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느끼는 쾌락, 애널 섹스를 위해

애널 섹스가 생소한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완벽한 쾌락을 위한 가이드.

뒤로 느끼는 쾌락, 애널 섹스를 위한 기본 상식현대 사회에서 ‘엉덩이로 즐기는 섹스’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일찍이 부정적 낙인을 찍어놓은 이들도 많다. 누군가에게 “애널 섹스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검은색 젤리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일 거다. “뭐? 그건 망측한 짓이야!” 남성끼리의 애널 섹스라면, 반응은 훨씬 더 부정적이다. <브로드 시티(Broad City)>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 덕분에, 항문에서 느껴지는 쾌락이라는 ‘고품격 예술’은 남성 섹슈얼리티의 본질을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물론 당신이 애널 섹스를 좋아한다고 해서 동성애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아니다. 쾌락을 얻는 방식이 성 정체성을 규정하지는 않으니. 세상 사람 모두 항문이라는 신체 기관을 갖췄고, 그래서 항문은 만인을 평등하게 한다. 신경 말단이 집결돼 있어 상당히 예민한 부위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간과한다.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애널 섹스를 즐길 수 있다. 고정 관념을 깨고 싶은 쾌락 탐험가라면, 이 글을 계속 읽어보길.

애널 섹스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맞닥뜨리는 사람들의 걱정 중 하나는 위생 문제다. 항문은 ‘똥이 나오는 곳’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이 정상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곳은 배설물을 임시로 모아두는 구역일 뿐이다. 배설물 찌꺼기가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래도 여전히 고민된다면,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건너는 차원에서 관장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장제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 중요한 건, 반드시 수용성 관장제를 사야 한다. 지용성은 절대 안 된다! 관장제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면, 병뚜껑을 열고 용액을 하수도에 부어라. 당연히 설명서에는 그렇게 적혀있지 않겠지만, 내 지시를 따를 것. 아무리 수용성이라고 해도 불필요한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은 배설물 찌꺼기를 남김없이 씻어내는 것이다. 병을 헹구고 필터로 여과한 따뜻한 물을 채운 후, 설명서에 적힌 대로 작업을 진행하라. 장이 깨끗해질 때까지 1~2회는 꼭 반복해야 한다. 곧바로 애널 섹스를 시작하지 말고, 30분에서 60분 정도 기다릴 것. 체내에 남아있는 습기를 제거하는 시간이자, 전희에 집중하기 위한 시간이다.

현대 사회에서 특정 섹스를 정상적인 행위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다. 안락한 침대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공략하며, 부정적 낙인에 맞서고 대의를 위한 나름의 투쟁을 벌이자.

‘그것’을 삽입하기 전, 윤활제를 준비해뒀는지 확인하라. 질과 달리, 항문은 자체적인 윤활 기능이 없다. 엄밀히 따지면 점액이 막을 형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애널 섹스를 즐기기에는 부족하다. 윤활제는 만사를 편안하게 해주고 부상을 피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윤활제를 고를 땐 감각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는 제품은 피하자. 얼핏 들으면 옳은 말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런 제품을 쓴다면 재앙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통증을 감지하지 못해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문 근처의 직장이 찢어지고 출혈이 발생한다고 상상해보라. 재미있지도, 섹시하지도 않은 일이다. 통증은 섹스의 속도를 늦추라는 신체의 신호다. 만약 당신이 제대로 섹스를 하고 있다면, 다칠 확률은 이론적으로 0퍼센트다. 그러니 감각을 마비시키지 않는 실리콘 윤활제나 쾌락 전용 윤활제를 사용하라. 점도가 더욱 걸쭉하고, 효과도 오래 지속될 거다.

아무 준비 없이 무턱대고 달려들면 애널 섹스를 즐기기 어렵다. 몸이 달아올라 응답하도록, 전희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것. 삽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시도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큼지막한 ‘그것’을 집어넣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작은 것부터 천천히 시작할 것. 느낌에 익숙해지도록, 혀나 손가락을 먼저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에 대해 짧게 설명하겠다. 손톱이 짧게 잘 다듬어졌는지 확인하라. 부탁인데, 날카롭거나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손톱이 길다면, 면봉 솜을 뜯어 손가락 끄트머리를 채울 것. 섹스토이를 사용할 예정이라면, 이것만 기억하자. ‘손잡이가 없다면 흔적도 없다’. 엉덩이 사이에 무엇을 집어넣든, 그 물건에는 손잡이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몸속에서 그걸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의학 언론은 매년 겨울마다 그해 사람들이 엉덩이를 통해 집어넣었던 물건의 목록을 정리해 발표하곤 한다. 그 목록에 오르지 말 것!

또한, 여러 자극을 실험해보며 당신과 파트너를 위한 강도를 파악하라.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작은 통증은 견뎌볼 것. 적당한 힘을 실으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삽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증 없이 삽입하려면 괄약근 두 개의 긴장이 풀려있어야 하는데, 하나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자동으로 통제된다. 그래서 몸의 반응을 통해 그 긴장이 풀려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확인 후에는 ‘그것’이나 더 큰 섹스토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강도를 서서히 높이도록 하라. 항문은 역동적인 기관이다. 적당한 자극과 근육 이완, 참을성의 삼박자를 갖춘다면 당신의 항문은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정보를 공유했지만, 당신의 파트너가 당신의 물건을 100퍼센트 받아들이지 않을 확률은 여전히 존재한다. 생소한 느낌이 든다는 이유로, 애널 섹스는 ‘호불호가 나뉘는 섹스’ 중 하나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새로운 행위라면 그것을 좋아하게 될까지 몇 번 더 시도해봐야 할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시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마음에 든다면? 파이팅! 현대 사회에서 특정 섹스를 정상적인 행위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다. 안락한 침대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공략하며, 부정적 낙인에 맞서고 대의를 위한 나름의 투쟁을 벌이자.

Credit

  • 에디터 김선희
  • Dr. Megan Stubbs
  • 사진제공 Antoney/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