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반려견한테 밀린 적 있나?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된 남자의 기를 살려줄 한마디.

여친의 반려견한테 밀린 적 있나?

<플레이보이>로 날아든 남자들의 깊은 고민에 섹스 칼럼니스트 브리짓 페터시가 확신에 찬 말투로 조언한다.

Q 개인적으로 개를 키우는 사람과 데이트하는 게 싫습니다. 동물은 사랑하지만, 제가 만난 몇몇 여자는 저보다 반려견을 우선시했거든요. 데이트 일정도 반려견의 식사, 산책 시간이 언제냐에 따라 정해질 정도였어요. 문제는 지금 교제 중인 여자도 개를 키운다는 거예요.

우리는 관계를 좀 더 진지하게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데, 이 상황에 제가 그녀에게 반려견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전달해도 되는 걸까요? “반려견 대신 나를 인생의 ‘넘버 원’으로 삼아줄 수 있겠니?” 이 말을 꼭 하고 싶거든요. 자칫 ‘밥맛없는 놈’이 되는 건 아닐까요?

A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당신의 질문은 ‘개 키우는 여성’이라는 젠더 관련 문의가 아니라는 점부터 명확히 해두고 시작할게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일지 몰라요. 반려견을 무지개다리 건너로 떠나보낸 남자를 본 적이 있나요? 나는 개를 잃은 어떤 남자가 친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서글프게 우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울먹이는 정도가 아니라 대성통곡을 하더군요.

남자들도 개를 보살피는 데는 여자들만큼이나 정성을 쏟는 편이죠.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맞아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늘 개를 우선시해요. 그런데 그래야 마땅한 일 아닌가요? 반려동물은 함께 사는 사람에게 의지해야만 연명할 수 있는 무력한 생명체예요. 나는 그걸 잘 알아요. 나 자신이 복서를 키우는 사람이니까요. 개가 가끔씩 개판을 치냐고요? 그래요. 우리 개는 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에도 세 번이나 내 작업을 훼방 놨어요.

개가 내 자유를 침해하느냐고요? 당연하죠. 그런데 나는 개 때문에 그런 불편을 겪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입양 서류에 서명한 거고, 당신은 개 키우는 여자와 데이트를 하면 무슨 일을 겪을지를 알면서도 그 여자를 만난 거잖아요. 개를 키우는 사람에게 반려견에 쏟는 관심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건 아이가 있는 싱글남녀에게 자식에게 쏟는 관심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거랑 비슷한 일이에요. 그러니, 절대 말하지 마세요.

나라면 “나를 그녀 인생의 ‘넘버 원’으로 삼아달라고 요구해서 ‘밥맛없는 놈’ 소리를 들을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얘기를 입 밖에 내자마자 그녀는 당신이 밥맛없는 놈이라는 걸 깨달을 테니까요. 그녀를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그녀의 개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작업에 최대한 빨리 착수하세요. 당신의 집에서 밤을 함께 보내자며 그녀와 반려견을 초대하세요. 개 침대를 구입하고요. 그 개는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예요.

그러니 그 동물의 환심을 사는 건 그녀의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거예요. 솔직히, 나는 개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들은 미덥지가 않아요. 반려견의 주인이 된다는 건 어마어마한 책임을 떠맡는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당신은 반려견을 챙기는 와중에도 여전히 당신과 어울릴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 그녀를 존경해야 옳아요. 그렇게 못하겠다면, 고양이 집사를 찾든지 하세요.

Credit

  • 에디터 양보연
  • 일러스트 Zohar Lazar
  • Bridget Phetasy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