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그 전시 봤어?

말을 이어가기에 제격인 7월에 열리는 전시 2가지.

“요새 그 전시 봤어?” 스테이크를 반듯하게 썰어주다가 한 여자(남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얕게나마 뭐든 알고 있어야, 티 안 나는 ‘아는 척’도 할 수 있다. 스테이크 썰어주는 것보다 상대가 흥미 있어할 만한 전시 한두 개 정도 읊고 있는 편이, 아마도 ‘경험상’ 나을 것이다. “이게 더 재밌던데?”라며 말을 이어가기에 제격인 7월에 열리는 전시 2가지를 골랐다. 

요새 그 전시 봤어?
전시장 전경. 스크린 뒤쪽으로 여행 중 찍은 사진 작품이 모자이크처럼 전시돼 있다.

<EXIT, 또 다른 시작> @구슬모아당구장 포토그래퍼 목정욱, 설치미술가 이원우, 디자이너 허재영이 함께 여행을 갔다. MLH이란 그룹으로 불리는 이들이 여행 간 목적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곳에서 사진, 영상, 설치, 미디어 캔버스 등으로 여행을 기록했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9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들의 여정을 전시하고,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패션 화보 현장처럼 꾸몄다. 익히 알고 있듯, 구슬모아당구장은 대개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다. 편하게 오래 앉아서 바라볼 수 있는 조각 의자 있고, 가장 중요한 ‘술’도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 85 구슬모아당구장, 지하 3층, 일정 6월 9일부터 9월 2일까지.

 

요새 그 전시 봤어?
윤하민, ‘스위머’, 2018

<SUMMER LOVE> @송은 아트스페이스 여름에는 날씨만큼 뜨거운 일이 일어났음 좋겠다. 그냥 바람이다. 이런 바람이 잔뜩 든 사람이라면 송은 아트스페이스에 가보자. 작가 16명이 열정적인 젊은 날의 사랑을 주제로 조각, 페인팅, 사진, 영상 등의 입체적 작품을 선보인다. 사실은 어려운 전시다. 작품을 보면 직관적으로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추상화의 묘미란 곁에 있는 누군가와 일상에선 나눌 수 없는 오묘하고 붕 뜬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전시 주제를 핑계 삼아 그녀(그)에게 자꾸 미묘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중에는 여름날의 숲이 나오고 한낮이 나오고 축제가 나온다. 자, 이제 재기 발랄한 질문은 당신의 몫.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21 송은 아트스페이스, 일정 6월 22일부터 8월 11일까지.

Credit

  • 에디터 백가경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