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포르노의 문제점

포르노와 인종차별.

'흑백' 포르노의 문제점

‘Interracial Porn(타 인종 간 섹스)’은 다른 인종 간의 삽입 성교를 뜻한다. 하지만, 포르노그래피 산업의 정의는 다르다. 이러한 표현은 성인 영화에선 오로지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 간의 삽입 성교를 의미한다. 그 말인즉슨, 흑인 남성 배우가 업계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선 백인 여배우와 ‘합’을 맞춰봐야 한다는 것이다.

“흑인 여성은 받는 급여에 무조건 만족해야 한다.” 나오 뱅스의 매니저가 그와 일을 함께 시작했을 때 한 말이다. 나오 뱅스는 지난 1월 AVN상(포르노계의 오스카상) 시상식에 다른 유색인종 톱스타들과 함께 패널로 참여했고, 백인 신인 배우는 흑인 베테랑 배우와 비교했을 때 “거의 항상” 많은 돈을 받으며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밝혔다. 동료 패널들 역시, 타 인종 간 관계를 담는 영화가 아닌 이상 “백인 배우를 고용하기에 돈이 모자랄 때만 흑인 배우를 찾는다”는 그의 말에 동의했다. 대부분의 경우 유색인종은 백인 배우의 대체재일 뿐이다.

“일부 성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흑인 여성에게 낮은 급여를 지급한다. 흑인 여성 혹은 흑인만 나오는 장면은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이것은 거짓이다.” 베테랑 성인 영화 배우 션 마이클스는 미국 <플레이보이>에게 말했다. “대부분의 기획사는 고객에게 흑인 배우를 쓰면 미래의 커리어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흑인 배우 고용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것 역시 근거 없는 거짓이다.”

동료 패널들 역시, 타 인종 간 관계를 담는 영화가 아닌 이상 “백인 배우를 고용하기에 돈이 모자랄 때만 흑인 배우를 찾는다”는 그의 말에 동의했다.

작년 2월, 연예기획사 ‘익스포즈드 모델 L.A.’는 흑인 역사를 기리는 달을 기념으로 기획사 소속 배우들이 흑인 남배우와 일할 경우 최대 낮은 금액의 할인가를 받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여배우들은 대게 경력에 흠이 난다는 이유로 흑인 남성과 섹스를 할 때 더 높은 금액을 받기 때문이다. 이 이메일의 용서할 수 없는 무지함은 큰 분노를 일으키며 그간 언급되지 않았던 성인 영화 업계의 심각한 인종차별 문제에 조명을 비췄다. 일반적으로 연예기획사는 소속 배우가 고용될 때마다 에이전시비를 받는다. 여기에 배우들로부터 커미션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타 인종 간 성교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의 급여를 여타 장면보다 더 높게 받는다면(때로는 일반 가격의 두 배를 받기도 한다.) 에이전시의 주머니는 더욱 두둑해진다. 마이클스는 업계에서 30년간 일해왔으며 많은 사람은 그를 업계의 선구자로 여긴다. 그는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로 인해 오랜 시간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며 말했다. 아직도 백인 여성들이 흑인 남성과 섹스를 하는 것이 일종의 페티쉬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종차별은 아직도 성인영화 업계에 만연하다.” 그가 말했다. “난 언제나 코미디 목적으로 나오는 흑인 트로피였다.” 그는 회상하며 말을 이었다. “그 덕에 난 모든 스테레오타입에 부합했다. 그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그런 스테레오타입이 모욕적으로 변질될 때 선을 그어버린다.”

대본 속 유색인종 역할 대부분은 백인 작가가 창작한다. 마이클스는 무례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역할을 받고 세트장을 뛰쳐나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내가 성인영화 업계에 남은 이유 중 하나는 유색인종도 인정을 받는 날이 올 거란 희망 때문이었다.” 그가 말한다. “언젠간 제대로 된 급여를 받고, 신뢰받으면서 일할 날이 있길 바란다. 이 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백인들이 갖는 같은 기회 얻을 수 있길 희망한다.”

가장 인기 높은 성인영화 장르 중 하나지만 타 인종 간 성교를 담은 포르노의 성공은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어떤 작품에 3등급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면 그 작품은 3등급에 맞는 후기를 받을 수밖에 없다. 적은 예산으로 1등급을 바라는 건 안 된다.” 성인 배우 렉싱턴 스틸은 업계가 흑인 영화에 투자하고 싶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유색인종 영화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주류 영화만큼의 기회나 예산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끝이 아니다. 많은 유색인종 배우는 영화에 제대로 된 제목이 붙기도 전에 깜빡 속아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영화가 상영되고 나서야 ‘흑인 X2’나 ‘흑인 X지, 백인 X지’처럼 경멸스러운 제목이 붙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트장을 박차고 나갈 용기가 있는 배우가 있긴 하겠지만 대다수는 그럴 수 없는 게 현실.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젠가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차별을 견뎌낸다. 이런 인종차별 문제는 검색어만 살펴봐도 쉽게 볼 수 있다. ‘깡패(Gang)’ 혹은 유의어를 검색하면 흑인 배우가 출연한 영상이 쫙 나온다. 백인은 없다. 흑인 배우는 이런 편견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지만, 실제로 그런 영화가 잘 팔리기 때문에 속수무책이다.

소비자가 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 포르노를 시청하는 우리가 흑인 배우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인종을 볼 수 있도록 성인 영화 업계에 요구하면 된다. 간단하다. 다음 자위를 할 때 유색인종이 나오는 영상을 찾아보자. 신작이든 클래식이든 상관없다. 다양성이야말로 인생을 흥미롭게 해주는 묘약이다. ‘이제 막 성인’이 된 금발들은 이미 차고 넘치는 주목을 받지 않았다.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Bobby Box
  • 사진제공 Luciano Cosmo/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