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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도 역사가 있다

책으로 배우면 나쁘다고들 하지만, 만화책이다 이건.

섹스에 대해 논하는 직업이다 보니, ‘섹스’란 단어를 말하는 데 거부감은 없다. 다만 섹스에 대해 알고 말하는 것과 모르고 말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최근에 발간된 <만화로 보는 성(sex)의 역사>는 비교적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은 시선으로 섹스의 역사를 꼼꼼히 훑는다.

이 책을 정독한 나는 이틀 전보다 섹스에 대해 좀 알고 떠드는 중이니, 당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 지금은 패륜적인 근친상간이 인류의 계보에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 알고 있었는지? 노브라 운동이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요즘, 브래지어가 여성 해방의 단초였다는 사실은 또 어떤가? 중세 시대 때 이상적인 결혼생활엔 성관계가 배제됐다는 것은 맞는 말일까? 장담하건대, 이보다 더 궁금증을 자극하는 질문을 품어도 이 책은 분명 말끔히 해결해줄 것이다.  

초등학생 시절, 침대에서 뒹굴며 <먼나라 이웃나라>를 보는 게 낙이었다. 만화는 물론이고 글까지 빼곡했던 그 역사적 시리즈는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소재’로 꽉 차 있었다. 200쪽 남짓 되는 이 책 또한 흥미로운 그림으로 빼곡한데, 심지어 유익하기까지 하다. 두 책의 저자만 허락한다면, 섹스에 관한 먼나라 이웃나라라고 이 책을 장대하게 설명하고 싶다.

핫 핑크에 관능적인 일러스트로 점철된 표지를 보자마자 “섹스!”하며 집어 든 당신이라면 물론 좋아할 테고, “섹스^^;”하고 집어 들었더라도 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을 거다. 참고로 나는 2030년, 미래의 섹스에 대해 예견한 마지막 부분이 최고였다. 이 책의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자에게 건네는 재기발랄한 선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섹스는 섹스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인류학자이자 정신의학자, 성 과학 교육자인 저자 필리프 브르노가 쓴 이 책의 가격은 1만 6000원이다. 다른 출판사.

섹스에도 역사가 있다
책 <만화로 보는 성의 역사> 내지 이미지.

Credit

  • 에디터 백가경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