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대화를 이끄는 방법

“어디 살아요?”, “가족 관계는?”이라는 질문을 던진 당신에게. 저기요, 면접 보세요?

소개팅에서 대화를 이끄는 방법

날이 따뜻해지면서 데이트 욕구가 치솟는 계절, 괜히 나만 애인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은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어렵게 획득한 ‘소개팅 찬스’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상대방에게 건낼 말이 걱정이다. 대기업 신입사원 면접 보듯 “어디 살아요?”, “어린 시절엔 어땠어요?”, “가족 관계는?” 이딴 질문만 던질 수 없지 않나. 사실, 많은 사람이 소개팅을 꺼리는 이유는 ‘소개팅 클리셰’ 때문일 것. 너무 뻔해서, 첫 만남이 뻘쭘해서, 억지로 친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결국 이유는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다.

어느새 벚꽃이 지고 푸른 잎이 난 것처럼 대화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면서도 상대방을 알 수 있는 한마디. 늘 소개팅에 실패하는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가족 중에서 누구와 제일 비슷해요?” 닮은 사람이 궁금한 게 아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상대방과 본 적 없는 가족 구성원의 성향까지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가족 중에서 누구와 제일 친해요?”라고 응용해도 좋다. 그 후 “왜요?”, “저는 이런 편이에요.” 등 자연스럽게 대화와 반응을 이어갈 수 있다.

“가장 좋았던 생일이 언제예요?” 그저 생일 날짜만 묻지 말고 이렇게 말하는 건 어떨까. 생일은 어떻게 보내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 생일이 있는지, 참고할 만한 정보가 쏟아질 테다.

“받았던 선물 중 최악은요?” 위 질문에서 물 흐르듯 이어가기 좋다. 다짜고짜 나오는 “좋아하는 게 뭐예요, 싫어하는 건요?”라는 말에 관한 대답보다, 상대방의 호불호가 더 짙게 묻어 나온다. 그다음 “그래서 그 선물은 어떻게 했어요?”라고 묻는다면 싫어하는 것을 대하는 그의 태도까지 눈치챌 수 있다.

“뭘 할 때 뿌듯해요?” 면접관의 단골 멘트인 건 인정. 하지만 상대방의 열정과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아침에 눈뜰 때 제일 뿌듯하죠”, “인생 ‘존버’하는 것 자체가 뿌듯해요”라고 대답한다면 굳이 ‘애프터 신청’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뭐해요?” 몇 시에 일어나는지, 아침잠은 많은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지, 전반적인 생활 방식을 가늠할 수 있는 질문. 누군가는 눈 비비고 일어나 바로 세수하러 갈 거고, 부지런하다면 가벼운 운동도 할 거다. ‘시작이 반’이듯 아침 습관 하나로 상대방의 반을 알 수 있다.

“어릴 때 크게 다쳐본 적 있어요?” 가족 병력을 묻는 것보다 수십 배 나은 질문. 만약 실례인 것 같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늘어놓은 뒤 조심스레 물어보자. 목적은 단 하나. 어릴 때 한 번이라도 다친 적 없는 사람은 없다. 종이에 손을 베이든, 자전거 타다 팔이 부러지든 다양하다. 무엇보다 공감하기도 쉬운 데다 대화를 이어가기 좋은 주제이지 않나.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뭐예요?” 음식 이야기는 끊일 수가 없다. 심지어 ‘마지막 음식’이라니, 100분 토론도 가능할 것이다. 상대방의 입맛을 파악한 뒤, 부담스럽지 않게 다음 약속을 잡자. “그럼 다음에 그것 먹으러 가요.” 얼마나 자연스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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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한수연
  • 사진제공 Tatjana Russita/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