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리언스데이 모터트렌드

엑스와 친구 사이로 남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싹둑, 싹둑.

엑스(ex-)와 친구 사이로 남는 것이 이상적인 상황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나를 보면 맞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작년 10월에 결혼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내 엑스와 나 사이의 모든 접촉은 변호사를 통해(내 요청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실제로 나는 내 모든 엑스와 친구로 지낸 적이 전혀 없다. 전적으로 나 때문에 비롯된 상황일지 모르지만, 대부분 상황에서 내 입장을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 그러니, 당신은 엑스와 어떤 유형의 우정도 추구하지 말아야 옳다. 절대로.

젠장, 틈틈이 섹스도 하면서 지내는 친구 사이(Friends with Benefits)도 충분히 복잡한 인간관계인데, 어느 누구도 이성적 감정을 품지 않겠다 약속했을 때 성사되는 관계다. 명심하라, 당신의 엑스가 ‘엑스’인 것에는 다 이유가 있어서라는 걸. 그러니, 연인관계가 작동하지 못할 때도 우정은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은, 최대한 듣기 좋게 말하자면, 오판이다.

그렇다고 순전히 내 사례를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해 본 결과, 엑스와 맺은 우정의 수준은 로맨틱한 감정을 품어본 적이 전혀 없는 이성 친구와 맺은 우정보다도 더 낮다는 결론이 나왔다. 종합해보면, 그들은 상대를 정서적으로 덜 지지하고, 상대에게 도움과 믿음을 덜 주며, 상대방의 행복에 관해 관심을 덜 가졌다. 이런 경향은 특히 쌍방 합의로 결별한 것이 아니었을 경우에 더 심했다. 이게 뜻하는 바는, 당신에게 엑스와 아름다운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우정이 어떤 식으로 건 유지할 가치가 있는 우정은 아닐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요점이 뭐냐고?

말할 나위 없지만, <성격과 개인 간 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실린 연구는 엑스와 친구 사이로 남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나르시시즘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비롯한 ‘음울한 성격적 특성들’을 보여준다는 걸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렇게 사람 좋은 엑스들은 더 나은 대안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기존에 하던 것처럼 섹스는 계속해나가면서도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 연구는 예전에 피워냈던 열정을 그대로 간직한 우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은, 특히 각각의 파트너가 새로운 상대에게 옮겨갈 때는 꽤 논쟁적인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결론도 내렸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유사한 연구들은 이런 특성들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들은 전략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친구들을 선택하며, 오랫동안 지속하는 유대관계보다는 단기적인 관계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사람들이 애초에 엑스와 친구 사이로 남기를 소망하는 이유는 뭘까? 고맙게도, 연구자들은 이 수수께끼도 연구했다. 그들은 명단을 추려 다음과 같은 여섯 개의 주요 이유를 가려냈다: 신파적인 감상, 실용적인 이유, 낭만적인 매력을 계속 느끼려는 욕심, 공유한 자원들(반려동물, 아파트 등), 로맨틱한 감정을 줄여가는 동안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기(쌍방이 다 친한 친구 집단을 온전하게 유지하기). 연구자들은 엑스와 친구 사이로 남는 게 대다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흔한 일이라고 추정하기는 했지만, 그러면서도 그런 관계들은 다른 우정들보다 더 격렬하게 요동칠 수 있는 관계라는 점도 인정했다. 사람들은 나머지 친구들보다 엑스에 더 부정적인 특징들을 부여하며 엑스를 폄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엑스와 친구로 남기 위해 애쓰는 것과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은 공존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데이트 및 연애 관계 코치 디에나 코브덴(Deanna Cobden)이 <플레이보이>에 한 말이다. “편안함과 친밀함이 느껴지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예전의 관계에 다시 불을 붙일 가능성이 있다는 어느 정도 희망적인 마음을 쌍방 중 한 명이 품게끔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는 게, 그러면서 당신이 그 관계에서 벗어나 새롭고 더 만족스러운 관계를 찾아내는 데 따르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을 막는 결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에요.”

코브덴은 이런 긴장된 우정은 그 사람의 감정을 함정에 계속 가둬준 채로 그 사람이 케케묵은 행동 패턴과 친숙한 드라마로 되돌아가게 만들도록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그런 관계는 필연적으로 질투심을 유발할 것이고, 현재나 미래의 연애관계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당신이 멍청하게도 친구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할 경우, 코브덴은 먼저 당신이 친구 사이로 남겠다는 소망을 품는 이유부터 가늠해보라 충고한다. 그랬을 경우 득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득이 된다면 누구에게 득이 될까? 둘 중 한 명이, 또는 두 사람 다 해소되지 않는 감정들이 갖고 있나? “행복하게 다른 사람을 찾아가려는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유형의 격한 감정이 두 사람 사이에 몇 가지 존재하는 게 보통이에요.” 그녀의 설명이다. “만약 모든 감정이 해소됐더라도, 여전히 긴 휴식기를 갖는 편이 옳아요. 당신에게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또 관계를 재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리 두기(Distance)’와 공간이 필요해요.” 어느 연구는 결별 이후의 친구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는 보편적인 변수는 썸 타기 전에 친구 사이로 지내던 시기의 상황이라는 걸 발견했다. 엑스는 당신을 상대로 이미 플라토닉한 영역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보내는 걸 편안해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 당신이 친구 사이를 유지하려는 의향이 눈곱만큼도 없을 경우, 코브덴은 엑스를 당신의 인생에서, 일시적으로건 장기적으로건, 잘라내라고 단호히 말한다. “전화도, 문자도, 몸이 달아서 하는 한밤중의 밀회도, 상대의 소셜 미디어에 심술궂은 메시지를 보내는 짓도 절대로 하지 마세요.” 그녀의 조언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상대의 흔적을 싹 쓸어내는 거예요. 전화기와 모든 소셜 미디어에서 그들의 번호와 메시지를 지우세요. 사진들을 삭제하고 그들의 이름이 달린 태그들을 지우세요.” 그럼 이제 작업에 착수하자. 싹둑, 싹둑.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Bobby Box
  • 사진제공 Zenza Flarini/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