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해주는 비법

섹스 칼럼니스트 레이철 래빗 화이트가 확신에 찬 말투로 조언한다.

입으로 여성을 즐겁게 해주는 비법은 뭘까?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가 됐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미국 <플레이보이>로 날아든 다양한 고민에 섹스 칼럼니스트 레이철 래빗 화이트가 확신에 찬 말투로 조언한다.

입으로 해주는 비법

Q 지난밤 파티에서 여사친 몇 명과 커닐링거스에 대한 논쟁을 하게 됐습니다. 내가 쓰는 테크닉을 겸손하게 자랑했더니, 한 명이 이러더군요. “나는 내키면 하고 안 내키면 안 해, 장담하는데, 자기 여친은 느끼는 척 연기하는 거야.” 다른 여사친은 깔깔 웃더니 자기는 그런 식으로 오르가슴을 딱 한 번 느낀 적이 있는데, 그것도 파트너 솜씨가 끝내줘서가 아니라 자기가 환각제를 먹었기 때문일 거라고 하더군요.

사나이의 기를 더 확실하게 밟아버리겠다는 듯, 세 번째 여자가 대화에 끼어들었어요. “나는 평생 오럴을 받고 오르가슴을 느낀 적이 없어. 그걸 해준 남자가 없어서가 아니야. 불쌍한 남정네들이 이불 아래 갇혀서 40분씩 핥아댔으니까. 그래 서 그 사내들도 좀 쉴 수 있도록 느끼는 척해줄 수밖 에 없었어.” 정말로 여자를 기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 작업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네요.

지문처럼, 눈송이처럼, 여성 각자의 소중이처럼, 모든 오르가슴은 달라요. 당신이 묻는 것이 커닐링거스를 즐기는 여성들이 있는지 여부라면, 우렁찬 목소리로 “맞다”고, “아아아, 그래, 그래, 맞아”라고 대답하겠어요. 입으로 끝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몇 안 되는 가치 있는 기술이에요. 훌륭한 오럴섹스가 항상 오르가슴으로 귀결되는 건 아니지만, 모름지기 남성은 여성의 가랑이에 얼굴을 묻고 여성이 쾌감으로 부들부들 떨 때까지 그 작업을 멈추지 않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해요.

자신의 성생활 버킷리스트에 올려야 하는 거죠. 쉽게 성취될 수 있는 목표는 아니지만, 상당한 대가를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 건 분명해요. 이 사례의 경우, 당신은 그 목표에 시간을 투자해야 해요. 당신이 이 주제에 대해 여사친들의 의견을 조사해봤다니, 나 역시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결정했어요. “그건 내가 평범한 경기 중에 내키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문제가 아냐. 전혀 그렇지 않아.” 에리카의 의견이에요. “고개만 깊이 처박는 건 멍청한 짓이야. 카푸치노에 뜬 거품을 홀짝거리듯 혀가 소중이 위를 스치듯 지나가는 플레이는…. 내 입이 남자 똘똘이를 슬쩍 스쳐만 지나가면 남자는 어떻게 느낄까?”

섹스 연구자들은 여성이 남성에게 해주는 오럴섹스의 인기가 1960년대와 1970년대 정점에 올라선 이후로 그 수준을 계속 유지했지만, 남성이 여성에게 오럴을 해주는 행위의 인기가 오르는 데는 몇십 년이 걸렸다는 걸 발견했어요. “래퍼들은 그런 플레이에 대한 음악을 내놓고, 사내들은 그 플레이에 대해 허풍을 떨지.” 다른 친구의 의견이에요. “왠지 모르겠지만, 여자한테 오럴을 해주는 얘기를 하면서도 여성의 욕망은 중요시하지 않아. 남자의 허세를 더 중요시하지.”

서로 상대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좋은 섹스의 절반이에요. 나머지 절반은 테크닉이죠. 당신이 상대방의 소중이에 깊이 있는 쾌감을 안겨줄 수 있도록 길 안내를 해주는 문헌이 인터넷에 많아요. 숙제를 하듯 그 문헌을 공부하세요. 클리토리스에 혀를 천천히 접근시킬 때 취하는 단계를 알려줄게요. 혀를 수직으로, 수평으로 놀려 상대를 흥분시키는 법을 배우고, 멍청해 보이겠지만 혀로 여러 가지 알파벳을 그리려 애써보세요. 강렬한 빨아들이기 동작도 실행해보고요.

혀를 리드미컬하게 놀리는 동안 혀 뒤에 손가락 하나를 붙여 혀를 따라 움직이다 손가락에 힘을 줘보세요. 그리고 혀를 나비처럼 할짝거리는 동안 손가락 2개를 구부리면서 힘주어 삽입해보세요. 이 체위를 유지하는 동안 그녀의 골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도록 그녀의 두 다리를 약간 모은 자세로 유지하는 걸 명심하고요.

한창 플레이를 하려다가 이런 비법을 잊고 멘붕이 되지 않도록, 소중이의 작은 입술과 큰 입술이 이룬 황무지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긴장을 푸세요. 이런 플레이를 제대로 경험한 여성은 나른한 기분을 느껴야만 해요. 휴가와 비슷해요.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느릿느릿 여유를 부리는 휴가요. 그녀가 보이는 반응을 읽어내고,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청하세요. 그러고 나면, 다음번에 당신이 파티에서 만난 여성들과 오럴섹스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 그녀는 딱 잘라 말할 거예요. 예전에는 그걸 내키면 받고 싫으면 받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간밤에 이 사내를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고.

