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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방에서 봐, 연애 영화 4

언제까지 추석특선영화 볼래?

네 방에서 봐, 연애 영화 4
영화 <클로저>의 한 장면. 

심심하다. 검색 엔진에 ‘추석 특선영화’ 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5분의 수고만 더해볼까? 솔로 탈출에, 연애 감도까지 높여줄 만한 영화 4편을 준비했다. 혹자는 말한다. 연애는 하면 할수록 늘게 된다고. 틀린 말 아니다. 많은 애인을 만나볼수록, 다양한 경험을 쌓을수록 진가를 알아볼 수 있다. 아쉽지만 우리한텐 시간과 돈, 마음은 한정적이다. 단기 극약 처방. 영화로 간접 체험해보자. 언제까지 때려 부수고, 로봇 합체하고, 광란의 도심 질주하는 영화만 볼 텐가?

나인 송즈 미국 교환학생 리사, 영국인 매트는 연인이다. 9번의 노래와 콘서트가 끝나고 리사는 미국으로 돌아간다. 노래가 끝나면 여지없이 시작되는 섹스 신. 정말 내 연인을 보고 있는 듯, 카메라의 시선에는 과장도 허풍도 없다. 매트의 섬세함을 배워보자. 눕혀서 연인의 몸에 오일을 붓고, 눈을 가리고, 속삭이는 방법 말이다. 열렬히 서로를 원했지만 이별에 관해서 눈물 한방을 없다.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남극과 닮았다. 외면은 뜨겁고 격렬해 보여도 내면은 차갑고 쓸쓸하다.

클로저 사랑은 뭐고, 진실은 또 뭔가? 사랑의 이중성에 대해 말한다. 이를테면, ‘내가 바람피워도 너는 절대 피지마’ 따위의 얘기다. 런던 도심 한복판, 부고 기사를 담당하던 댄은 뉴욕 출신 스트립댄서 앨리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앨스의 배역이 나탈리 포트먼이니 ‘뮤즈’가 될 만하다. 댄은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쓴다. 완성된 책 표지 사진을 찍으러 간 스튜디오. 그곳에서 강렬한 매력의 안나가 있다. 역시나 또 한판. 이쯤 되면 왜 진실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지 감이 온다. 그리고 이들 사이의 어마어마한 마지막 반전도 있다. 연인과 헤어졌거나, 냉전 중이라면 이 영화 보고 해탈할 수 있다. ‘그래, 네 멋대로 해라.’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아내와 아이를 잃은 알코올 중독자 벤,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세라. 벤은 술에 찌들어 죽기 위해, 세라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온다. 둘은 우연히 만난다. 마치 오랜 세월을 함께한 연인인 양 서로에게 빠진다. 이 영화, 정말 술 당기게 만든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수영장. 비치체어에 기대 누운 벤 위로 세라가 올라온다. 그는 수영복을 반쯤 내리고 위스키를 몸에 붓는다. 알코올 중독자가 눈 뒤집히게 말이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그게 술이든, 욕정이든 뭐든 간에.  

아이다호  감독 구스 반 산트, 주연 키아누 리브스와 리버 피닉스.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청춘 로드무비의 자리를 지킬만한 이유다. 젊은 남창 마이크와 스콧이 길을 떠돌아다닌다. 마이크의 엄마를 찾기 위해서다. 이 영화의 명장면은 길 위에서 마이크와 스콧이 모닥불을 피우고 누워 있는 장면이다. 여기서 마이크는 스콧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데, 이를 연기한 피닉스가 연출부터 대사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낸 거라고 한다. 가슴 뛰는 내가 싫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