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리언스데이 모터트렌드

여자의 일에 관한 전시

플레이보이가 추천하는 이번 주 갈만한 전시.

조혜정 & 김숙현,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비디오 채널, 2014

아직도 집안일이 ‘엄마’의 것으로 생각하진 않겠지? 페미니즘의 물결 탓일까. 요새 한국에선 ‘여성의 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마도 지금 딛고 있는 땅에서 진짜 ‘플레이보이’가 되려면 페미니즘 이슈는 상식 중의 상식일 터. 젠더 불평등에 대해 한 번쯤 논쟁해봤거나, 소수의 입장에 서본 당신이라면 코리아나 미술관에서 6월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가 꽤 흥미로울 테다. <히든 워커스 Hidden Workers> 展은 여성의 ‘일’에 관한 전시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집안일부터 돌봄 노동, 서비스 산업 등 도처에 널린 여성의 노동에 관해 살핀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집안일=여자’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웠다. 지금은 분명 많이 달라졌다. “젠더 구분 없이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이론은 널리 퍼졌지만, 과연 그만큼 실천하고 있을까? 글쎄. 오히려 사회는 집안일과 직장생활, 육아, 감정 노동까지 모두 잘 해내는 ‘알파 걸’을 추앙하지 않나. 이론과 실천의 혼돈 속에서, 국내외 예술가 11팀은 여성 노동의 당사자로서, 관찰자로서, 스토리텔러로서 여성의 노동에 대한 입장은 입체적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기획 단계에서는 양효실 미학자가 참여해 사회 이슈를 날 것으로 반영하기보다 미적 변형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중 조혜정과 김숙현의 비디오 작품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에는 스튜어디스로 보이는 여성이 등장한다.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든 채 밀실에 몸을 구겨 넣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생글생글한 친절을 강요받는 여성 노동자의 고충을 표현한 작품이다. 아마도 이 메세지는 여성 뿐만 아니라 모든 서비스업계 종사자들이 공감할 만한 버거운 감정의 무게일 것이다. 한편, 조금 더 ‘하드코어’하게 여성의 노동과 젠더 문제에 관해 공부해보고 싶다면, 다가올 5월 19일 전시 연계 세미나에 참석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혹시 매력적인 누군가와 동행한다면 ‘섹시한’ 지성을 맘껏 뽐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827 코리아나 미술관, 문의 www.spacec.co.kr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코리아나 미술관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