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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포르노 스타는 어디로 갔을까?

지구상에 남은 벵골호랑이의 수보다 적다.

일본에 여성 배우 1만명을 상대하는 남성 포르노 스타는 70명뿐이고 남성 포르노 스타의 수는 지구상에 남은 벵골호랑이의 수보다 적다.

애런 톰슨은 당신이 그의 직업을 어떻게 묘사하건 털끝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다. “엄밀히 따지면 고용된 똘똘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손’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35살의 포르노 연기자의 이야기다(정말로 그의 손은 두드러질 정도로 작다). 그는 ‘운 좋은 개자식’이라 부르는 소리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전직 바텐더 겸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는 여배우 겸 제작자이자 연출자인 아내 조애나 앤젤 덕에 포르노업계에 입문했기 때문이다. 그의 직업을 묘사하는 용어 중 유일하게 그를 움찔하게 만드는 건 바로 ‘포르노 스타’다.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스타가 아니에요.” 그가 말한다. “나 자신을 절대로 그렇게 부르지 않을 거예요.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부르는 것조차 상상도 못 하겠어요. 적어도 요즘 세상에 그러지는 못하죠. 남성가 이 바닥에서 스타가 되는 건 힘든 일이에요. 요즘 세상에 남성 포르노 스타라는 게 존재하기는 할까요?”

존재한다. 그런데 2018년에 존재하는 –적어도 이성애자 포르노에 출연하는- 남성 포르노 스타들은 마누엘 페라라와 피터 노스, 로코 시프레디, 토미 건, 에반 스톤, 믹 블루처럼 하나같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로, 40살 이상이다. 21세기에 데뷔한 ‘남성 포르노 스타’라는 타이틀에 유일한 인물은 31살의 제임스 딘이다. 하지만 딘은(이 글이 발표된 시점에도 여전히 혐의 상태에 있는) 여러 건의 강간 혐의를 받은 이후로 그가 한때 갖고 있던 것과 같은 수준의 파워는 없는 상태다. 이와는 반대로, 새로운 여자 스타들 -몇 명 꼽자면 엘사 진, 미아 말코바, 토리 블랙, 페이 레이건, 크리스티 맥-은 해마다 등장하고 있고, 그들은 모두 30살 미만이다.

‘포르노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어덜트 비디오 뉴스 어워즈’는 남성 포르노 스타의 입지가 얼마나 좁은지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10년간, 최우수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여자 연기자’를 수상한 여배우는 아홉 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올해의 남성 연기자’ 상은 연기자 네 명에게 돌아갔다. 40살인 블루는 지난 3년간 어덜트 비디오 뉴스 어워즈가 시상하는 최고의 영예를 독차지했다. 그는 업계의 인정을 받은 것이 기분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상을 받았다고 해서 커리어에 실제로 보탬이 된다고 믿지 않는다. “상을 받는다고 포르노의 매출이 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그의 소감이다.

새로운 남성 포르노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더는 경제적으로 짭짤한 직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성들이 포르노 업계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연 돈입니다.” 남녀가 성노동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연구해온 펜실베이니아 시펜스버그 대학의 심리학자 제임스 그리피스의 설명이다. ‘안녕하세요, 주문하신 피자 배달 왔습니다’처럼 짤막한 대사와 섹스가 포함된 신당 출연료는 남성 연기자의 경우 500달러 안팎이라고, 전직 포르노감독 겸 연기자로 현재는 성인업계에 배우를 공급하는 에이전트로 일하는 에릭 매스터슨은 설명했다. “정상급 연기자들은 각자의 인기에 따라 신당 800달러에서 1,000달러 사이를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액수가 지난 1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계산을 좀 해보자: 업계에서 검증된 경력을 가진 남성 연기자는 한 달에 대여섯 번 정도 촬영 일정이 잡힌다. 그것도 분주한 달에 한해서만 그렇다. 그가 A급 배우이고 신당 1,000달러를 받는다면, 그의 수입은 1달에 대략 6,000달러, 1년이면 72,000달러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평균 가계소득은 73,298달러다. 남성 포르노 스타는 로스앤젤레스의 공립초등학교 교사가 평균적인 해에 버는 연봉보다 3,000달러가량을 덜 번다. 그런데 그 교사는 수당과 퇴직 패키지, 고용보장의 혜택을 누리고, 방학에 쉬기까지 한다. 게다가 교사는 자신을 알아본 낯선 이가 비웃는 얼굴로 “이봐요, 형씨. 내가 좋아하는 동영상에 나온 사람 아뇨?”라고 묻는 사람을 마주칠 일이 절대 없을 거라 자신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작품 표지에 여성 연기자와 똑같은 크기로 이름이 실릴 정도로 충분한 인지도를 가진 연기자가 되려면, 당신은 운이 아주 좋아야 한다. “예산을 짤 때 제일 사소하게 취급되는 품목 중 하나가 남성 배우 출연료인 것이 보통입니다.” 성인용 웹사이트 엑스햄스터의 부사장 알렉스 호킨스의 설명이다. 전형적인 여성의 경우는 1,500달러이고 남성의 경우는 400달러에 불과하다. 심지어 –1회당 500달러가량을 버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조차 남성 연기자보다 나은 대우를 받는다.

