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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랄라 사진전

가녀린 등을 보며 테킬라를 마실 수 있는 곳.

‘뒤돌아 앉은 여자’, 2017, ⓒ 최랄라

구슬모아당구장의 큐레이션은 언제나 ‘힙’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하다. 10월 2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열리는 포토그래퍼 최랄라의 사진전 <최랄라: 랄라 살롱> 또한 그렇다. 일찍이 태연 <My Voice>, 비와이 <The blind star>, 자이언티<OO>, <꺼내먹어요>, <No Makeup> 등 앨범 재킷 작업으로 잘 알려진 ‘그’이기 때문이다. 깔끔한 선과 몽환적인 색감, 시간이 멈춘 듯한 장면으로, 그는 젊은 층에게 트렌디한 감성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살롱’이다. 1800년대 파리에 있을법한 고혹적인 공간에 최랄라의 작품을 걸어놓은 것. 우선 한남동에 도착해 구슬모아당구장을 찾는 것부터 살롱이라는 테마의 일부분이 아닐지. 갤러리라고는 없을 법한 건물 지하 1층에 이곳이 위치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마자 펼쳐지는 붉고 어둑한 공간. 환각에 미친 한 작가가 페인트를 마구 칠해놓은 것만 같다.

‘모호 시리즈’, 2014, ⓒ 최랄라

전시는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최랄라의 앨범 아트 워크와 뒷모습 시리즈로 시작한다. 친숙한 작품으로 구성된 도입부를 지나면 나오는 낡은 문.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작가의 새로운 작업 세계와 마주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폴라로이드 작업부터 거대한 캔버스에 걸린 웅장한 사진 작업까지 감상할 수 있다.

테마의 정점에 있는 요소는 바로 인테리어다. 여타 전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작품마다 바로 앞에 빈티지 의자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좋은 취향으로 선별된 곡들이 울려 퍼진다. 영화 <오직 사랑하는 사람들만 살아남는다>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문예에 뛰어난 흡혈귀처럼 한없이 외로워질 수 있겠다.

‘뒤돌아 선 여자’, 2017, ⓒ 최랄라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구슬모아당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