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보통남’이 살아남는 법

좀 못생기면 어때?

‘보통남’이 살아남는 법

솔직히 말해 난 절대 섹시한 타입은 아니다. 데이팅 앱 프로필에 ‘보통의 끝판왕’이라고 쓸 정도니까. 그렇다 해서 노력하지 않는 건 아니다. 가느다란 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수염을 길렀고, 피부가 무척 부드러운 편이라 타투로 모두 덮어버리기도 했다. 또 점점 올라가는 이마 라인을 감추기 위해 늘 야구 모자를 쓴다. 당신도 나와 같다면, 그러니까 ‘존잘남’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미 가진 것을 가꾸려고 애쓰는 수밖에 없다. 왜냐고? 안타깝지만 외모가 중요한 세상이니까, 그것도 엄청나게. 이와 관련한 연구는 넘치고 넘친다. 그중 가장 최근 연구에 의하면, 현재가 자신을 향한 긍정주의와 다양한 체형을 잘 ‘수용’하는 시대일지라도 여성은 못생긴 남성과 데이트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스턴 코네티컷 대학(Eastern Connecticut State University, 이하 ECSU) 연구진 또한 최고의 성격을 지닌 남성이라도 ‘핫’한 운동선수의 성적 매력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말했다.

ECSU 연구진은 연구를 위해 여성 참가자에게 다양한 특성의 남성 프로필을 보여준 뒤 그들에게 점수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누구와 데이트하고 싶은지 물었다. 반전은 없다. 그 결과, 여성이 남성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외모로 나타났다. 외모를 제외하고 완벽한 남성이라도 잘생긴 남성에 비교할 바가 못 됐다. “외모로 예선을 뚫어야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 결국, 이 말이 맞았다.

이 연구는 우리가 알고 있지만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성도 남성의 얼굴을 본다는 것. 이 연구가 알려주지 않은 놀라운 사실 하나는 섹스할 수 있는 ‘못생김의 마지노선’이다. ‘최소한의 외적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난 이 질문을 트위터에 올리며 데이트할 수 있는 남성의 외모를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다. 아, 물론 전제는 그 남자가 흠잡을 데 없는 성격의 소유자일 때다.

“여성이 더 많은 주체성을 얻게 되면서 전통적 성격을 지닌 남성의 인기는 떨어졌다.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데 있어서 여성이 훨씬 더 자유로워졌기 때문. 굳이, 데이트 상대로 ‘가장’을 골라야 하는 건 아니니까.”

대부분 가장 낮은 점수로 5~6점을, 그다음으로 7~8점이라고 답했다. 결국, 제아무리 성격이 좋더라도 보통 이상의 외모는 돼야 여성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격보다 외모를 보는 게 속물이라는 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타고난 외적 장점은 자신보다 타인에게 득이 크다. 큰 엉덩이를 좋아한다고? 연구에 따르면 큰 엉덩이를 좋아하는 성향은 당신이 스팽킹을 좋아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진화심리학자는 잘 발달된 둔부는 여성이 건강하고 임신과 출산에 적합한 몸을 가졌다는 걸 말한다고 전한다. 풍만한 가슴 역시 비슷한 맥락이고.

<플레이보이> 상주 성 신경학자 데브라 소(Debra W. Soh)는 최근 ‘성적 이끌림에 대한 진화의 영향’을 주제로 글을 썼다. “젠더 이론가가 뭐라 하든 이끌림은 잡지를 비롯한 미디어, 광고 업체에 의해 억지로 정의된 개념이 아니다.” 그가 말했다. “이끌림은 건강한 생식 능력과 관련있다. 진화론적으로 더 나은 성공적인 번식을 하기 위해서다.”

물론 끌림 자체도 진화를 한다. 특히, 이 변화는 여성에게서 두드러진다. 여성이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힘 있는 남성을 원하던 시대는 갔다. 여성이 더 많은 주체성을 얻게 되면서 여성은 데이트 상대를 고르는 데에 있어 훨씬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전통적 성격을 지닌 남성의 인기는 떨어졌다. 굳이, 데이트 상대로 ‘가장’을 골라야 하는 건 아니니까.

이런 점이 우리 같은 ‘보통남’에게 희망을 주긴 했지만, ECSU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언제나 열성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 게임에서 이미 5점을 받고 태어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잘생긴 사람과 경쟁할 때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 성 과학자이자 ‘아담앤이브’의 홍보 디렉터인 케이티 볼레린(Katy Zvolerin)이 우리에게 말했다.

“멋진 헤어 스타일과 철저한 위생 관념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좋은 성격과 유머 감각 역시 못지않은 강점이다. 다가가기 쉽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실제로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든 아니든 말이다. 한 번 해보는 거다.”

다시 정리하자면, 못생긴 남성은 평생 들어온 “넌 정말 사람이 좋아”를 인정해야 한다. 잘생긴 남성처럼 여성을 첫눈에 넘어오게 할 순 없지만 죽도록 노력한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여성은 근육과 돈으로 ‘쳐’바른 남성보다 자신을 존중해주는 남성에게 더 끌리기 때문. 그는 많은 여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뭘 망설이는가, 일단 해보는 거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Bobby Box
  • 사진제공 Bluecat/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