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 얼마면 돼?

비싸도 비싸다고 말하기 애매한 그 상황.

숙박비

술이 들어가고 분위기는 적당히 무르익었다. “오늘 밤 너와 함께 있고 싶어.” 그렇게 숙박업소로 향했다. 카운터에 도착한 순간 “숙박인가요? OO만 원입니다. 현금 결제는 OO만 원이고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왠지 황홀한 ‘하룻밤의 사랑’을 흥정하는 기분이 들게 말이다. 절대 이 순간을 돈 주고 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가격 앞에만 서면 ‘짱구’가 굴러가는걸. 과연 얼마가 적당할까? 남들은 얼마를 지출할까? 사이 좋게 반반 낼 순 없을까? 궁금했다. 자칫 잘못 말하면 ‘하룻밤을 돈 주고 사는 놈’이 될까 어디 가서도 물어보지 못할 질문, <플레이보이 코리아>가 대신했다.

Q1 당신의 성별은?

응답자 중 3분의 1이 여성, 3분의 2가 남성이었다. 즉, 51명 중 여성 19명, 남성 32명. 각자 어떤 의견일지는 스크롤을 조금 더 내려볼 것.

Q2 당신의 연령대는?

대부분 20대, 30대가 응답했다. 51명 중 40대는 단 한 명뿐.

Q3 당신의 직업은?

천차만별의 직업군이다. 회사원이 72.5%, 프리랜서가 9.8%, 공무원이 5.9%였고, 기타 직업으로는 학생, 자영업자, 취준생, 요리사 등이 있었다. 과연 이들은 숙박비로 얼마가 적당하다고 말했을까?

Q4 오늘 밤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숙박비용은?

남성

여성

1만 원 이상~3만 원 이하
3만 원 이상~5만 원 이하
5만 원 이상~7만 원 이하
7만 원 이상~10만 원 이하
10만 원 이상~30만 원 이하
30만 원 이상~50만 원 이하
50만 원 이상

남성과 여성 모두 지출할 수 있는 비용은 10만 원 이상부터 30만 원 이하라고 했다. 이후 남성의 경우 5만 원 이상~7만 원 이하 답변이 28.1%, 여성의 경우 7만 원 이상~10만 원 이하 답변이 26.3%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결과는 지금부터다. 남성 실험군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응답을 차지한 7만 원 이상~10만 원 이하 답변이 21.9%인데 반면, 여성 실험군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응답은 5만 원 이상~7만 원 이하로 단 10.5%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혹자의 의견처럼 일반적으로 지출하는 빈도수는 남성이 높지만, 여성도 쓸 때는 더 쓸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남성들이여, 숙박비에 관한 부담은 조금 덜어도 되겠다.

Q5 ‘하룻밤의 숙박비’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당당한 신여성인 척 카드를 내밀었지만 한도 초과. 머쓱해서 온갖 자동이체 핑계는 다 댔던 기억이 있다.” -20대 여성 A

“돈 없으면 집에 간다.” -20대 남성 A

“돈이 똑 떨어져서 친구한테 전화해서 돈 빌렸다. 고마워.” -20대 여성 B

“일본 출장을 갔을 때다. 출장비는 출장비대로, 술값은 술값대로 들었다. 이때 만난 여성이 결혼식 2주를 앞둔 상황이라는 걸 사실을 아침에 알았다.” -30대 남성 B

“나름 비싼 돈을 내고 갔다. 막상 ‘꼬춘쿠키’를 깠는데 맥 립스틱 사이즈가 나와서 좌절.” -20대 여성 C

“술 좀 들어가고 ‘삘’ 받아서 가자고, 가자고 해서 방을 잡았다. 그러더니 들어와서 술 깨고 ‘이건 아니다’라며 거부 받았던 일.” -30대 남성 C

“방을 못 찾아서 결국, 호텔 스위트룸!” -20대 여성 D

“여관 마냥 거지 같은 모텔 숙박비가 8만 원이었다. 내 옆에는 ‘토 범벅녀’가 있었고. 얘한테 돈을 써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상대방이 돈을 내려 했다. 똥 한 번 밟아주는 기분으로 그녀를 저지하고 내가 냈다. 물론, 후회한다.” -20대 남성 D

