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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가 합법인 도시

성매매가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은 과연 어떨까?

“섹스는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서비스일 뿐이에요.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기술은 고객의 마음과 영혼을 상대하는 기술이죠.”

네바다주 패럼프의 사막에는 식당과 저가 생활용품점이 점점이 박혀있었고, 이동주택이 그 사이사이에 도열해있었다. 합법적인 매음굴 두 곳, ‘치킨 랜치’와 ‘셰리스 랜치’는 소도시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곳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바람에 날리는 ‘텀블위드’와 말 운반용 트레일러 몇 대가 눈에 뜨일 뿐이었다.

매춘은 미국에서 시골 지역의 성비가 심하게 불균형했던 식민지 시대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 그런데 네바다에서 일을 하던 최초의 여성 중 고객의 요구를 들어주고는 현금을 긁어모을 기회로 간주했다. 다른 여성들과 달리 그들은 경제적 독립을 누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원하는 대로 옷을 차려입고 춤을 추고 여행을 다녔다. 피임하고 이혼을 했으며, 호신술을 배우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을 법정에 세웠다. 소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마담들은 노른자 위 부동산을 사들이고 예술 활동을 후원했으며 공공사업과 재난구호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도왔다.

지난 세기 초입에 미국의 각 주는 금주령을 발령하면서 동시에 외설물과 산아제한을 막으려는 법률도 함께 채택했다. 그런데 네바다는 다른 주들과 달리 포괄적인 금지 법안은 그 어떤 것도 채택하지 않았다. 대신 관련 사업을 엄하게 규제했다.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오늘날 네바다에는 허가를 받은 매음굴이 30곳이 있다. 직원을 50명까지 고용할 수 있는 이 매음굴은 고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영업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보건 관련 규제를 준수해야만 한다. 인구가 40만 명 미만인 카운티만이 업계 종사자가 모두 성인일 경우에 영업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셰리스 랜치는 겉만 보면 마치 고급 스트립 클럽처럼 보인다. 아담한 체구의 마담이 레스토랑 여주인처럼 편안한 태도로 우리를 맞고는 이어폰을 통해 우리가 도착했음을 호텔 리셉션에 알렸다. 우리가 긴장을 푸는 동안 어머니같은 분위기의 바텐더가 맥주를 따줬다. 그릴이 있는 바가 있는데, 여성 여럿이 부스 안에서 수다를 떨고 주크박스 음악에 맞춰 폴 댄스를 추거나 책을 읽거나 또는 노트북을 바에 올려 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일부는 란제리 차림이었고 일부는 청바지와 재킷 차림이었으며, 많은 여성이 몸에 쫙 달라붙은 드레스와 하이힐 차림이었다. TV 모니터는 스포츠 경기와 주말에 근무하는 여성의 명단을 띄어 보여줬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길이 폭풍 때문에 잠시 폐쇄되면서 은퇴자인 손님이 드문드문 찾아오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곳을 찾는 고객 여덟 명 중 한 명은 숫총각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중년이라고 했다. 손님 몇 명은 장애인이고 다른 이들은 고령의 노인 또는 파트너와 사별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바짝 붙어 앉아서 다정한 얘기를 나누는, 언제라도 기꺼이 돈독한 우정을 맺을 수 있는 손님들이 이곳을 찾았다.

여기에 놀라운 비밀이 있다: 화대를 지불하는 많은 고객들(고객 중 75퍼센트라고 추정된다.)은 섹스 때문에 여기에 오는 것이 아니다. ‘섹스’라는 단어를 아무리 광범위하게 정의하더라도 말이다. 어느 직원은 온라인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렸다.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파트너가 하는 짓을 안 좋게 보고 떠날 거라는 걱정에 사로잡혀 있어요. 결혼한 커플은 반려자를 결코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생생한 진실을 알지 못하죠. 이곳에서 섹스는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서비스일 뿐이에요. 우리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진정한 기술은 고객의 마음과 영혼을 상대하는 기술이에요.” 바는 누드 초상화들로 장식돼있으며 옻칠한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동굴처럼 휑하고 환히 빛나는 흰색 응접실로 이어졌다. 우리는 직원의 뒤를 따라 체크인을 하러 가던 중에 뜰에 있는 풀장을 지나쳤다. 우리는 스탠더드 룸을 얻었다. 우리를 맞이한 가이드가 곳곳을 구경시켜줬다.

