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내가 웃게 해준다고 했지!

57등이 1등을 꺾었다.

한국팀이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안겨줬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국민들을 웃게 한 그 순간을 뽑았다. 

전반 18분 ‘정우영의 무회전 킥’ 프리킥을 얻어낸 정우영이 전매특허 무회전 킥을 때렸다. 독일 수비벽을 넘어 회전 없이 툭 떨어진 그의 슛. 당황한 골키퍼의 품에서 튕겨 나온 볼을 손흥민이 재빠르게 쫓아갔지만, 골키퍼와 엉키며 무산됐다.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앞선 두 경기와는 다른 양상에 신바람이 났다.

후반 2분 ‘데 헤아 아닌 조현우’ 조현우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레온 고레츠카가 문전에서 헤딩 슛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으며 득점 기회를 맞는 듯 했다. 크로스와 문전 헤딩 슛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듯했으나 이 또한 조현우가 완벽하게 막아냈다.

후반 44분 ‘이용 불가’ 이용은 맞지 말아야 할 곳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그 아무도 재촉할 수 없었다. 너무나 정통으로 세게. 맞아버렸다. 급하게 의료진이 그라운드로 들어왔지만, 그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보는 사람의 아랫도리마저 얼얼했다.  

후반 48분 ‘까방권 김영권’ (추가시간 3분) VAR 판독이 결정 나고 2분이라는 억겁의 시간이 흘렀다. 오프사이드 선언이 골로 인정된 순간.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환호하며 코치진에게 달려가 안겼다. 마땅히 달려가 안길 곳은 없었지만 온몸 가득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왜 우리는 그토록 축구에 열광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안겨준 순간이다. 

후반 51분 ‘독일 안녕~’ (추가시간 6분) 주장으로 나선 손흥민의 추가 골! 급해진 노이어 골키퍼가 골대를 비우고 공격에 가담했다. 볼을 낚아챈 주세종이 빈 골대를 향해 멀리 차올렸고 50m가량을 전력 질주한 손흥민이 가볍게 차 넣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F조 최하위로 끌어 내린 명장면 중의 명장면.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사진제공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