“60만 원까지 지출한 적 있다.” -20대 여성 E

“현금 내면 할인하는 숙박 업소들. 다음에 마음 먹고 신고할 거다.” -30대 남성 E

“술 취해서 모텔 숙박비를 ‘엄카’로 긁었다.” -20대 여성 F

“전화로 확인했을 땐 방이 있었다. 막상 가보니 스위트룸만 남아서 눈물을 머금고 결제.” -30대 남성 F

“그의 체크 카드로 숙박비를 결제한 뒤 통장 정리할 겸 은행 ATM 부스에 들어갔다. 통장 정리한 뒤 잽싸게 파쇄기에 통장을 그대로 넣더라. 결제 내역이 빼곡하던데, 무슨 이유에서 그랬을까? 돈 많이 썼다고 자랑 혹은 생색인 건지. 숨길 거면 혼자 있을 때 정리하던가.” -30대 여성 G

“2002년 마포 가든호텔. 없는 형편에 27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만리장성’을 계획하고 들어갔다. 하룻밤만 즐길 거면 마음대로 하라고, 오늘이 끝이라고, 말하는 그녀를 차마 손댈 수는 없었다. 이럴 거면 왜 같이 들어간 건지. 그러면서 데려다 달라고 하길래 늦은 시간 술은 마신 것도 무시한 채 마포부터 월계까지 왕복하며 데려다줬다. 씁쓸했던 날도 잠시, 얼마 안 가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지금은 3남매의 가장이다.” -40대 남성 G

“‘더치 페이’해도 좋을 것 같은데.” -30대 여성 H

“난 모텔비를 낸 적이 거의 없다.” -20대 남성 H

“외관이 멀쩡해서 들어간 숙박업소, 시설은 최악이었다. 담배 냄새부터 청결 상태가 진짜 수준 이하. 첫 경험이었는데도 아직 잊을 수 없다.” -30대 여성 I

“우연히 만난 여성에 호감을 보였고 상당히 적극적으로 들이댔다. 여성이 ‘오케이’했지만, 모텔은 싫고 호텔이 좋다는 의견. 살짝 고민했지만, 저가형 비즈니스호텔도 괜찮다고 해서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만족스러운 하룻밤이었다.” -30대 남성 I

“처음 만난 이성과는 돈도 돈이지만, 잠자리의 분위기와 청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침대와 에어컨만 덜렁 있는 곳에선 아름다운 추억마저 격이 떨어질 것 같으니까.” -30대 여성 J

“당당하게 카드를 냈는데 돈이 빠져나간 걸 깜빡해 상대방에게 머쓱해 하며 결제해달라고 했다.” -20대 남성 J

“‘더치 페이’해서 한 등급 높은 호텔로 가고 싶다. 그런데 왠지 ‘더치 페이하자’라는 말을 세련되게, 상처받지 않게 하기 어렵다. 이런 노하우가 있을까?” -20대 여성 K

“내 얘기가 아니라 친구 얘기다. 술을 마시고 옆 테이블과 합석을 하게 된 친구. 술자리 후 한 여성과 모텔로 향했는데, 사실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숙박비 5만 원을 내고 관계를 가졌는데, 그 관계마저 별로였다고. ‘현자 타임’ 후 그 5만 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급격하게 든 내 친구는 택시비가 없다며 2만 원을 받고 왔다고 한다. 미안, 네 에피소드 좀 쓴다.”  -30대 남성 K

“돈 아까워서 한강 화장실을 갔다.” -30대 남성 L

“한 번 하기 위해 30만 원을 내고 호텔을 갔는데, 상대방이 처음이라 아무것도 못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30대 남성 M

“내 친구 이야기다. 나이트클럽에서 즐겁게 놀다가 파트너를 만나 함께 숙박업소로 향한 내 친구. 어두운 조명에서 보던 얼굴이 밝은 조명 아래엔 없었다고 한다. 크게 실망한 내 친구는 그녀의 지갑에서 5만 원을 들고 도망쳤다고.” -20대 남성 N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사진제공 Pressmaster/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