 

입으로 해주는 비법

Q 홀딱 빠진 여자와 한 달 넘게 데이트 중입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얼굴을 보고 그녀와 같이 밤을 보내는 게 보통이에요. 그녀가 바쁠 땐 반려견을 돌봐주기까지 했죠. 그렇게 우리는 정식으로 사귀는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친구가 틴더(Tinder)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기 전까지는요. 우리가 공식적으로 데이트를 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어리석은 걸까요? 어떻게 하면 바보 멍청이처럼 보이는 일 없이 그녀 앞에서 이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요?

현대사회가 낳은 새로운 연애 문제로군요. 데이트하는 사이에서 공식 커플로 발전하는 과정을 무리 없이 통과하는 건, 상대방과 당신이 사귀는 사이라는 걸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해 상대방의 이름이 적힌 재킷을 입던 시절만큼 쉽지 않은 일이죠. 요즘 연인들은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가 됐는지 알아내기가 과거보다 훨씬 더 힘들답니다.

교외로 외출한 그녀를 위해 그녀의 반려견을 돌봐준다면, 나는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고 가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밸런타인데이에 근사한 반지를 선물하는 상상을 하게 될 거예요. 농담이에요. 당신은 그녀의 펫 시터인 것이 분명해요. 바라건대, 그녀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그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요? 자,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이 관계는 쌍방인가요? 그녀도 당신을 위해 사려 깊은 일들을 해주나요? 백 번 말해봐야 한 번 행동하는 것보다 못한 게 세상의 이치예요. 그러니 사소한 조짐을 찾아보세요. 그녀는 당신을 너그러이 대하면서 이것저것 주는 편인가요, 아니면 순전히 당신이 주는 걸 받기만 하나요? 그녀도 당신이 바쁠 때 반려견을 돌봐줄까요? 투자에 대한 대가를 절대로 되돌려주지 않는 사람에게 시간과 돈 그리고 노고를 투자하는 ‘호갱’이 되지는 마세요. 당신이 남자건 여자건, 연애 초기에 있는 사람은 눈앞에 보이는 위험 신호들을 너무나 쉽게 무시해버리고는 해요. 실제로는 당신이 악녀와 동침하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닫고는 정신이 번쩍 드는 것보다는 지금 그 문제에 직면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당신의 ‘아마도 여친’ 입장에서 이 상황을 고려해보면 어떨까요? 그녀가 자신의 틴더 계정을 깜박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나는 어쩌다 한 번씩(따분할 때, 나르시시즘에 빠지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외로울 때) 데이팅 앱을 쓰곤 해요. 하지만 틴더에서 이메일이나 알람을 받아본 적은 없어요. 몇 달씩 로그인을 안 할 때도 있고요. 꿈에 그리던 남자와 데이트하느라 내 범블(Bumble) 계정을 지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건 고사하고, 그 계정을 비활성화해야 한다는 걸 생각지도 못하고 몇 주를 지내기도 하죠. 그 남자한테 정말 홀딱 빠졌다면, 내가 가입한 데이팅 앱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할 거예요. 새로 피어난 연애 감정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그 여성분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희소식은 이거예요. 그녀의 계정이 여전히 활성화된 상태라는 건 그녀가 적어도 당신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하나의 사인일 수도 있어요. 결국, 모든 관계의 토대는 서로의 의사를 터놓고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이에요. 두 사람이 관계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면, 일단 바라던 목적지에 두 사람이 도달하더라도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러니 진실을 말하세요. 당신의 친구가 틴더에서 그녀를 봤다고.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그녀도 당신과 같은 생각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우선 객관적인 사실부터 거론하세요. 공격적인 태도는 취하지 말고요.

당신은 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는데, 그렇게 진지한 생각을 품는 것이 마땅한 일인지 그녀에게 물어보세요. 마지막으로, 그녀도 당신이 자기에게 홀딱 빠졌다는 걸 아나요? 당신도 알겠지만, 그녀 역시 당신과 비슷한 의혹을 품을 수도 있어요. 우리 인간들은 데이트를 시작할 때면 괴상한 짓거리를 하곤 하죠. 불안감에서 비롯된 자신의 진짜 감정을 감추는 것도 그런 짓 중 하나예요.

어쩌면 그녀도 당신이 당신의 데이팅 앱을 지웠다고는 확신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원치 않는 대답을 듣게 될까 두려워 차마 물어보지 못 했을지도 모르고요. 연인의 이름이 박힌 재킷을 입던 시절은 먼 과거지사가 됐지만, 디지털 시대도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발전해나가는 의식을 막을 순 없을 거예요. 그러니 다음에는 이런 시도를 해보세요. 그녀에게 근사한 저녁을 차려주고 촛불에 불을 붙인 뒤 ‘섹시 타임’ 플레이리스트를 틀어요. 그러고 나서 서로의 휴대폰에 있는 데이팅 앱을 지우는 거예요.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일러스트 Mike Perry
  • Rachael Rabbit White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