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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추억팔이

붉은 악마를 소환한다. 4년마다 하는 짓인데도 재밌다.

2002년 한국과 일본의 피파 월드컵은 ‘축알못’도 붉은 악마로 만들었던 전설적인 사건이었다. 시청, 술집, 학교운동장에 모인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빨갛다면 뭐든지 흔들어제꼈고, 대강국의 축구팀을 도장 깨듯 나아갈 때 그 기분은 말도 못 하게 짜릿했다.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월드컵 경기가 열릴 때마다 기본 안주처럼 깔리는 그 당시의 에피소드를 다시 소환했다. 지겹다고?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심장이 두근세근 해질 텐데? 왜냐. 당신은 붉은 악마니까, Be the Reds… 

2002 월드컵 개막식 공식 주제곡 자, 힘차게 시작해보자는 마음에서 월드컵 개막식 공식 주제곡 ‘Let’s Get Together’. 2000년대 초반 r&b 장르로 한국을 적잖이 꿀렁이게 했던 박정현과 브라운아이즈의 케미가 평화와 화합을 불러냈었더랬다. 혹자는 행사곡 주제에 쓸데없이 ‘고퀄’이라며 칭찬(?)했다. 

 

이경규가 간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이경규는 프랑스에 직접 가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이 출전한 경기를 관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상당한 호평을 받아, 2002 피파 월드컵 때도 같은 방식의 특집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스페인 전에서 대한민국이 골을 넣자마자 이경규와 조형기는 끌어안고 오열하며 함께 보는 시청자들의 전의를 불태우게 했다. 필드에서 뛰는 선수보다 이들의 열혈 응원을 보는 맛이 더 좋았더랬다. 

 

월드컵녀 미나 정갈한 빨간 티셔츠는 가라. 가수 미나는 반팔티를 리폼하여 파격적인 탱크톱을 만들어 입었다. 양쪽 얼굴에 과한 듯 과하지 않는 보디페인팅도 유행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미나의 크리에이티브한 응원 복장은 대한민국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여성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이후 반소매 티셔츠를 찢고 자르고 재단하고, 심지어는 태극기까지 휘어감는 스타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히딩크 감독 감독 히딩크는 한국에서 사랑을 한몸에 받은 감독이다. 경기 소감은 매번 그의 어록이 되었으며 ‘꿈☆은 이루어진다’로 수 놓은 필드 앞에선 그의 모습 또한 마치 영웅처럼 묘사됐다. 팔을 휘두르며 달려가는 그의 골 세레머니는 전국민이 한번쯤 따라 해봤을 정도다. 

 

싸이 챔피언 2002 월드컵 현장을 광기로 몰아넣은 것은 선수들의 열띤 플레이만이 아니었다. 곳곳에서 붉은 악마들을 뜨겁게 달궜던 가수들이 유독 많았다. 그중에서 싸이의 곡 ‘챔피온’은 내용 면에서나 댄스유발 면에서나 독보적이었다. “둥글게 둥글게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한방! 인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구성진 노랫가락과 방방 뛰기에 그렇게 적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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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닭벼슬머리 2002 월드컵 이후 남자들의 머리가 바뀌기 시작했다. 모히칸 머리에서 한 단계 나아가 좌우 옆머리를 짧게 친 뒤 가운데로 모으는 강렬한 헤어스타일, 베컴의 ‘닭 벼슬 머리’다. 잘생기고 뚜렷한 이목구비가  디폴트였던 건 안 비밀. 

 

임채무 돼지바 CF 2002 월드컵에서 화제가 됐던 이탈리아전의 주심 모레노 심판을 패러디한 광고다. 심판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굳건한 심판 의지를 보여줬던 당시의 통쾌함을 잘 담았다. 눈을 치켜뜬 중년 배우 임채무는 싱크로율 100%의 패러디로 특히 젊은 층에 사랑받기 시작했다. 

 

자동차 경적 월드컵 시즌 중간에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가 끝나고나서도 한동안 길에는 느닷없는 경적 소리가 났다. “빠빠빠빵빵” 한 번이나 두 번 나면 운전자가 교통 체증 때문에 화났다고 생각하겠지만, 다섯 번 울리면 어딘가 뭉클해지는 건 왜였을까? 참고로 위 영상은 2002 월드컵 당시 경적소리를 생각나게 하는 2016년 대전시민들의 촛불집회 영상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영상출처 유튜브 채널 '타임머신코리아', 'wsdomainwow3', '천국가요', 'logneun', 'joongdoilbo'
닥터 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