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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백신을 맞자

콘돔으로도 막을 수 없는 성매개감염에 '함께' 대처하는 방법.

성매개감염 STI란? 
성 접촉으로 인해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을 통틀어 성매개감염(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 이하 STI)이라고 말한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건강한 성인 가운데 대다수가 크거나 작은 STI를 겪는다. 가장 잘 알려진 피임기구인 콘돔을 써도 STI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 마치 자동차에 경고 센서를 부착한다고 해서 접촉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콘돔도 일종의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이다. 그중에서도 피부 접촉만으로도 전염되는 사면발이와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Papillomavirus)가 대표적이다. HPV는 감염 시 사마귀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다. 

STI는 면역력이 높으면 바이러스를 보균한 채로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운이 안 좋으면 숙박 업소의 젖은 수건이나 침구에서도 균이 옮을 수 있으니 본인은 모른 채 전염만 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감염된 상태로 방치하면 만성 질병이 될 수 있고, 심하게는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질, 매독처럼 반드시 완치해야 하는 감염이 있는 반면, 바이러스로 인해 수포가 생기는 피부 질환인 헤르페스, 성기 주변에 작은 돌기가 나는 콘딜로마 같은 비교적 가벼운 감염도 포함된다.

STI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아주 상식적인 방어막인 콘돔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STI는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단순히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잘못된 낙인을 지우고 파트너와 함께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갑작스럽게 작은 증상이 발현됐을 때 쉬쉬하며 인터넷 검색만 하다간 큰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STI 예방뿐만 아니라 건강한 섹스라이프를 위해서라도 산부인과나 비뇨기과를 정기적으로 들르는 것을 꺼려해선 안 된다. 이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파트너와 건강한 성생활에 대한 대화도 필요하다. STI를 치료한 적이 있다면 이를 솔직히 밝히는 등 서로의 과거력을 아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연인을 만나게 되었거나 오래 사귀었는데도 아직 STI에 대한 예방을 하지 않았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 함께 STI 검사를 받고 HPV 백신 등 예방법에 대한 설명을 받아보자. 작은 증상이더라도 이미 발현되고 나면 파트너와의 관계가 더 서먹해질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가 성교육에 미흡하다는 사실은 조금 씁쓸하지만 미국 성교육 책에는 STI를 ‘요즘 세상의 감기’ 정도로 표현한다. 부끄러워 말고, 파트너와 함께 미리 알고 준비하여 더 오래 아름다운 섹스 라이프를 영위하길 바란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사진제공 LightField Studios/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