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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로틱 가이드

환경을 오염시키는 건 우리 몸에도 해롭다.

친환경 에로틱 가이드

“환경을 위한 혁신”이라는 문구는 태양광 패널과 우뚝 솟은 풍력 터빈이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 공장에나 어울릴 법하다. 그런데 환경운동가이자 정치인인 앨 고어가 자신의 강의에서 언급할 기술들은 예외적이다. 그중 하나는 자연 분해되는 섹스 토이다. 

커플들의 스킨십을 증진하는 제품을 둘러싸고 여전히 많은 낙인이 존재하지만, 그것들 역시 환경친화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꼬집는 건 중요한 일이다. 당신의 에로틱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섹스 토이에 충전용 전지를 쓰거나 러브젤과 콘돔에 함유된 성분이 비건인지 확인하는 것처럼 말이다.

환경친화적인 섹스 라이프스타일은 당신의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다. 토론토에 위치한 섹슈얼리티 교육센터 굿포허(Good For Her)의 창립자에 따르면 친환경 섹스토이는 무엇보다 인체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품질도 더 우수하다. 창립자 칼라일 잰센은 질과 항문, 귀두를 감싸고 있는 점막은 대단히 예민해서 유해한 화학 물질은 쉽게 흡수한다고 강조했다. 품질이 나쁜 섹스토이에는 천식이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섹스토이는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을 가려내는 것은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다.

디트로이트에서 섹스토이 부티크 ‘스펙트럼’을 운영하는 조 라이곤은 친환경적인 동시에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 많기는 하지만, 2가지를 항상 만족시키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두 개념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인체에 안전하다는 레이블이 붙여진 실리콘 제품이 반드시 자연 분해되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성교육자로서 라이곤은 주변을 둘러싼 환경과 섹스가 얼마나 많은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숙고하기를 바란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과 남의 몸을 더욱 존중하라고 가르칠수록, 우리는 환경을 더 많이 의식하면서 보살피게 될 거예요.” 잰센과 라이곤은 소비자들이 몸에 집어넣는 것에 대해 더 철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제품 성분표과 증명서를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을 만한 여유가 있지 않다. 그래서 <플레이보이>는 보다 쉽게 침실의 불편한 진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이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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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 인터넷상에서 대다수의 미심쩍은 혼합물도 ‘오가닉’ 혹은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 ‘친환경적’이라고 마케팅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사기꾼들이 우리의 쾌감을 저하시키도록 놔둬선 안 된다. 뉴에이지 섹슈얼 웰빙 브랜드인 아나미 알케미아는 ‘제이드 에그’를 판매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에그는 질과 성적 에너지, 여성적 흐름을 새롭게 북돋아 준다. 이 외에도 디자인회사 디자이어러블스(Désirables)는 에로틱한 용도로 제조된 무(無) 프탈레이트 오일과 캔들, 마사지스톤을 판매한다. 일상생활을 통해 리비도를 끌어올릴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면, 비타민 E와 비타민 B, 아연, 칼륨이 풍부한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면 좋은 효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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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미국인 3분의 1이 콘돔을 사용하지만 친환경적인 콘돔은 드물다. 자연 분해되는 고무 라텍스 제품을 선택해도, 착용감을 좋게 만들기 위해 첨가한 유해 물질을 피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콘돔 사용을 일체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몇몇 기업은 환경에 덜 해로운 첨단 콘돔 제품을 출시했다. L사는 지속 가능한 콘돔 라인을 비롯해 “당신이 발음할 수 없는 성분”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콘돔만을 판매한다고 홍보해온 회사다. 서스테인 내추럴과 글라이드 아메리카도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를 사용하지 않고, 유독성이 없는 비건 고무만을 소재로 만든다. 하지만 아무리 친환경적인 콘돔을 사용한다고 해도 올바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여전히 환경을 위협할 것이다. 유명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콘돔을 변기에 흘려버린다면 결국 대서양에 다다르게 될 거라며 경고한 바 있다. 심지어 바다거북을 죽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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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 특별히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 한, 평생 하는 섹스 중 대부분은 매트리스 위에서 일어날 것이다. 침구는 편안함 뿐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도 중요하다. 환경보호청(EPA)은 미국인들이 2014년에 버린 직물 쓰레기의 양이 1,600만 톤이라고 추정했다. 일부 기업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침구 브랜드 코유치(Coyuchi)는 유기농 소재를 사용하면서, 직물산업을 위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는 일에 전념하는 비영리단체 텍스타일 익스체인지와 협력하고 있다. 더불어 재활용 소재로 포장재를 제작해 자연 분해되도록 설계했다. 친환경 매트리스를 구입하고 싶다면, 플러시베드에도 무척이나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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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시를 위한 플레이 제품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인류는 1950년부터 2015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약 90억 톤이나 만들어냈다. 심지어 전체 쓰레기 중에서 재활용된 건 불과 9%뿐이다. 섹스 토이는 대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문제를 악화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잰센과 라이곤이 강조했듯, 어떤 토이가 환경에 유익하지 않다면 그건 아마 당신의 몸에도 유해할 것이다. 이에 펀 팩토리(Fun Factory)에는 인체에 무해한 딜도와 펄세이터, 바이브레이터를 갖추었고, 모두 재충전이 가능하게 디자인했다. 한편 ‘토이즈 4 노티 보이스(Toys 4 Naughty Boys)’에는 유해성분인 프탈레이트가 없는 링과 플러그가 많다. 그중 파이렉스 글라스 딜도는 세척이 쉽고 화학 물질이 없으며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BDSM은 가죽 용품과 많이 연관돼있는 분야이지만, 비건 유저가 많아지면서 크루얼티-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에 에티컬 킹크(Ethical Kink)는 재생고무로 만든 하네스와 비건 친화적인 채찍을 만들어낸다. BDSM 커뮤니티의 하위집단인 펫 플레이(pet play)를 위한 옵션도 있다. 한편 포틀랜드 기반의 섹스 부티크 쉬 밥(She Bop)은 자전거 튜브와 체인, 기어를 재활용하여 만든 하네스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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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제 어떤 섹스토이숍을 들어가든지 콘돔 옆엔 다종다양한 윤활제가 비치돼있다. 섹스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파트너와의 경험을 향상시켜주는 제품이다. 여타 대량 생산품과 유사하게, 윤활제의 소재는 대개 화석 연료에서 추출된다. 따라서 윤활제에는 기후 변화를 촉진시키는 석유화학 물질이 함유돼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물질을 많이 사용할수록 인류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석유화학물질과 파라벤, 글리세린이 들어있지 않은 윤활제를 찾기 쉬워졌다. 슬리퀴드(Sliquid), 알로에 카다브라(Aloe Cadabra), 굿 클린 러브(Good Clean Love)는 친환경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윤활 제품을 판매한다. 친환경적 러브젤의 트렌드는 유독성 화학물질을 알로에베라로 대체하는 것이나, 코코누(Coconu)의 제품은 코코넛오일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식물성 윤활액을 찾기 전에, 당신이 선호하는 콘돔과 같이 써도 되는지 확인할 것.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일러스트 Mikyung Lee
  • Daniel Spielber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