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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토이, 해킹을 조심할 것

섹스토이 해킹은 일종의 성폭행이 될 수 있다.

섹스토이, 해킹을 조심할 것

사이버보안 업체인 ‘펜 테스트 파트너(Pen Test Partner)’가 실행한 한 실험에서, 연구원 알렉스 로마스는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섹스토이를 해킹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실험은 간단했다. 알렉스 로마스는 섹스토이 감지 앱인 ‘라이트블루’를 실행해 근처에 있는 섹스토이를 포착했다. 섹스토이 해킹은 가능할 뿐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쉬웠다. 그가 감지한 아이템은 ‘가장 강력한 애널 플러그’라고 알려진 ‘러벤스 허쉬’. 물론 그가 남의 물건을 함부로 해킹하진 않았지만, 중요한 건 해킹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건 큰 문제다.

지난 2년간 소비자의 큰 사랑을 받은 원격 조정이 가능한 섹스토이 ‘텔레딜도닉’은 현재 해킹에 가장 취약한 섹스토이다. 러벤스 허쉬가 해킹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는 블루투스로 연결하기 때문인데, 기본적인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이 연결을 방해할 수 있다. 기계와 반경 9m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휴대폰으로 해킹이 가능하다.

물론 러벤스 허쉬의 블루투스 기능은 낯선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이것을 사용하기로 한 파트너를 위한 섹스토이다. 하지만 일정 거리 안에 있는 누군가가 기계를 조종려고 한다면, 사용자의 동의 없이 몸속의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다.

러벤스 허쉬 측은 언론사 ‘기즈모도’를 통해 이런 해킹이 가능은 하나, 사정거리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기능이 있으므로 일어날 확률은 사실상 적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성인제품 회사들은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예를 들어, ‘위-바이브’라는 유명한 섹스토이가 최근 해킹돼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로 해당 회사는 여러 소송에 휘말렸다.

기즈모도는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섹스토이가 대부분 해킹할 수 있다고 전한다. 카메라가 달린 ‘시미 아이(Siime Eye)’ 같은 섹스토이를 해킹한다면, 여성의 성기 안을 담은 영상까지 볼 수 있다.

물론 세상에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니, 누군가 자신이 사용하는 섹스토이를 해킹한다는 사실이 흥분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본인의 섹스토이가 해킹을 당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게 문제. 알렉스 로마스는 “소비자가 애널 플러그를 꽂거나 질 안에 카메라를 넣고 생방송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말했다.

섹스토이 해킹에 관한 뚜렷한 법률 규정은 없지만, 타인의 섹스토이를 허락 없이 작동하는 것 역시 일종의 성폭행이다. 성폭행은 실제 삽입이 없어도 ‘상대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적 접촉이나 행동’만으로 성립되기 때문.

앞으로 생길 소송을 대비해(아마 계속 생겨날 것이기 때문에), 기즈모도는 섹스토이 해킹이 성폭행이라고 주장하는 변호사 섀넌 우(Shannon Wu)를 만났다. “성폭행의 정의 자체가 ‘상대에 동의 없는 삽입’이다. 성기든 섹스토이든 상관없다”라고 그가 전했다. 하지만 그는 “변호사에 따라 ‘텔레딜도닉을 착용하는 그 자체가 해킹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섹스토이가 그 어떤 시대보다 많은 지금.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어느 범위까지가 ‘동의’인지 모호하게 됐다. 그는 흥미로운 비유를 했다. “만약 내가 복싱 매치를 나간다면, 난 당연히 그 매치에 동의한 것이다. 그러니 그가 나를 쳤다고 해도 ‘이 사람이 날 폭행했어요!’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만약 상대편이 친구를 섭외하고 뒤에서 몰래 때리게 한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복싱하기로 했으니 맞아도 할 말이 없다’라고 주장할 수 없게 되는 것과 같다.”

하지만 DC의 법률 사무소 스텝토 & 존슨(Steptoe & Johnson)의 변호사 스튜어트 베이커(Stewart Baker)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기즈모도에게 “이런 사이버 범죄는 1986년에 통과한 ‘컴퓨터 사기와 남용에 관한 법(1986 Computer Fraud and Abuse Act, 이하 CFAA)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라고 한다. 이 법은 허용되지 않은 모든 컴퓨터 엑세스와 콘텐츠 불법 다운로드를 처벌한다. 정확히 텔레딜도닉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CFAA를 적용하여 이러한 해킹이 사이버 환경을 침범했다고 볼 수 있다. “허용과 동의의 차이는 아주 미세하다.” 스튜어트 베이커가 설명했다. 만약 당신이 허락을 맡지 않고 누군가의 딜도를 마음대로 작동한다면, 그것은 CFAA에 따라 중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또한, 법률적으로 CFAA 위반과 성폭행은 모두 중죄에 속한다. 판결은 때에 따라 다를 테지만 공통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섹스토이 해킹을 사이버 남용에 분류하면 성범죄만큼 큰 벌을 주지 못하고, 공공장소에 섹스토이 착용이 암묵적 동의라고 말하는 변호사는 피해자를 탓을 하는 것이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Bobby Box
  • 사진제공 Irina Strelnikova/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