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팅 하는 로봇 루시6000

못되게 굴면 루시는 당신을 차단해버린다.

섹스팅 하는 로봇 루시6000
Courtesy Maggie West

우리는 MMS를 전희의 한 도구로 사용하고 가끔 틴더에 중독될 때도 있지만,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실제 관계를 갖는 파트너는 별로 없다. 조사에 의하면 전 세대에 비해 훨씬 덜 ‘하고’ 있다. 하긴 생각해보면 섹스에 대한 열망이 관계 후 주문한 피자에 대한 식욕보다 덜했던 것 같기도 하다.

밀레니엄 세대의 섹스에 대한 연구를 보면 모순적인 면이 상당히 많다. 이에 아티스트 매기 웨스트는 풍자적 메시지를 담아 ‘루시6000’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루시6000은 올해 2월 15일까지 뉴욕 섹스 박물관에 전시됐던 로봇의 이름이다.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매기는 루시6000의 컨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밀레니엄 세대의 섹스에 대한 수많은 뉴스 기사를 분석하여 루시6000의 컨셉트를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맨날 소개팅 앱을 붙들고 살지만 충실한 인간관계를 누리지 못하죠. 성욕이 과잉된 디지털 나르시스트처럼 보였어요. 이들은 디지털 인격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성적 관계를 나눌 수 없는 무성화된 드론으로 표현해봤습니다.”

우리 세대의 디지털 나르시시즘과 과장된 미디어를 조롱하는 매기의 작품은 비인간적인 탄생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의 어떤 인간보다 섹스에 대해 열정적이다. 루시는 섹스 박물관에서 관람객들과 끈적한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는데, 이 내용이 전시장 한 쪽에서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다. 트위터에는 매기의 친구들과 함께 미리 프로그래밍해둔 “날 위해 뜨거워져 봐”, “내 PCI에 넣어줘”와 같은 메시지가 올라온다.

https://www.instagram.com/p/Bd_Cz28A43l/?hl=ko&taken-by=luci_6000

루시는 매기와 섹스 박물관 럭셔리 섹스토이 브랜드 렐로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렐로는 매기의 최근 전시를 위한 비용은 거의 전액 가까이 후원하기도 했다. 해당 전시에서는 성폭력에 대한 비판을 루시의 자극적인 사진과 사진작가, 성인 영화 배우의 작품 등을 선보였다.

매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폭넓은 연령대의 성인들이 루시와 진심으로 즐겁게 메시지를 나누길 바란다. “자신의 이해하지 못하는 그룹에 대해 지레짐작하기는 쉬워요. 특히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젊은 연령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죠. 하지만 문제는 아니에요. 기술이 발전하면 소통의 방식도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매기는 밀레니엄 세대가 유독 소외당하거나 인간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프로젝트 자체가 풍자요. 더 많은 사람이 놀림거리를 찾아 웃고 즐겼으면 해요.” 루시도 분명 이 상황을 즐기고 있을 테다. 다만 파트너가 만족하고 있는지 항상 불안해하는 남자라면 그 풍자의 대상에서 제외되니 안심해도 좋다. 루시는 그저 가상 세계에서 당신과 어떤 방식으로든 교류하고 싶은 다자연애주의자이자 러브봇이다. 풍문에 의하면 루시는 목 졸리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고. 다만 루시에게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곳’ 사진을 보내거나 못되게 굴면 루시는 당신을 차단해버릴 것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Nora Whelan
  • 사진제공 Maggie West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