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아이돌이 된 야쿠자들

성전환 수술을 받고 지하 세계의 아이돌 클럽을 제패한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아이돌이 된 야쿠자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백 스트리트 걸즈 조폭 아이돌>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독특한 방식으로 아이돌 문화를 해석한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백 스트리트 걸즈 조폭 아이돌>. 일본의 야쿠자가 성전환 수술을 받고 아이돌로 데뷔하는 이야기다. 줄거리만으로도 강력한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만화 잡지 <영 매거진>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재됐다.

아이돌이 된 야쿠자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백 스트리트 걸즈 조폭 아이돌>의 리더 야마모토 아이리

등장인물은 이누가네 키만지로라는 야쿠자 두목과 그의 부하들이다. 이누가네는 조직 내에서 사고를 친 조직원 3명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성전환 수술 및 전신 성형을 시켜 아이돌 그룹을 만든다. 두목은 자기의 부하를 한 명 한 명 태국으로 보낼 때마다 “나도 그렇게 악마는 아니야”라고 말하지만 악마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사이코패스다. 심지어 그는 아이돌에게 이상한 편견을 갖고 있는데, 아이돌은 화장실도 안 가고 잠들기 전까지 인형 이야기만 하는 줄 아는 것이다. 하지만 조폭 아이돌에게는 사소한 잘못에도 야구 배트로 태형을 내리기 일쑤다.

아이돌이 된 야쿠자들
야쿠자의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고 매일 밤 사케를 들이붓는 막내, 스기하라 치카

지하세계에서 이 조폭 아이돌은 어마어마한 삼촌 팬을 거느리는 진짜 ‘아이돌’로 성장해가지만, 야쿠자의 본능은 좀처럼 숨길 수 없다. 그들은 숙소에 오자마자 ‘쩍벌남’처럼 앉아 휴식을 취한다든지, 매일 밤 거나하게 취해 패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처럼 각 에피소드는 조폭 아이돌로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다룬다. ‘섹드립’과 ‘폭력’이 난무하지만 재미있을 정도로 수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넋 놓고 가볍게 보기에 제격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인기를 구가한 이 시리즈는 올해 초 영화로도 개봉한 바 있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I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