우리는 길고 좁은 복도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창문 너머 보이는 뜰의 저 끝에 있는 방갈로들을 가리키며 ‘1시간이나 하룻밤을 위한’ 적절한 가격을 지불한 고객들은 저곳에서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가격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이 붙은 판타지 ‘플레이랜드’에서 서비스받는 시간도 예약할 수 있었다. 그보다 약간 적은 돈을 지불하면 이곳 여성이 쓰는 내실이 있는 복도를 공유하는 던전과 마사지 룸에 들어가는 게 허용된다. 이 하우스의 최저가격은 대단히 실용적인 서비스 품목으로 책정돼있는데, ‘천국의 7분’이라 이름 붙어있었다.

화대의 액수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유일한 장소는 문이 닫혀있는 그 침실 내부일 것이다. 이곳을 이용했던 베테랑들이 온라인에 밝힌 액수가 있지만, 그 추정치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은 탓에 사실상 아무 쓸모가 없다. 때로는 같은 행위에 대한 가격이 몇백 달러가 붙기도 하고 수천 달러가 붙기도 한다. 사실 그 수치들 모두가 옳은 수치일 수도 있다. 여성 각자가 일정 시간의 서비스에 대한 화대를 스스로 정하기 때문이다. 서비스마다 고정된 가격을 받자는 여성 사이의 협정은 깨지기 일쑤다. 포르노의 연옥(천국으로 가기 전 머무는 곳)에 도착한 것이나 비슷한 상태가 된 고객이 응접실 근처에 앉아있으면, 마담이 나타나서는 낮은 화대를 받겠다는 여성을 찾아내서는 거래를 중개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상당한 액수인 화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성들은 하우스와 수입을 나눠 가지고, 이곳에 머무르는 기간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지불하며, 그 외에도 건강검진을 받고 면허를 취득하는 데 드는 비용들도 지불하기 때문이다.

이웃한 치킨 랜치는 전통적인 매음굴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외장식과 기념품 가게의 분위기는 유쾌했다. 하지만 현관에서 손님을 맞은 마담이 거실에서 잠시 시장기나 달래라고 제의하면서 ‘아가씨들’을 데려오겠다고 이야기할 때 중산층 주택에 사는 친구의 부모님과 비슷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복도 전용 접시에 담긴 사료를 먹고 있고 앞치마를 두른 직원은 주방에서 스낵을 챙겼다. 거기에 있는 침실 대여섯 개는 틀림없이 날마다 여기서 지내는 여성들과 그녀들의 소지품을 위한 방이었다. 이곳 여성들도 중산층이 감당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화대를 받고 일했는데, 서비스가 끝난 후에는 팁을 주는 것이 이곳의 관행이었다. 토요일 오후에 우리가 이곳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 본 유일한 손님은 은퇴할 나이가 된 여성이었다. 그녀는 장례업계 종사자라고 했다. 그녀는 그 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면서 죽을 때까지 그 일을 할 작정이라고 했다.

셰리스로 돌아왔다. 주차장은 꽉 차있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우리는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사방에 달려있는 창문 너머를 살피면서 눈에 보이는 풍경을 화제로 삼아 연신 떠들어댔다: 투어에 나선 덩치 큰 남자, 목욕가운을 걸치고 마사지 룸으로 들어가는 글래머 금발여자, 흥정에 실패하고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그 덩치 큰 남자, 두 번째 여성을 안내하는 교복 차림의 빨강머리 여자. 어색한 분위기로 투어에 나선 사람들이 이리저리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고 사람들이 보일 때마다 우리의 눈길과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도 그들과 동행했다. 그러다가 마담이 무전기로 교신을 하는 걸 봤다. 경비원과 상의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관음증에서 비롯된 농담의 대상은 다름 아닌 우리였다. 우리가 그런 식의 게임을 벌이면서 30분을 보냈을 때였다. 그녀는 성큼성큼 뜰을 가로질러 곧장 우리에게로 왔다. 그녀가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설 거라고 짐작한 우리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한 무심한 자세로 돌아갔다.

“잘 들어요.” 그녀는 우리에게 경고했다. “온수 욕조에서 민망한 짓을 하면 안 돼요. 사방에 보는 눈이 있으니까요!” 그녀는 우리의 미약한 항변에도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홱 돌려서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실내로 돌아갔다. 그녀는 더 많은 욕정의 불을 끌 준비가 혹은 더 많은 욕망의 불길에 부채질을 할 준비가 돼있었다.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Carlotta Valdez
  • 사진제공 Dan Howell/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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