물이 가득한 미국의 마을, 콜럼버스. 이곳을 찾아온 남자 진(존 조)과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여자 케이시(헤일리 루 리차드슨)가 건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어윈 가든에서 처음 만나 퍼스트 크리스천 교회, 어윈 콘퍼런스 센터, 콜럼버스 정신 병동 앞을 거닐던 둘은 노스 크리스천 교회에서 대화의 주제를 넓히고, 밀러 하우스를 돌아보며 더욱 깊이 교감한다. 그리고 그 여정은 영화 <콜럼버스>에 담겨있다.

진과 케이시는 건축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고, 그래서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진은 건축학 교수의 아들이고, 케이시는 건축을 심도 있게 공부하려는 열망을 가진 학생이다. 여러 건축물을 관찰하고 솔직한 감상을 공유하며 둘은 또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있다는 것. 상처를 드러내고 예술을 넘어 가족과 인생을 논할 수 있었던 건 언제나 곁에 존재하던 건물들 덕분이었다. 많은 대사가 오가지는 않지만, 스크린을 가득 채운 정갈한 건물들은 이미 두 사람이 마음으로 소통하며 서로를 치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인간의 생활은 건축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공간은 개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건물의 가치에 대해 교과서 같은 답변을 읊는 케이시에게 진은 “이 건물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뭐야?”라고 묻는다. 건물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듯, 삶을 대하는 자세 또한 건물을 바라보는 자세와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건축으로 시작된 인연이 인생의 의미를 깨닫도록 이끌었으니.

비디오 에세이스트로 잘 알려진 코고나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자, 선댄스와 로테르담 영화제 등에 초청돼 찬사를 받은 <콜럼버스>는 오늘(4월 19일)부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Credit

  • 에디터 김선희
  • 사진제공 IMDb
  • 영상출처 유튜브 'Columbus Th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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