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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차마 못 했던 말

"야, 내가 올해가 가기 전에 한마디 하겠는데."

2017년, 차마 못 했던 말

2017년도 이틀밖에 안 남았다. 다가올 2018년이 설렐 법도 한데 왜 이렇게 미련이 많을까. ‘아, 내가 그때 그러면 안 됐었는데’, ‘걔한테 이렇게 말해야 했는데’, ‘남는 건 이불킥뿐이네’라는 식의 아쉬움과 후회다. 이런 생각은 떨치고 가벼운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익명의 에피소드와 할 말을 대신 전한다. 과격한 표현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주시길!

“평소 그렇게 잘해주더니 결국 잘해주는 ‘척’이었다. 싸우기만 하면 무조건 지 말이 맞다고 우겼다. 이해와 설득을 위해 지지고 볶고 싸우다가 헤어졌다. 넌 평생 그 수준에서 살아라.” -서울 사는 S에게

“아니, 헤어지고 싶으면 티를 내던가. 단 한 번도 싸운 적 없다가, 어느 날 12시간 ‘꿀잼’ 데이트를 하고 갑자기 우리 집 앞에서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것도 우리 둘 다 취했을 때. 돌이켜 보면 참 헤어지기 좋았던 타이밍이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고, 진짜 열 받더라. 너 내가 ‘돌싱’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개X끼야.” -도곡동 사는 W에게

“말이 필요 없다. 군대 가서 차였다. 잘 지내니?” -프랑스 사는 W에게

“나한테 1만 원 이상 쓰질 않았다. 지 돈은 아깝고 내 돈은 안 아까운 모양. 그래놓고 다른 여자한텐 잘도 쓰더라. 내가 3천 원짜리 국밥 먹으러 2시간 거리를 가야 하니? 개X끼야, 그러고도 남자친구냐? 나한테 1만 원 이상이 아깝디?” -인천 남동구 사는 누군가에게

“‘착한 척 증후군’에 걸린 옛 애인이 있었다. 아마 올해 초에 헤어졌을 거다. 난 바로 다른 남자로 갈아탔고. 그런데 전 애인은 블로그에 내 이야기를 적더라. 내가 자기랑 연애하던 중에 클럽을 갔댄다. 자기 친구가 내 뒷모습을 봤다고 했다. 그 어두운 데서? 그런데 맞다. 그건 나다. 난 성격만 보고 널 만났지. 우린 초등학교 동창에, 넌 나의 첫 연애 상대였잖아. 전화로 들리는 네 목소리도 저음에 달콤했지. 근데 내가 1달여 기간을 만나다 잠수탄 건, 네게 고백한 것처럼 연애가 힘들어서가 아니야. 너가 ‘존나’ 돼지처럼 뚱뚱하고 못생겨서야. 명심해 둬. 비만도 발기 부전의 큰 요인이라는 걸.” -서울 사는 J에게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던 너. 잘 먹고 잘살아라.” -서울 금천구 사는 S에게

“일상에 지쳐 힘들어 보이는 남친에게 ‘이번 주는 데이트 하지 않고 쉬어도 좋다’라고 했다가 영영 못 보게 됐다. 심지어 카톡으로 그만 만나자고 하더라. 잘해줬더니 떠나간다, 너. 제발 정신 차리고 네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을 좀 걷어냈으면. 너무 완고한 성격은 안 좋으니까. 이런 식으로 끝낼 줄 정말 몰랐다.” -서울 상왕십리 사는 Y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정말 없었다. 그래서인지 내 마음이 갑자기 식어버렸다. 그래도 진심으로 사랑했다. 덜 사랑해서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고 표현했다.” -서울 서대문구 사는 Y에게

“현재 애인에게 하지 못했던 말. 나랑 성격이 너무나도 반대여서 그런지, 알아가면서 많이 투닥거리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친구들과도 이렇게 부딪혀본 적이 없어서 너랑 계속 만나야 할지, 헤어져야 할지 아니면 그냥 서로 다르다는 걸 이해하고 맞춰 나가야 하는 것인지 정말 혼란스러웠고 힘들었다. 이기적이고 나쁜 새끼. 나는 이렇게 많이 챙겨주는데 말로만 ‘좋아한다’, ‘사랑한다’라면 다냐? 난 소소한 관심과 애정이면 되는데!” -서울 사는 M에게

“집돌이여서 집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소홀해지지 말자.” -서울 사는 C에게

“6년 만난 전 남자친구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현재 걔는 여자친구가 있고, 나는 싱글이고. 나한테 대체 왜 현재 여자친구 불만을 토로하고, 헤어지고 싶다는 건지. 그래놓고 문자 메시지 발견한 현재 여자친구가 나에게 인스타그램 DM, 문자 메시지 그리고 전화까지 했다. ‘두 분이 무슨 얘기 하셨어요?’ 야, 처맞을래 진짜? 문자를 지우던가, 걸리지 말던가, 적어도 앞가림은 하자. 둘 사이의 문제는 둘이서 해결해. 나 진짜 빡치니까.” -구리 수택동 사는 H에게

“다시 만나면 잘 해주고 싶다. 잘 살아라!” -인천 남동구 사는 J에게

“온라인에서 알게 된 인연이지만 이야기가 너무 잘 통하고 재밌어서 4살 연하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았다. 큰 애정과 호기심으로 다가오는 그에게 나도 모르게 빠져서 사귀고 잠자리도 가졌다. 꿈같이 행복한 두 달 후, 그가 변하는 게 보이더라. 연락 문제로 많이 다투고, 나는 언젠가부터 기다리고 이해하고 우는 사람이 돼 있었다. 나의 시간과 삶이 중요해서,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은 정말 싫은데. 하지만 소위 ‘고스펙’에 큰 키, 심지어 잠자리까지 너무 좋아서 그를 놓기가 힘들었다. 결국, 그는 나와의 관계에서 노력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헤어졌지만, 아직도 많이 그립고 보고 싶다. 너무 빨리 마음을 준 게 문제인지 너무 빨리 잠자리를 가진 게 문제인지, 사실 문제는 그 아이가 참 이기적이고 못된 거였는데 아직도 난 사랑 앞에서 어리고 바보 같은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좋아하고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어. 너는 별로 힘들어하지 않을 거 같아서 속상하다. 살아오면서 사랑이라는 감정 느껴보지 못했다는 네가 많이 가여워. 꼭 사랑을 알게 되기를 바라.” -김포 사는 D에게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사진제공 Rasia/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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