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이 섹스토이를 사용할 자유

인도 정부는 왜 자국 여성의 쾌락 추구를 막는가?

인도 여성에게 섹스토이를 사용할 자유를

몇 달 전, 라스베이거스에 거주 중인 친구 낸시로부터 연락이 왔다. “너를 위해 근사한 일을 벌이기로 했어. 네가 원하는 물건을 선물로 보내줄게. 어떤 것이든 좋아.”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바이브레이터를 갖고 싶어.” 내가 사는 인도에서는 섹스토이를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며칠 후 낸시는 내가 아마존에서 직접 고른 제품을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손꼽아 기다렸지만, 내 바이브레이터는 끝내 배달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우편 시스템을 비난했다. 소포가 배달 도중에 아무런 이유 없이 증발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1달쯤 후, 인도항만관리청의 통고를 받았다. 인도의 관세법에서는 형법 292조에 따라 음란물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고, 그래서 내 소포를 압수했단다. 나는 ‘섹스토이를 수입한 죄’로 기소됐고, 법정의 출두 명령을 받았다.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웠다. 그다음엔 분노가 치밀었다. 도대체 왜 바이브레이터가 음란하다는 것인가? 나는 그걸 수입하려던 게 아니었고, 친구가 보내준 선물이라며 거세게 항변했다. 변호사에게 자문해야 할지 고민해봤지만, 주변 사람들은 나를 말렸다. 정부가 이 사건을 시범 사례로 점 찍어두고 내게 엄청난 망신을 줄지도 모른다고.

나만 이런 일을 겪은 게 아니다. 2011년, 미국에서 인도로 돌아온 한 여성이 뭄바이공항세관에게 섹스토이 다섯 개를 압수당했다. 최근에도 항공편으로 인도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섹스토이를 압수당하고 있다. 델리에서만 천 개 이상의 소포가 갈 곳을 잃었다.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웠다. 그다음엔 분노가 치밀었다. 도대체 왜 바이브레이터가 음란하다는 것인가?

만약 법정에 출두했다면, 나는 여성의 자위가 지극히 정상적이고 매우 중요한 행동라고 말했을 거다. 인도 여성이라고 전 세계의 수많은 여성과 다르지 않다는 점도 덧붙이면서. 하지만 국적이 어디든, 여성은 자위를 쉽게 말할 수 없다. 남자아이에게 자위 교육을 하는 건 언제나 허용되지만, 여자아이에게 그런 교육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주 가끔 젊은 여성끼리 파트너의 성욕이나 임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만 언급될 뿐이다.

이러한 현실에 맞서, 인도인의 사랑과 섹스, 욕망을 다루는 멀티미디어 프로젝트인 ‘사랑의 대리인(Agents of Ishq)’에서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여성의 자위에 대한 대화의 장을 열자고 제안했다. 프로젝트 창시자인 파로미타 보흐라(Paromita Vohra)는 이렇게 설명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섹스에 관해 공개적으로 말할 때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만 오가게 돼요.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들려주는 게 어렵죠. 그러면 결국 당사자만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모든 사람이 성 경험과 성 정체성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미리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해요.”

파로미타와 대화를 이어가던 중, ‘인도의 섹스토이’로 주제가 옮겨갔다. 그는 인도에서 성적 만족을 위한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현상을 지적했다. 인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성인용품점 ‘댓츠 퍼스널(That’s Person)’의 창립자 사미르 사라이야(Samir Saraiya)는 인도인이 섹스를 부끄럽게 여기지만,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고 반복 구매를 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물론 성인용품점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죠. 도심에 당당히 매장을 오픈하려면 앞으로 10년 이상 걸릴 거예요.”

인도 최대의 경제 잡지 <이코노믹 타임스>에 의하면, 인도의 섹스토이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 이내에 16억 달러(약 1조 7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인도 정부는 언제쯤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응답할 것인가?

Credit

  • 에디터 김선희
  • 일러스트 Antoney/Shutterstock
  • Awanthi Vardar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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