이런 현황이 ‘생계용 게이(gay-for-pay)’로 게이 포르노 출연의 매력을 설명해줄지도 모른다. 이성애자 연기자가 이런 포르노에 출연해 카메라 앞에서 동성애 섹스 연기하면 신당 5,000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벌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곧 과장된 액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팬들에게 인기 좋은 브렌트 코리건과 카터 데인 같은 동성애 포르노 연기자들만이 네 자릿수의 출연료를 받는다. 그 외의 –생계용 게이 연기자들을 비롯한- 모든 연기자는 이성애 포르노 연기자들과 같은,신당 500달러 안팎의 출연료를 받는다고 한다.

제작진은 그렇게 형편없는 출연료를 주면서도, 남성 연기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일을 할 거라고 기대한다. 21년간 여배우, 감독, 탤런트 에이전트로 일했던 성인산업의 베테랑 샤이 러브는 남성 연기자가 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요건이 ‘큐’ 신호에 따라 물건을 세우는 것이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회상이다. “역겨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카메라가 돌기 시작할 때 물건을 딱딱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스타였죠.” 지금은 발기부전 치료제 탓에 필요한 때에 발기하는 능력은 크게 대단한 것이 아닌 게 돼버렸다. 그래서 오랫동안 활동하겠다는 야망의 연기자는 더 많은 것들을 갖추고 업계에 투신해야 한다. “외모가 매력적이어야만 해요.” 러브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외모에 대한 요건이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연기도 할 줄 알아야 하죠. 제작자들은 말론 브랜도 같은 연기력을 가진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 모델들을 찾고 있어요. 아 참, 그리고 대물이어야 해요. 21센티 이상 되는 대물이요. 예전에는 평균적인 크기의 물건을 가지고도 어찌어찌 일을 해나갈 수 있었지만, 더 이상은 안 돼요. 모두 ‘괴물’ 사이즈의 튼실한 물건을 원해요. 남성들 입장에서는, 포르노업계에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던 적이 없어요.”

잠재력은 갖고 있지만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다른 이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풋내기 포르노 스타의 경우, 이를 기꺼이 도우려는 업계 내부자가 있다. 캐나다 퀘벡에 본사를 둔 성인물 제작 스튜디오 페가스 프로덕션의 제작자 니콜라 라플뢰르는 포르노 배우를 꿈꾸지만 공식적인 트레이닝은 받지 못한 남성을 위한 워크숍을 제공한다. 단돈 149달러만 내면, 야심만만한 벌목꾼도 온종일 진행되는 포르노 연기자 강의에 출석할 수 있다. 거기서 그들은 예명 정하기, 프로정신과 태도, 촬영장에서 보여줄 풍부한 표현력 훈련, 그리고 ‘금지된 행동’을 비롯해서 포르노 업계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61가지 자질’에 대해 실습을 겸한 지도를 받는다. 라플뢰르는 그의 워크숍에 지원한 사람이 수백 명이었지만 그중에서 그가 정규 연기자로 뽑은 사람은 두 명밖에 없다고 밝혔다. “요즘의 Y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진정한 ‘알파 메일’을 찾아내는 건 힘든 일이라고 믿습니다.” 그의 설명이다. 포르노에서 걸출한 남성 주연배우는 한눈에 봐도 마초여야 한다. 코믹할 정도로 그래야 할 때도 종종 있다. (당신이 여태껏 본 모든 포르노에 출연한 남성 주인공을 생각해보라!) 라플뢰르가 론 제레미를 흉내 내면서 지나치게 착하게 굴기는 하지만 강한 인상은 전혀 남기지 못하는 학생들을 관찰해온 대로, ‘내가 우스꽝스럽게 보인다는 건 알지만 그런 것 따윈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로 자신이 가진 것을 으스대는 성향은 남성성이 부드러워지고 남성이 가진 특권들이 검토의 대상이 된 시대에 성장한 남성 입장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남들 눈에 자신이 멍청한 사람으로 비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31살인 포르노 스타 케이든 크로스는 포르노업계의 많은 젊은 남성들-최소한 그녀가 같이 작업했던 남성들-이 극도로 민감한 성격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여성의 머리카락이 신경 쓰인다는 이유로 촬영장을 떠난 남성 연기자를 두 명이나 겪었다. “그들은 자기 피부에 내 머리카락이 닿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내가 그들의 몸을 만지고 싶어 할 경우, 사전에 계획된, 굉장히 구체적인 방식으로 만져야만 했어요. 진이 빠지는 일이었죠.”

