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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도 섹스토이가 필요하다

실제로 써보고 나서 하는 말이다.

남성용 자위기구를 처음 사용했을 때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여러 번 시도했을 때도 좋았던 적은 없었다. 그중에서도 첫 시도는 정말 최악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남성용 자위기구인 플래시라이트(Fleshlight)를 배송받았을 때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당시 부모님이 외출하셨을 때를 틈타 배트맨 피규어 밑에 숨겨두었던 상자를 꺼냈다.

우선 침대에 앉아서 그것을 자세히 살펴봤다. 처음으로 든 생각은 확실히 손전등보다는 크기가 크다는 것이다. 포르노 영상을 틀고 플래시라이트를 손에 들었다. 곧장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너무 기대했던 나머지 삽입하기 전에 윤활제를 바르는 것을 깜빡했던 거다. 바로 빼낸 다음 포피가 까지지는 않았나 들여다봤다.

다행히도 까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게 다였다. 남성 섹스 토이의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다. 그 뒤로 여러 번의 시도를 했지만 첫경험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엄청난 양의 윤활제를 써도 별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 섹스 토이는 돈 한 푼 들지 않는 손과 비교할 수 없었던 것이다. 손은 소음도 나지 않고 따로 보관할 필요도 없다. 들켜서 얼굴 붉힐 일도 없다.

자위기구는 실리콘, 고무 혹은 그와 비슷한 재질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런 소재는 민감한 페니스의 살을 잡아당기기 쉽다. 일부러 경험하고 싶은 느낌은 아니라는 말. 물론 진동 기능은 엄청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진동 기능은 크기가 큰 디바이스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살과 살이 맞닿는 친밀한 느낌이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아닌 기계가 페니스를 집어삼키는 모습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이런 기분은 나만 느끼는 게 아니었다. 아마존에서 리뷰를 보면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나의 섹스토이 ‘첫 경험’인 핑크 레이디 플래시라이트는 별 5개 중 1개를 받았다. 인상 깊은 리뷰 중 하나는 “윤활제를 충분히 사용했는데도, 느낌이 거칠고 살갗이 까져요. 생각보다 질감도 별로였죠. 광고하던 대로 손잡이는 편했지만 장점이라곤 딱 그 정도까지였어요.” 물론 별 5개짜리 리뷰도 있긴 하다. 사람의 취향은 모두 다르니깐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자위를 많이 하는 남자는 ‘루저’이고 자위를 즐기는 여성은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미국인들 중 75%가 딜도를 갖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기구 2위라는 것도 알고 있을까? 참고로 1등은 바이브레이터다. 또 한 가지 신기한 사실은 딜도가 절정에 닫게 해줄 거라고 믿는 사람이 여성보다 남성이 2배나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성애자 남자를 위한 섹스토이를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다. “여성과 게이가 이성애자 남성보다 섹스 토이를 쉽게 사용하는 이유는 삽입이 쉽기 때문이에요”라고 섹스 토이숍의 오너이자 책 <손보다 낫다: 자위가 건강한 성생활와 라이프스타일에 어떻게 더 좋은가>의 저자 매그너스 설리번이 말했다. “진동, 열감, 길이와 둘레를 더해보면 감이 올 거예요. 이런 느낌은 섹스토이 없이 느끼기 힘들어요.”

게이 커뮤니티 또한 이성애자 남성보다 더 쉽게 섹스토이를 받아들인다. 그 결과 성 정체성과 섹스토이에 관한 이야기를 수준 높은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었고 이는 더 혁신적인 제품의 디딤돌이 되었다. 섹스토이에 관해 부정적인 이성애자 남성들은 이러한 문화적 발전을 스스로 저해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성애자 남성용 섹스토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또한 만만찮다. “우리 사회에서 자위를 많이 하는 남자는 ‘루저’이고 자위를 즐기는 여성은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여겨요. 이러한 분위기는 자연스레 여성과 LGBT 커뮤니티 내의 자위만 언급하게 만들죠. 그들은 성에 관한 사회적 허들이 낮을 뿐만 아니라 섹스토이의 종류와 그에 따른 효과를 더 잘 알고 있어요.”

이성애자 남성이 남성용 섹스 토이 앞에서 느끼는 부끄러움과 남성 자위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결합해보자. 남성이 그 벽을 왜 넘으려고 하지 않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성애자 남성이 남성용 섹스 토이 앞에서 느끼는 부끄러움과 남성 자위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결합해보자. 남성이 그 벽을 왜 넘으려고 하지 않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대부분 남자들은 섹스토이를 사용하면 남성성이 위태로워진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대형 매장에서 여성용 섹스토이가 진열돼 있는 만큼 남성용 섹스토이를 찾기는 힘들다. 구하기도 힘들지만 많이 만들지도 않는다.

남성용 섹스토이가 보편화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대개 남성은 오르가슴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지스팟을 자극하는 삽입형 기구들보다 남성용 자위 기구의 판매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관심이 적으면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다.

설리번과의 대화 후, 나는 남성용 섹스토이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물론 아직까지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섹스토이를 잘못된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손으로 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나은지에 대한 여부를 따지기보다 섹스토이가 얼마나 괜찮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진짜’보다 더 낫다는 섹스토이 마케팅이 저지른 잘못이기도 하다. 분명히 말하지만 손보다 섹스토이가 더 나을 때가 있다. 아마도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Bobby Box
  • 사진제공 Vlada Loshchenko/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