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감히 최고라 말하고 싶은 이유

최고의 SF 영화, &lt;블레이드 러너 2049&gt;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최고의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Ridley Scott)이 1982년에 만든 <블레이드 러너 2019>는 현존하는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 중 가장 흥행하고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올해 개봉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다른 속편 영화처럼 단순히 예전 영화를 현대 버전으로 옮겨놓지 않았다. 안드로이드와 경찰의 대립 구조,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되, 한층 더 으스스해진 풍경, 다양한 음모와 해석을 더해 깊이 있는 스토리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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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악몽 속의 마약 같은 영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홀로 서서 그의 존재를 증명한다. 2시간 44분 동안 액션신이 없는데도 러닝 타임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누아르와 SF 장르는 넘나드는 감히 새로운 예술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개 속편 영화는 화려하기만 하고 원작 보다 훌륭한 경우가 별로 없다. ‘애초에 왜 속편을 만들었지?’하고 의문을 품게 되는 작품이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작가 필립 K. 딕이 던진 질문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의미가 녹여냈다. 안드로이드는 정말로 전기 양의 꿈을 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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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그들은 오직 인간이 되길 원한다. 하지만 영화 속 인간이 사는 방식을 보고 있으면, 왜 안드로이드가 고작 인간의 삶을 꿈꿨는지 질문하게 된다. 각본을 맡은 햄톤 팬커와 마이클 그린(영화 <로건> 작가)은 모든 이야기를 밀도 있고, 심오하고,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 드니 빌뇌브(영화 <컨택트> 연출)와 미술 감독 데니스 가스너(영화 <007 스카이폴> 세트 제작), 그리고 영상 감독 로저 디킨스(오스카 후보에 13번 오른 남자다)는 2019년 이후로도 꾸준히 부패해온 로스앤젤레스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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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음식은 고갈됐다. 기후와 토지는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척박하다. 차는 여전히 날아다닌다. 대형 홀로그램 빌보드가 아직 빌딩에 걸려있다. 산성비가 모든 것을 녹인다. 인구는 지나치게 많다. 인간의 99%는 쓰레기 더미에서 생존을 위해 다툰다. 안드로이드와 인간은 점점 더 구별하기 힘들어진다. 그리고 그런 지상에서 한참 위로 올라가면 으스스한 실험실이 빼곡히 들어찬 빌딩이 있다. 그곳에는 눈먼 억만장자이자 과학자인 니안더 월레스(자레드 레토)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완벽한 리플리컨트를 거느리고 세상을 장악하려 한다.

새 일거리를 찾던 K(라이언 고슬링)은 그의 상사인 조시(로빈 라이트)로부터 리플리컨트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라는 명령을 받는다. K는 추적하던 중 리플리컨트로 추정되는 사퍼 모튼(데이브 바티스타)를 만난다. 그와의 만남 이후 K는 한 리플리컨트 유골에서 출산의 흔적을 찾게 되고, 이 모든 미스터리한 과거와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남자,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와 만난다. K가 죽은 리플리컨트의 아이와 데커드를 ‘은퇴’시키지 않으면, 세상은 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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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그는 수사가 진행될수록 출생을 둘러싼 비밀이 미래에 끼칠 영향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 장면에서 관객은 캐릭터와 고슬링의 연기 실력에 감탄한다. 어떤 스포일러도 하지 않겠지만 이 감독이 만들어낸 세계관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대담하며,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네온 컬러와 짙은 골드와 블랙이 섞인 색감이 신비로운 느낌을 더한다. 게다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K의 애인 ‘조이’를 연기한 배우 아나 디 아르마스, 월레스의 사디스트 심복 ‘러브’ 역의 실비아 획스 등 아름답고 흥미로운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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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어떤 면에서 보면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스토리를 모르고 봐도 무방한 영화다. 하지만 오리지널 스토리를 아는 것이 영화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잊힌 걸작을 다시 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으스스하고 음울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중독성이 강해서, 영화가 끝난 후에 그 분위기에 취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SF 영화 역사상 가장 잘 만들어진 걸작 중 하나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Stephen Rebello
  • 사진제공 소니픽처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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