크로스는 자신의 남성친구인 41살의 마누엘 페라라 같은 포르노 연기자가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그녀에 따르면 페라라는 비아그라가 등장하기 이전 시대의 노장이다. 그녀가 페라라와 관련해 자주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그가 촬영을 하려고 교외에 있는 주택을 찾아갔을 때다. “자그마한 중년 여자가 그에게 뜨거운 코코아를 타줬대요.” 시간이 흘러 촬영팀이 도착하고 나서야, 그는 그 중년 여자가 그날 찍을 섹스 신의 상대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그 여자가 기르는 개가 촬영하는 내내 페라라의 발목을 물어대고 그 여자와 뒹구는 동안 침대 옆에 똥을 싸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고 크로스는 말했다. “그는 똥냄새를 맡으면서도 촬영을 계속했어요. 포르노 스타가 된다는 것의 의미가 바로 그거예요. 포르노 스타는 누군가의 머리카락이 기분 나쁜 방식으로 자기 가슴에 닿더라도 투덜거리지 않아요. 그는 개가 머리 옆에 똥을 싸는 동안에도 나이 많은 여자랑 섹스를 해서는 섹스 신을 제대로 끝마쳤어요. 그는 프로페셔널하니까요.”

미국에 남성 포르노 배우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도 모른다-일본과 동등한 수준으로 기근을 겪는 것이 아닌 것만큼은 확실하다. 일본의 최고 연기자 중 한 명인 시미즈 켄에 따르면, “일본에 여성 배우 1만 명을 상대하는 남성 포르노 스타는 70명뿐이고 남성 포르노 스타의 수는 지구상에 남은 벵골호랑이의 수보다 적다”. 하지만 오늘날 남성 연기자의 수가 줄어든 것이 그들이 고된 일도 기꺼이 하려는 프로정신이 모자라기 때문만은 아니다.

CNBC가 2016년에 발표한 포르노업계 파워 리스트 ‘더티 더즌’에 포함된 유일한 남성 믹 블루는 업계에 입문하려는 젊은 연기자에게 동정적인 입장이지만, 그들을 많이 고용하지는 않는다. “항상 큰 고민 없이 경험이 조금이라도 많은 연기자를 캐스팅하고는 합니다.” 그의 설명이다.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초보를 데리고 일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서 아낄 수 있는 액수는 어마어마하니까요. 그런 친구들을 출연시키느니 검증된 경력을 가진 연기자를 채용하면서 몇백 달러를 더 지급하는 쪽을 택할 겁니다. 그들은 내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는 걸, 그리고 장기적으로 내가 돈을 아끼는 셈이라는 걸 잘 아니까요.”

하지만 톰슨은 포르노 산업에는 미남이 아니거나 재능이 없거나 제때 물건을 세우지 못하거나 슈퍼스타가 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덜렁덜렁 늘어지지 않은 남성들을 위한 자리가 여전히 있다고 믿는다. 세상에는 블로우뱅(그룹 성관계)에 출연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 거라고 그는 말한다. “여자 한 명과 남성 15명이 찍는 그룹 섹스 신에 출연하는 사람도 있어야죠. 나도 그런 일을 해봤는데, 사실 그건 끔찍한 일이에요. 두 시간 동안 딸을 잡으면서 대기하다가 30초 간격으로 2분간 오럴을 받는 거죠. 세상에 블로우뱅 비디오에 14번 남성로 출연하는 것보다 더 사람을 초라하게 만드는 일도 없습니다.” 앞으로 존 홈스나 론 제레미 같은 또 다른 대형 포르노 스타는 절대 등장하지 않을 성싶다. 하지만 출연료를 받기 위해 단순히 물건이 서 있기를 바라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내를 위한 자리는 앞으로도 늘 존재할 거라고 톰슨은 말한다. “당신이 자신의 직업이 그렇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흠 젠장, 할리우드로 와서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세요!”

톰슨은 자신에게 차세대의 유명 남성 포르노 스타가 되겠다는 환상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오래 연기하고 싶은지에 대해서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포르노 출연 말고도 많은 작업을 해왔어요.” 그의 설명이다. “나는 미술감독이에요. 우리 회사 버닝 앤젤을 위한 모든 후반작업도 내가 다 하죠. 편집도 하고 색채 보정도 하고 오리지널 뮤직도 작곡하고 CG작업도 하고 예고편을 만들고 타이틀 아트도 모두다 내가 하는 일이에요.” 톰슨은 아마도 제2의 론 제레미일 것이다. 하지만 1978년이 아닌 2018년 무렵의 그런 존재일 것이다.

“당신이 카메라 앞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는 더 이상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의 설명이다. “자신을 필수불가결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해요. 단단한 물건은 더 이상은 유별난 게 아니에요.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로 말하자면, 나는 내가 만능 플레이어라는 걸 입증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Eric Spitznagel
  • 사진제공 J.D.S/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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