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

"안돼, 아직 일러!"

섹스 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경험하는 것 중 하나. 잘 보이고 싶은 상대와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복부의 압박, 방귀다. 미국의 24세 기자 애슐리는 최근 새로운 남자친구와 밤을 보내는 내내 온 정신을 괄약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방심하면 새어 나올 방귀가 무드를 깰 수 있으니. 비슷한 상황이 지난 몇 년간 이어졌다. 매번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할 때마다 그는 가스로 부푼 복부 탓에 괴로웠다. 다행히 가스는 관계를 맺은 뒤 자연스레 사라졌다.

가방에 상비한 ‘가스 X(방귀 가스 약의 일종)’는 유용했지만, 이번엔 웬일인지 약효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남자친구의 집에서 영화를 보기 전 다른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가스를 배출해야 했다. 새로운 애인에게 방귀 냄새를 맡게 할 순 없었으니까. “온종일 방귀를 참느라 죽을 것 같았다. ‘안돼, 아직 일러!’라고 계속 생각했다. 그게 어제 일인데 아직까지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비싼 진료를 받는 대신 그는 인터넷에 자신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수많은 사람이 이미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뚜렷한 해결책은 없었다. “남자친구 불알에 뀌어버려서 속이 좀 안 좋다고 말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근데 배 위에서 다시 압박을 가하니까 방귀가 또 새어 나왔다. 다행히 그냥 웃어버리고 하던 걸 했지만”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섹스 도중 나오는 가스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위장병학자이자 내과전문의 로시니 라지가 말했다. 그는 NYU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NYU 라곤 의료센터의 담당의기도 하다. “특히 삽입은 직장에 압력을 가하는데, 이 압력은 오르가슴을 느끼면 자연스레 풀어진다.” 몸을 움직이는 건 가스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로시니 라지는 관계를 맺을 때 느껴지는 더부룩함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갑작스럽게 깊게 삽입하거나 체위를 바꿀 때 특히, 애널 섹스를 할 때 몸에 가스가 차기 쉽다. “급작스러운 삽입은 결장을 자극해 가스를 방출한다. 섹스할 때 행해지는 복부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라고 성과학자 티마레 쉬밋 박사가 말한다. “중요한 건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 몸은 단순한 구석이 있다. 이 경우 통증이 느껴지지 않으면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애인 앞에서 방귀를 뀌는 건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니다. 친밀도에 따라 다르지만, 웹 사이트 ‘마이크’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2개월에서 6개월이 지나야 파트너 앞에서 방귀를 뀔 수 있다고. 2014년 ‘레딧’ 게시물을 살펴보면 레딧 사용자는 서로 애인과 방귀를 튼 경험을 공유했는데, 첫 방귀의 시기는 사귄 지 몇 시간부터 6개월까지 다양했다.

한 스무 세 살 은행원은 약혼자 앞에서 이성의 줄을 놓기까지 약 3주가 걸렸다고 한다. 첫 관계를 맺는 날, 그는 방귀가 나올까 봐 애인에게 잠시 멈춰달라고 해야만 했다. “만난 지 3주 만에 그와 살다시피 했다. 그래서 난 ‘자기야, 방귀 한 번만 뀌어봐’라고 했다.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혼란스러워했다. ‘빨리 뀌어봐. 그래야 나도 편하게 뀌지. 계속 참고 있을 순 없단 말이야’라고 했다.” 다행히 방귀를 참는다고 해서 몸에 무리가 가는 건 아니다. 로시니 라지는 좀 불편한 것 외에 걱정할 게 아니라고 한다. 내장이 터지진 않으니. 단, 너무 자주 참게 되면 근육에 필요 이상의 힘이 계속 가해지니 방귀를 참는 버릇을 들이는 건 좋지 않다.

평소 가스가 잘 차는 편이라면, 관계를 맺기 전 식단을 신경 써보자.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케일, 방울양배추와 같은 양배추류와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다” 애슐리는 말한다. “그냥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을 거다.”

가스 찬 배는 신경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24세의 작가 한나는 불안하거나 긴장할 때 메스꺼움을 느끼며 그럴 때마다 트림이나 방귀로 가스를 빼내야 한다고 전했다. 한 번은 데이트 중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화장실을 여덟 번이나 다녀왔다고. 때론 데이트할 때 긴장해서 밥도 먹기 힘들 정도라며 토로했다. “예전에 과분하다고 생각한 애인과 데이트한 적이 있다. 같이 밤을 보내고 싶었지만, 방귀를 멈출 수 없어서 다음 날 일 때문에 집에 가야 한다고 했다.”

로시니 라지는 불안감이 소화계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위와 뇌는 모두 신경전달물질을 갖고 있고, 위가 뇌로 시그널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긴장하면 배에 신호가 오는 것도 이러한 현상의 일부. 일부는 다른 사람보다 더 강한 압박을 느끼기도 한다. “긴장하거나 불안하면 바로 ‘느낌’이 오는 사람이 있다. 뇌와 기분과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을 똑같이 공유하기 때문에 위를 ‘제2의 뇌’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설사로 고통받기도 한다.”

모두가 겪는 일이지만 방귀와 섹스를 함께 이야기하는 건 아직까지 터부시된다. 둘의 조화가 유독 민망한 건 왜일까?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 티마레 쉬밋에 의하면 섹스 뒤 느끼는 더부룩함은 흔한 일이지만 많은 사람이 아직 그 사정에 과해 이야기하기는 꺼린다고 전한다. “섹스와 소화 기관의 문제를 동시에 다루기는 어렵다. 우린 생리적 현상을 창피한 거라고 교육받았으니까. 다들 이런 주제는 이상하고, 더럽다고 행각한다.”

애슐리는 자신의 방귀를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이번에 긴장한 채로 새로운 애인과 관계를 맺었다. 다시 가스가 찰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와 세 번쯤 관계를 맺었을 때였을까? 배에 익숙한 압박이 느껴졌다. “이 정도면 성공이지, 뭐.”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Allie Volpe
  • 사진제공 Mikhail Zahranichny/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