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와이너리에서 찾은 인생의 의미

최상의 와인을 만들기 위한 삼 남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광활한 포도밭이 펼쳐진 프랑스 중동부의 ‘부르고뉴’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와이너리 중 하나다. 토양과 기후 등 여러 환경적 요소에 민감해 24시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와인. 꾸준한 연구와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며 최상의 와인을 만들려는 삼 남매의 이야기,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이 이곳에서 벌어진다.

10년 넘게 떠돌이 생활 중인 장(피오 마르마이), 와이너리를 홀로 지키던 줄리엣(아나 지라르도), 철부지 제레미(프랑수아 시빌). 오랜 기간 교류하지 않던 세 사람은 아버지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부르고뉴에 모인다. 결국,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포도밭을 상속받게 된 이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그들이 내린 결정은 ‘와이너리 지키기’.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온 가족이 다시 힘을 합친다.

물론 순탄치만은 않다. 떨어져 있던 물리적 거리만큼 심리적 간극도 넓은 삼 남매는 자주 부딪힌다. 하지만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며,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 포도는 언제 따야 하는지, 온도와 습도는 어떻게 유지하는 것이 좋을지, 얼마나 숙성을 하면 좋을지. 그러면서 그동안 서로 감춰두기만 했던 가슴 속 응어리도 들여다본다. 와인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쏟은 것처럼, 화해와 이해를 위해서도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삼 남매의 관계가 깊어질 수 있는 시간이 가장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포도가 영글고 와인이 탄생하듯, 사랑과 인생에도 숙성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와인 한 병이 일깨우는 인생의 의미가 더욱 와닿는 이유는 와인 생산 과정이 세밀하게 담겼기 때문이다. 마치 한 편의 생생한 다큐멘터리처럼, 영상은 부르고뉴 와이너리의 사계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10년부터 와인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세드릭 클라피쉬 감독은 7년의 기획과 1년의 촬영 기간을 거쳐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포도를 으깨는 소리, 와인을 마시는 소리 등 작은 음향에도 신경을 썼다. 실감 나는 화면과 소리는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감동 한 모금을 선사한다.

해외 개봉 당시 ‘풍부한 보디감에 달콤함까지 전하는 최고의 피니시(HayUGuys)’라는 찬사를 받은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을 감상하며, 스크린 너머로 전해지는 와인의 풍미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Credit

  • 에디터 김선희
  • 사진제공 IMDb
  • 영상출처 유튜브 '티캐스트 tcast'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