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보다 자위가 좋은 그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흔하다.

당신은 직장에서 긴 하루를 보냈다. 그런 당신이 신발을 벗어 던지고는 부엌으로 향하고, 근사한 음식으로 가득한 냉장고 앞에 있다.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한도 끝도 없이 많은데도 당신은 도리토스 과자에 손을 뻗는다. 왜? 저녁상을 제대로 차릴 준비를 마칠 즈음이면 당신은 이미 손바닥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지경이 돼 있을 테니. 도대체 이 이야기가 섹스랑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이제부터 설명하겠다. 이 시나리오에 등장한 도리토스 과자는 ‘자위-현자’가 되겠다는, 그러니까 가장 손쉬운 수단에 해당한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격식을 갖춘 한 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음식은 이런저런 공을 들여야 하는 섹스에 해당한다. 그래서 때론 과자가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는가? 좋다.

이 시나리오의 진실성이 어느 정도건 어떤 남자가 자신은 섹스보다 자위를 더 좋아한다고 밝힐 수 있을까? 분명 주위 사람은 그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섹스보다 자신의 손을 쓰는 걸 선호하는 남자가 있다. 실제로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흔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섹스보다 자위를 선호하는 남자들이 많아요.” 성(性)과학자이자 미국 성 건강협회(the American Sexual Health Association) 홍보대사인 서니 로저스(Sunny Rodgers)가 <플레이보이>에 밝힌 내용이다.

주된 이유는 남자는 사정 행위를 스트레스를 방출하는 일종의 수단으로 보는데, 자위하면 상대를 기쁘게 해줘야 하는 부담감은 물론 성행위 때 수반되는 감정적인 문제도 걱정할 필요 없이 그런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저자이자 성과학자인 에릭 M. 개리슨(Erik M. Garrison)은 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우선, 일부 남성은 자신의 똘똘이에 대해 세상의 그 어떤 여자보다도 더 잘 안다고 믿는다. 또 다른 요인은 편리함이다. 우리는 우리의 손을 상대로 온 힘을 다해 시시덕거릴 필요가 없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손에게 저녁을 사야 할 필요도 없다. 또 다른 이점으로 간주하는 요인은 안전이다. 손을 쓰면 성병에 걸릴 위험도 상대의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으며, 동의 하에 플레이했다가 나중에 뒤통수 맞을 위험도 없다. “섹스에 동의하는지 확인하는 대화 과정 자체를 생략하고 싶은 남성이야말로 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개리슨의 설명이다. “상대 여성에게 동의를 얻기 위해 지속적이고 긍정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방법을 설명하는 데 자신없는 남성은 자신의 똘똘이를 잡는 것이 더 안전한 대안이라고 느낄 겁니다.” 그는 남자들의 포르노에 의존하게 되는 사례도 일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포르노 중독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세상에 퍼져있는 또 다른 오해는 포르노를 선호하는 남성은 결코 섹스하지 않는다는 통념이다. 분명 잘못된 통념이다. 남성 중 97%가 포르노를 시청하는데, 그중 다수는 이미 현실의 파트너와 성적으로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진행한 연구의 결과는 더 흥미롭다. 커플 중 한 명만 포르노를 시청할 때, 그 커플에게 성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양쪽 파트너 모두가 포르노를 시청할 경우, 성적 문제는 훨씬 적게 나타났다. 그 외에도, UCLA에서 수행한 연구는 정기적인 자위가 남성의 성욕을 실제로 증대시켜줄 수 있다는 결과를 발견하기도 했다. 종합해보면 이런 성적 취향은 결코 특이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째서 자위를 비판하는 걸까?

“자위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적 비판은 대부분의 경우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거라고 믿어요.” 로저스의 설명이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는 자위를 ‘허가되지 않은 성욕’으로 규정해요. 일부 나라에서 자위했다는 이유로 꽤 무거운 처벌을 내리는 법률도 존재하죠. 자위한 사람에게 최대 2년 8개월 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형법 281조가 그런 경우예요.”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가혹한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자위를 섹스보다 선호하는 남성들이 ‘그런’ 성적 취향을 마음속에만 담아두게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요즘 사회 구성원들의 섹슈얼리티를 괴롭히는 사회적 이슈가 그렇듯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를 중심으로 태도가 바뀌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이러한 비판도 곧 자취를 감출 것이다.

그런데 세상사가 대체로 그렇듯 자위도 적당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의 성적 취향이 애정 관계에서(특히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문제로 드러나는 중이라면, 브레이크를 슬쩍 밟아 속도를 늦추도록 해라. “커플 관계에서 각자가 상대로부터 비판받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기 사랑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건전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파트너 중 한 사람만이 자위하면 상대방이 시기심이나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 수 있어요. 또 두 사람이 침대에서 보여주는 솜씨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아해하게 만들 수도 있죠.” 로저스의 설명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다. 당신은 파트너가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그녀는 자위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고 믿으면서 자랐는가? 그 앞으로 살아가는 내내 파트너와 더 많은 섹스를 하고 싶은데 자위는 그녀에게 그럴 기회를 앗아간다고 느끼는가? 그녀는 당신이 포르노를 감상하면서 자위 하는 것에 질투심을 느끼는가? 그녀는 당신이 모니터로 감상하는 여성들이 그녀하고 다르다는 사실을 걱정하는가? 당신도 알 수 있듯, 이런 취향은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선, 파트너가 관계에 있어 안도할 수 있도록 하세요. 당신은 그녀하고만 섹스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그러는 동시에 당신이 자위를 즐기기도 한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 수 있게 해주세요.” 로저스의 조언이다. “그녀와 하는 섹스는 당신에게 특별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고, 벼락치기로 스스로 쾌감을 느끼는 시간도, 부글거리는 욕망의 김을 빼낼 필요가 가끔씩은 있다는 사실을 파트너가 알 수 있게 해주세요.”

자위가 기분을 얼마나 좋게 해줄 수 있는지, 스트레스를 얼마나 완화시켜줄 수 있는지를 상대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해 날을 잡아 두 사람이 함께 자위하는 이벤트를 벌여볼 것을 로저스는 커플들에게 추천한다. “그녀가 가진 걱정에 대해 상의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파트너 쌍방의 긴장을 푸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서로의 감정과 욕구에 더 부응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해줘요.” 그녀의 설명이다. “때로는 당신이 스스로하는 벼락치기 사랑이 그녀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위태롭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가 아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바로잡는 데 충분할 수 있어요.”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Bobby Box
  • 사진제공 705877552/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