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imate Astrology

별들이 골랐다. 당신의 연인을 뜨겁게 해줄 밸런타인데이 선물.

AQUARIUS 1.20-2.18 존경과 소유. 넥타이 선물이 가진 공인된 키워드다. 어슴푸레한 호감을 주고받는 썸남에게 선물하기에 이보다 좋은 상징 언어도 없다. 존경이라는 떳떳한 대의명분 아래 발칙한 소유의 욕망을 은닉했다. 유감주술(類感呪術) 효과도 충분하다. 목은 인체에서 에로틱한 장소이며, 흔들리는 타이는 그의 심벌을 닮았다. 타이가 흔들릴 때마다 흥분은 번져나가고, 욕망이 그를 질식시킬 듯 차오를 것이다.

 

 

PISCES 2.19-3.20 칸나도 좋고, 백합도 좋다. 조지아 오키프의 회화는 성적 함의가 풍부하 면서도 품격이 도도해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구원하는(?) 미덕이 있다. 꽃잎은 은밀하게 율동하 고, 꽃술은 터질 듯 부풀었으며, V자 형으로 열린 틈새로 깊은 절정감이 흘러나온다. 솔직하고 대담한 에로스. 당신이 그에게 주고 싶은 게 뭔지 그는 오래도록 음미할 것이다.

 

ARIES 3.21 -4.19 밸런타인데이가 당신의 ‘마초적 구순기’를 관통할 예정이다. 잔뜩 달아 오른 입술과 혀에 기쁨을 안겨줄 아이템은 쿠바산 시가. 고소한 흙냄새 와 달콤한 과일 맛, 통렬한 스파이시, 우디의 균형감을 순서대로 음미하면, 왜 빌 클린턴이 시가 맛을 완성하기 위해 모니카 르윈스키의 도움을 받았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것은 시가를 완성하는 마법의 첨가물이다.

 

TAURUS 4.20-5.20 비즈니스가 복잡다단하게 새끼를 친다. 이래저래 리비도에 집중할 만한 사정이 못 된다. 밸런타인데이도 시작과 끝이 주도면밀한 풀코스 플랜 A는 포기하고, 만찬이 한 상에 올라 오는 간편식 플랜 B에 집중하는 전략이 옳다. 도심 근교의 자동차극장 이라면 좋은 답이 될 만하다. 서로의 숨결이 얽히는 데 1초도 걸리지 않을 테니까. 캐주얼해서 더 좋은 밤이다.

 

 

GEMINI 5.21 -6.21 유쾌한 장난기가 그의 심장을 간질인다. 밸런타인데이 선물에도 그런 발칙한 유머를 ‘한 꼬집’ 첨가해야 마땅하다. ‘오카모×스킨리스 스킨’ 밖에 모르는 그에게 총천연색 세상을 알려주는 건 어떨까. 야광, 돌기형, 사정지연형, 여성을 배려한 핫젤 도포형 등 콘돔 선물 세트를 완성하라. 그와의 잠자리에 대한 이보다 더한 헌사는 없을 것이다.

 

CANCER 6.22-7.22 개츠비가 데이지 앞에서 으스대던 영국제 셔츠를 기억하나? 여자에게 핸드백과 구두가 있다면, 남자에겐 드레스 셔츠가 있다. 좋은 셔츠는 얼굴 가까이에서 당당함과 고귀함을 드러내며, 그녀의 로망을 충동질한다. <귀여운 여인>의 줄리아 로버츠 와 <나인 하프 위크>의 킴 베이싱어 이래로. 그 셔츠라면 그녀도 특별한 아침을 맞고 싶어질 거다.

 

LEO 7.23-8.22 일상의 피로감이 눈으로 몰려든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눈에 즉각적 휴식을 주는 수면 안대는 배려가 돋보이는 선물이다. 그의 몸을 의자 뒤로 젖힌 뒤 수면 안대를 씌우고, 손목에 아로마 오일 한두 방울. 이것으로 힐링 매직이 시작된다. 또는 그의 가슴을 천천히 쓸어주는 것만으로도 신호가 온다. 시각을 차단하면 다른 감각이 증폭되니까.

 

VIRGO 8.23-9.23 서로의 취향이 엇박자를 내기 쉬운 때다. 욕망의 최대공배수 같은 선택이라면 ‘밸런타인데이 호텔 패키지’가 최고다. 황홀한 야경에 감각적으 로 세팅한 꽃, 향초, 와인, 케이크는 자동으로 딸려온다. ‘밸런타인데이 트러블 법칙’을 성공적으로 피할 수 있을뿐더러 심신의 기력 회복 효과도 그만이다. ‘프라이빗 스파’가 있다면 금상첨화.

 

LIBRA 9.24-10.22 전략가인 당신이라면, 올해 밸런타인데이의 지정학적(?) 특수성을 간파했을 거다. 설 연휴와 한 몸으로 묶였으니, 그 순수성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 말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한 수를 생각한다면, 그의 손에 ‘한우선물 세트’를 들려주는 게 정답이다. 명절 지난 그의 눈빛과 매너(를 포괄한 ‘님 향한 일편단심’이)가 토종 한우처럼 단단할 거다.

 

SCORPIO 10.23-1 1 .22 감각기관의 민감도가 청각에 집중된다. 소리를 통해 긴장을 이완하는 ‘백색소음(ASMR)’에 관심을 가질 때다. 십자수나 초콜릿이라면 ‘스튜핏’이지만, 직접 만든 ASMR이라면 선도가 유효하다. ‘공기 반 소리 반’을 가슴에 새기고, 아나이스 닌이나 다니자키 준이치로 등을 조용히 읊조려보라. 아지랑이처럼 번지는 자극에 드라이 오르가슴에라도 이를 듯하다.

 

SAGITTARIUS 1 1 .23-12.24 최고급 테킬라를 준비할 때다. 올해 밸런타인데이 이벤트의 꼭짓점으로 ‘보디 샷(Body Shot)’을 추천하기 때문. 테킬라는 정신을 핑 돌게 하고, 과감해진 도전정신은 라임즙과 소금의 위치를 어깨와 가슴, 허벅지를 넘 어 점점 아슬아슬한 경계로 데려간 다. 리비도의 소진 그리고 이어지는 충만한 고요. 테킬라가 왜 파격과 정 열의 술인지 알게 될 것이다.

 

CAPRICORN 12.25-1 .19 도취와 흥분에 몸을 맡기기엔 너무나 현실적인 영혼이다. 그를 위한 로맨틱한 아이템은 ‘1인용 리클라이너’가 적절하다. 180도까지 젖혀져 책을 읽든 TV를 보든 낮잠을 자든, 최적의 파트너가 된다. 단, 실용주의에 빠져 시승식을 함께 즐기는 로맨틱 한 순간을 놓치지 말 것. 무게를 감당하면서도 스프링이 탄성을 잃지 않는지 테스트하는 건 기본이다.

김은하 | 점성학 칼럼니스트. <페이퍼>, <인스타일> 등 다수의 매체에서 점성학 칼럼을 연재했다. 그만의 시니컬하고 섹시한 필력의 점술은 <플레이보이>에서만 만날 수 있다.

Credit

  • 에디터 양보연
  • 일러스트 이승범
  • 김은하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