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당당한 ‘그 순간’

리카르도 스키피오는 왜 인간의 가장 솔직한 순간을 카메라로 찍을까?

The Sex Goddess Project

“오늘 나는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섹스했다. 우리의 쾌락이 아닌, 성을 숭배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위해서. 촬영은 환상적이었다. 조금 긴장됐지만, 리카르도는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될 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몸의 힘을 빼고 상황을 즐길수록, 섹스는 점점 더 짜릿해졌다.”

리카르도 스키피오(Ricardo Scipio)의 프로젝트인 ‘The Sex Goddess Project’를 회상하며 한 참가자는 이런 후기를 남겼다. 패션 사진가로 데뷔한 후 누드 사진가로 활동 중인 리카르도는 섹스하는 커플을 찍는다. 어떠한 연기도, 연출도 없다. 어쩌면 지나치게 적나라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는 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걸까?

이유는 단 하나다. 섹스의 진정성. 그의 사진 속 피사체는 보편적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다. 뚱뚱한 사람, 나이 든 사람, 온몸에 타투가 가득한 사람. 촬영 장소 또한 특별하지 않다. 평소에 거주하는 집안의 곳곳에서 포착한 사랑의 행위에서는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진짜’ 섹스를 하는 장면이다.

리카르도의 사진은 ‘성을 다루는 예술은 모두 심오하고 고고할 것’이라는 인식을 깬다.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고, 섹스를 하나의 일상이자 예술로 받아들이도록 이끈다. 실제로 그는 자신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신청을 받는다. 웹사이트에는 “나와 함께 은밀한 촬영을 하며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세요”라고 적어두었다. 모든 섹스는 아름다우니,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길 권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의미가 널리 알려지길 바라며, 리카르도는 최근 그의 작품을 엮은 책 <The Sex Goddess Project>의 발간 준비를 마쳤다. 인간의 가장 뜨거운 순간은 지금도 꾸준히 그의 사진에 기록되고 있다.

Credit

  • 에디터 김선희
  • 사진제공 Ricardo Scipio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