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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의 에로티시즘 소설 5

여성의 성욕을 담은 현대 여성 작가의 에로티시즘 소설을 모았다.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은 정육점에서 가슴살과 다리 살을 살 때 ‘밝은 살’과 ‘어두운 살’을 달라고 말했다. 가슴과 다리는 ‘성기’처럼 말하기 민망한 단어였다. 다리를 가리킬 때도 ‘Leg’ 대신 사지를 뜻하는 ‘Limb’라는 완곡한 단어를 썼다. 물론 여성의 성욕에 대한 인식은 말할 것도 없었다.

여성의 성욕을 대변하는 현대 여성 작가의 에로티시즘 소설 다섯 편을 모았다. 사디즘의 창시자 마르키 드 사드에 대항한 폴린 레아쥬와 무슬림 여성 최초로 에로틱 소설을 쓴 네지마도 있다.

여성 작가의 에로티시즘 소설 5

폴린 레아쥬 <O의 이야기>(1954) 사디즘의 창시자 마르키 드 사드의 소설이 재조명받은 19세기 이후, 프랑스 문학계는 ‘여자는 사드 같은 소설을 쓸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954년, 여성 작가 폴린 레아쥬가 SM 에로틱 소설 <O의 이야기>를 발표하며 편견을 깼다. 절제된 문장으로 퇴폐적인 장면을 묘사한 이 작품은 <어린 왕자> 이후 가장 널리 읽힌 프랑스 현대문학이라고 평가받는다. 훗날 언론인 안느 데클로스는 폴린 레아쥬가 자신의 필명임을 밝혔고, 남자친구 쟝 폴랑의 “여자는 에로 소설을 쓸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이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여성 작가의 에로티시즘 소설 5

엘프리데 옐리네크 <욕망>(1989) 첫 수상을 시작한 1901년부터 지금까지 노벨 문학상 수상자 중 여성은 14명. 그중 2004년 수상자인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대표작 <욕망>에서 남편과 아들에게 성과 노동을 착취당하고 사랑을 찾기 위한 일탈마저 성적으로 악용되는 한 여성의 비극을 그렸다. 포르노와 페미니즘 문학의 경계에서 줄타기하는 이 소설은 일상의 성차별을 고발하고, 발기한 남성의 성기를 ‘묵직하다’고 표현하는 등 여성의 시선으로 성을 묘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성 작가의 에로티시즘 소설 5

캔디스 부시넬 <섹스앤더시티>(1994) 여성의 입장에서 성을 묘사한 소설에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동명 원작 소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보그>, <뉴욕타임스>, <엘르>의 칼럼니스트이자 프리랜서 작가를 맡은 캔디스 부시넬이 맨해튼의 독신 남녀에 대해 쓴 칼럼을 엮은 소설이다. 비현실적인 인물 설정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구강성교를 막 끝낸 남성에게 키스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말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여자도 남자처럼 감정에 연연하지 않고 섹스를 즐길 수 있다며 외치는 장면은 공감할 만한 성 담론을 잘 담았다.

 

여성 작가의 에로티시즘 소설 5

E.L 제임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1) BDSM과 에로티시즘 소설의 대명사가 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여성 작가 E.L 제임스의 데뷔작이다. 트와일라잇 팬 픽션 사이트에 연재했던 이 소설은 출간 3개월 만에 3천만 부 이상 팔렸고, 제임스는 <포브스>의 ‘올해를 빛낸 가장 매력적인 여성 12명(2012)’,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2012)’ 등에 꼽히며 스타덤에 올랐다. 작가 자신도 “여성들이 좋아하는 열정적인 러브스토리를 담아 많은 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성 작가의 에로티시즘 소설 5

네지마 <아몬드>(2004) 2004년, 아프리카 북부 마그레브 출신의 네지마(필명)는 무슬림 여성 최초로 에로틱 소설 <아몬드>를 발표했다. 10개 국어로 번역돼 4만 부 이상 팔리고, 파키스탄의 한 이슬람 성직자가 인터넷에 ‘저자의 피를 원한다.’는 글을 쓸 정도로 반향은 컸다. 그녀는 친구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카텝 야신의 소설 속 여주인공 이름이자 별이라는 뜻을 가진 ‘네지마’를 필명으로 쓰기 시작했다. 네지마는 이슬람 율법과의 충돌에 대해 “저는 무슬림 문화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 제가 배운 이슬람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식을 갈구하라’고 말합니다. 저의 이슬람은 쾌락이 죄악이 아닌 종교입니다.”라고 답했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주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