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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인간의 본성을 다룬 영화 <템프팅>

이렇든 저렇든 행복을 추구하는 길이라 한다.

영화 &lt;템프팅&gt;
영화 <템프팅> 스틸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스터즈 부문은 작년까지 월드시네마스케이프의 지류에 포함됐던 것에서 벗어나 독립한 영화를 다룬다. 특히,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히는 이들의 영화로 가득 채워졌는데, 이들 중 <플레이보이>가 주목한 ‘플레이보이’다운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lt;템프팅&gt;
영화 <템프팅> 스틸

프랑스 에로티시즘 대가로 불리는 장-클로드 브리소(Jean-Claude Brisseau)의 신작, 제목부터 매혹적이고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영화 <템프팅>, 원제는 <Tempting Devils>다. 영화는 중년 여성 카미유가 누군가가 잃어버린 휴대폰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속에 있는 건 휴대폰 주인, 수지의 은밀하고 음란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 휴대폰을 돌려받기 위해 수지는 카미유를 찾아가고, 카미유의 친구 클라라까지 만난다. 이후 동거를 시작한 이들의 관계는 더욱 짙어진다. 이곳에 수지가 차버린 파브리체가 막무가내식으로 방문하면서 금기를 마주한 이들의 괴이한 상호작용은 극대화되고, 각자 다르면서도 같은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한다. 독특한 점은 주인공 모두 예술을 한다는 것.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만들고, 명상을 하는 식이다. 이렇듯 복잡하게 얽힌 사랑, 섹스, 금기를 담기 위해 장-클로드 브리소가 선택한 예술이라는 매개체로 각자의 아픔을 관능적으로 승화시켰다.

영화 &lt;템프팅&gt;
영화 <템프팅> 스틸

그렇다면 이들이 이토록 평범하면서도 치열하게 본성과 욕망을 좇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행복.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리도 어지러운가”라는 물음을 남긴 채 막을 내린다. 그동안 파격적 소재로 논란을 일으키면서도 거침없는 작품을 선보인 장-클로드 브리소는 또 한 번 ‘여성의 솔직한 쾌락’에 주목했고 이를 가감 없이 표현했다. 영화가 끝난 뒤 그는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이렇게 전했다. “카미유의 삶은 실제 내가 마주한 누군가의 삶이다. 혼란스러운 세대에게 혼돈의 세계를 살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했다.” 그는 이어 “섹스를 다루지만 ‘섹스 영화’는 아니다. 21세기인데 여전히 여성의 성이 금기시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고통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거나, 평온함을 추구하지만 엉망진창인, 갑작스레 찾아온 뜨거운 사랑에 어쩔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반길 이 영화의 끝처럼 우리의 삶은 공통된 목적을 지닌 채 흘러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사진제공 전주국제영화제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