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예쁜 쓰레기

콜드스틸 사(社)의 훈련용 무기와 변명.

나이 서른이 넘어도 총과 칼만 보면 눈길이 간다.  만화 ‘심슨 가족’의 마지 심슨이 권총을 들고 거울 속을 황홀하게 쳐다보던 장면이 떠오르는가? 총과 칼에 끌리는 데는 성별도 나이도 상관없는 것 아닐지.

콜드스틸은 1980년에 창립한 이래로 실전용 도검, 즉 ‘뚜까패기’ 좋은 칼들만 골라 만들기로 유명하다. 아무짝에 쓸모없지만 괜히 갖고 싶은 콜드스틸의 훈련용 총기와 도검을 모았다.

탄토 한 자(30.3cm) 미만의 일본도를 탄토(Tanto)라고 부른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종종 멋들어진 단거리 무기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에 참여한 장수가 인생은 실전이라는 것을 깨닫고 할복할 때 주로 썼다.

 

카람빗 영화 <아저씨>의 ‘람로완’과 웹툰 <부활남>의 ‘조진호’가 쓰는 카람빗은 날의 길이에 비교해 절삭력이 좋다. 자루 구멍에 손가락을 걸어 사용기 때문에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고무로 된 날 끝을 뭉툭하게 만들어 감전된 친구의 몸에 엉킨 전선을 재빨리 떼어주기 좋다.

 

M9 나이프 미군의 총기 장착용 나이프로 ‘밀덕’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클래식 나이프로 손꼽힌다. ‘산토프렌’ 고무 소재로 만들었지만, 실제 총기에 착검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구현했다. 탄성이 좋기 때문에 친구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면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트렌치 나이프 ‘악마의 나이프’라 불리는 트렌치 이 검은 미국 참호용 단검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백병전에서 적군의 두꺼운 가죽 재킷과 트렌치코트를 뚫을 수 있는 뾰족한 단검에 너클을 달았다. 콜드스틸에서 만든 훈련용 트렌치 나이프는 산토프렌 고무로 만들어 버릇 나쁜 반려견이 씹기에 제격이다.

 

푸시 블레이드 주먹을 쥐듯 잡아 너클처럼 사용하는 푸쉬 블레이드는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은닉성으로 많은 ‘칼덕’들의 지갑을 찢어발기고 있다. 직업이 히트맨이 아닌 이상 딱히 쓸 데는 없지만, ‘은닉성’이라는 말 자체가 괜히 설렌다. 강화 플라스틱인 그리보리 소재로 만들어 훈련용과 호신용으로 모두 쓸 수 있다.

 

글라디우스/ 소드 브레이커 실전에서 쓰기 좋은 무기들을 만들기로 유명한 콜드스틸이 훈련용 단검만 만들었을 리 없다. 라틴어로 ’검’을 뜻하는 글라디우스는 로마군의 주력 무기로 ‘검투사 칼’로 유명하다. 소드 브레이커는 17세기 유럽, 기사들이 무거운 갑옷을 입지 않으면서 재빠른 방어와 반격을 위해 등장한 검이다. 두 검 모두 가볍고 튼튼한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 술 먹고 늦게 들어온 날 여자친구에게 ‘삼도류’를 맞기에 안성맞춤이다.

 

카타나 목검 일본의 목검(Bokken)을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었다. 고무보다 단단해 훈련은 물론, 집에 들어오는 도둑을 때려잡는 데도 효율적이다. 단 형법상 정당방위의 요건을 잘 알지 못한다면 목검은커녕 빨래 건조대라도 함부로 사용하지 말지어다. 흰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에 매치하면 ‘상남 이인조’룩을, 가을날 담담한 블랙 수트와 코디하면 영화 <킬 빌> 속 오렌 이시이의 ‘크레이지 88인’룩을 완성할 수 있겠다.

 

트렌치 호크 미국 원주민들의 무기였던 ‘토마호크’는 개척 전쟁으로 유럽에 퍼지며 자루가 짧은 ‘트렌치 호크’로 개량됐다. 문고리 부수기, 철조망 절단, 토굴 시에 연장으로 쓸 수 있고, 근접전과 투척 공격에 적합해 지금까지 많은 군부대와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든 콜드스틸의 훈련용 트렌치 호크는 지친 상대방의 결린 어깨를 두드려 행복한 신음을 터트릴 수 있다.

 

피스톨 K2와 M16, 기관총과 박격포, 심지어 미사일과 탱크까지 만져본 대한민국 예비군 사이에서도 권총을 쥐어본 이는 손에 꼽는다. 콜드스틸의 훈련용 피스톨은 가늠좌와 가늠쇠, 공이치기, 탄창까지 합성고무로 섬세하게 재현했다. 총알은 발사되지 않지만 해맑고 장난스러운 색감이 심장과 지갑을 구멍 내기에 충분히 치명적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주동일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