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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king Up in Holiday

연말을 쓸쓸히 보낼지 모르는 솔로를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연말을 쓸쓸히 보낼지 모르는 솔로를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미국 <플레이보이>로 날아든 한 남자의 깊은 고민에 섹스 칼럼니스트 브리짓 페터시가 확신에 찬 말투로 조언한다.

HOOKING UP IN HOLIDAY

QUESTION  매해 명절엔 고향에 돌아가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편입니다. 여자친구와 보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요. 저는 솔로거든요. 심지어 친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요. 이 생각만 하면 돌아버릴 것 같아요. 저도 데이트를 핑계로 명절에 부모님 집을 탈출하고 싶은데 말이죠. 문제는 애인을 만나려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른다는 겁니다. 페이스북을 염탐하며 오래전에 꺼진 인연의 불씨를 찾아야 하는 걸까요? 만약 페이스북에서 인연이 닿아 잘된다면, 그리고 그 여자가 제집에 가서 놀고 싶다고 하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PHETASY 우울해진다는 면에서 술에 취해 정치 얘기나 들먹이는 사촌들과 보내는 지루한 시간과 비슷한 주제군요. 본가에서 연말을 보내는 건 12월이 면 사골처럼 우려먹는 <나 홀로 집에>를 또 시청해야 한다는 뜻이고요. 그리고 “잘 지내니? 결혼은? 하는 일은?” 따위 가시 돋은 질문에 멋진 척할 수 있는 대답도 준비해야 할 거고요. 연말이 지루한 솔로라면 명심하세요. 첨단과학은 당신의 친구라는 걸. 인류가 발전시킨 문명은 당신에게 틴더, 범블, 오케이큐 피드 같은 데이트 이벤트를 선사합니다. 데이트 앱을 보면, 당신이 사는 곳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여자들이 보일 거예요. 당신은 그저 그들의 직업과 성격을 비롯한 옵션 따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스와이프 (Swipe)할 준비를 하면 됩니다. 앱에서 동창이나 전 여친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명절에 한다는 게 고작 틴더냐? 너도 참 눈물겹다.’ 그런데 알아둬야 할 게 있어요. 그들도 당신을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그러니 상대를 이성적으로 고르겠다는 생각 따윈 접고 앱에 뜬 상대의 모든 게 마음에 든다는 생각으로 그 여자의 사진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세요. 그럼 당신은 그 여자에게 호감 표현을 하게 될 겁니다. 당신에게 이런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불쌍해서 한번 준다’는 마음가짐의 전 여친과 하는 섹스를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당신도 분명 침대에서 즐거웠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제 주변엔 전 여친과 한 섹스가 ‘인생 섹스’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처음 만난 상대가 당신의 성적 취향을 완벽히 이해하고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주는 경우는 드물다는 거 알죠? 엑스 섹스(Ex Sex)가 즐거웠다면 당신의 몸을 기억하고 있는 상대라는 뜻이에요. 다만 당신이 전 여친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상태라면 엑스 섹스는 끔찍한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런 상태에서 ‘경기’를 벌였다가는 기억 속에 묻어둔 감정이 터져 나와 더 힘든 연말을 보내게 될 수 있어요. 상대와의 관계가 여전히 복잡한 상태라면, 이 사람은 거절한다는 뜻으로 왼쪽으로 스와이프하세요. 남들 눈을 피할 수 있는 호젓한 경기장을 찾는 게 경기 상대를 찾는 것보다 힘든 일일 수도 있어요. 어릴 때 쓰던 침실이 처박아둔 운동기구로 가득 차 있지 않은 경우, 완벽한 경기장이에요. 싸구려 술집 화장실, 한적한 영화관, 차고와 지하실도 괜찮은 경기장이에요. 특별한 팁을 하나 더하면, 제가 애용하는 곳은 차 안이에요. 하지만 자동차 시트 때문에 차 안에선 전희에 필요한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주의하고요. 그리고 데이팅 앱 ‘범블’로 만난 상대를 외진 주차장으로 데려가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어요. 부모님 차를 써야 한다면 현장에 남은 당신의 DNA와 콘돔 포장지를 깨끗이 청소하세요. 경기 중에는 창문을 열고 사후에는 꼭 환기시키고요. 마지막으로 연말에 전 국민이 좋아하는 활동, 음주에 대해 한마디 할게요. 술에 취해 질척거리지 마세요. 혹시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상대를 집으로 데려오는 건 피하시고요. 여자를 집에 데려오면 소파에서 경기를 벌이는 결말을 맞게 될 거고, 크리스마스 아침에 당신 부모님은 거기서 잠든 여자를 보게 될 거예요. 그래요, 내가 그 여자였어요. 엄청난 두통에 시달리며 비틀비틀 일어나 아버지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브리짓. 커피 좀 줄까?”라는 말을 들은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거든요. 내가 겪은 불운을 교훈 삼아 당신의 원 나이트 상대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주세요. 그녀를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 택시를.

Credit

  • 에디터 양보연
  • 일러스트 Mike Perry
  • Bridget Phet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