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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제모를 해야하나요?”

미국 <플레이보이>로 날아든 다양한 고민에 작가 안나 델 가이조가 속 시원하게 조언한다.

‘메트로섹슈얼(도시에 거주하면서 패션, 쇼핑 등에 관심이 많은 이성애자 남성)’이라는 단어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현재. 저는 아직도 제모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통 여성들은 털을 싹 밀어버리는 것을 선호하나요? 제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여성은 제 음모를 확인한 뒤 표정이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 J.F., Mankato, 미네소타

잠자는 자세나 식당에서 특정 메뉴를 선호하는 것처럼 제모도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입니다. 그래도 이쯤 되면 자연 상태로 놔두는 것은 시대에 조금 뒤처지는 것일 수도 있어요. 대부분 미용상 또는 위생상의 이유로 부분 혹은 완전 제모를 선호하거든요. 또 많은 여성은 왜 남성의 털과 마주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있어요. 왜냐하면 여성은 모든 곳을 제모해야 한다는 기대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런 점을 뒤로하고 그 어떤 여성도 울창한 숲 같은 ‘그곳’을 직면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저도 처음엔 완전히 제모한 남성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에는 익숙해졌고 더 위생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생각이 바뀌었어요.

당연히 완전히 제모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다듬어주는 것이 현명한 생각일 수도 있어요. 털이 지저분하게 삐져나와 있나요? 그럼 잘라버리세요. 만약 ‘거기’랑 맞먹을 만큼 털이 무성하다면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작은 가위를 사용하거나 제대로 된 보디 그루머를 써보세요. 정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해요. 특히 고환 부분은 더더욱 신경 써서 말이죠. 마지막으로 여성이 탐탁지 않은 신호를 보내도 당신은 괜찮다고 느껴지는지 상상해보세요. 그래도 마음이 편한가요? 당신은 모든 여성에게 맞출 수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만 제모를 하면 되는 거죠.

남자친구는 제가 다른 여성과 어울리는 것을 질투해요. 아마 전에 동성 파트너를 만나봤다는 것을 그에게 고백해서 그럴 거예요. 그런데 전 확실히 이성애자가 맞아요. 다른 여성에게서 이성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저 실험 정신이 투철했던 것뿐이에요. 그래서 새로운 동성 친구를 만들거나 남자친구보다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그의 질투가 시작돼요. 그럴 때마다 과하게 감정적이면서도 과잉보호를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가 전혀 질투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할 수 있나요? – B.P., Lafayette, 인디애나

만약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가 동성 친구가 많다는 사실에 위협을 느낀다면, 또 어떤 것에 위협을 느끼는지 생각해보세요. 질투는 보통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에요. 즉, 당신의 남자친구는 당신의 팜므파탈 친구들에게 자신의 것을 뺏길까 걱정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여기서 ‘자신의 것’이라는 것은 바로 당신. 그리고 질투는 당신의 행동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의 마음속 깊숙이 내재한 불안감으로부터 시작돼요. 다른 여자랑 잠자리를 가져본 것이 무슨 대수인가요? 이와 비슷한 과거 연애도 문제될 수 있는 거예요. 어쨌든 불신의 화살이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요. 그저 두려움과 분노를 풀 대상을 찾고 있는 거죠. 그리고 지금 당신이 그에게 온전한 관심을 쏟지 않아서 짜증내는 것뿐이에요.

혹시 남자친구가 카리스마 있고 자존심이 센 편인가요?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 그가 멋있다 한들 자신감도 충분하하는 뜻은 아니에요. 아마 남자친구의 질투가 잘못된 거라고 설득하기 어려울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그는 비이성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논리에서 멀어지면 희망도 멀어지기 마련이거든요. 만약 그가 당신이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한다면, 그도 당신과 좋은 시간을 함께할 자격이 없어요. 그러니 그에게 그만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세요.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전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섹스 비디오를 지우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그 비디오를 보면서 자위를 해요. 이런 제가 이상한가요? 그 여자친구와는 6개월 정도 사귀었고 미련이 남아 있지 않아요. 또 헤어질 때는 좋게 헤어졌어요(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것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건가요? – T.D., 베를린, 독일

우선, 만나는 사람이 있나요? 만약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계속해서 전 여자친구와 찍은 영상을 보고 싶다면, 네. 문제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문제가 생길 수 있죠. 특히 현재 여자친구가 그 영상을 우연히 발견하는 상상해보세요. 만약 싱글이고 전 여자친구와 동의 하에 촬영한 그 아마추어 포르노. 일단 큰 문제는 없겠네요. 그러나 전 여자친구가 삭제하라고 했다면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삭제하는 것이 맞아요. 그리고 그 홈메이드 포르노의 도움 없이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포르노를 곁에 두는 것 때문에 미래의 파트너와 세운 계획을 망치는 그런 일만 없도록 하면 돼요. 그리고 너무 자주 보지는 마세요. 본인이 직접 출연한 것을 보고 자위하는 것보다 상상력을 동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좋아하지 않은 여자랑 계속 섹스를 해요. 제가 심심할 때 혹은 술에 취했을 때요. 그녀에게 이성적으로 확 끌리지도 않고 섹스의 만족도도 중간 정도예요. 반대로 그녀는 우리의 섹스가 가장 좋다고 말해요. 아마 그녀는 저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지금 그녀를 멀리하지 않는 이유가 동정심 때문인지 불안감인지 아니면 그저 제가 심심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어요. 간단하게 “그녀를 더 이상 만나지 마세요”와 같은 조언은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면 더 이상 만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 S.G.,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그녀가 불쌍하네요. 당신도 불쌍해요. 지금 이 짝사랑, 성욕, 술의 미로에 갇힌 모든 사람이 불쌍해요. 우린 심심할 때 가장 바보 같은 짓을 하죠. 예를 들면 캠 모델에 지원하는 것과 같은 거요. 하지만 지루함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에요. 당신의 상황에서 약간의 죄책감과 불안감이 느껴져요.

솔직히 인정하세요. 당신은 그녀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있어요. 권력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섹스를 하면 안전한 동시에 자유로운 느낌이 들 거예요. 자존감이 떨어질 때 찾을 수 있는 여자가 있으면 좋죠. 그녀와의 섹스가 육체적으로는 그렇게 좋지는 않아도 심리적으로 좋은 거에요. 물론 술이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그녀와 섹스하려고 술을 마시는 건가요? 아니면 술에 취했기 때문에 그녀와 섹스를 하는 것인가요? 대답은 오직 당신만이 알고 있죠. 이때 다른 질문도 함께해보세요. 혹시 당신이 매력적인 사람과 함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라도 있나요? 깊은 연애 감정이 생길 때 상처받을까 봐 두려운 건가요? 과거 당신이 상대방을 더 좋아해서 상처받았던 경험이 있나요? 일단 당신이 그녀를 무의식중에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건 확실해요. 아마도 당신은 지금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네요.

이번 여름에 친구들과 캠핑을 가기로 했어요. 그중에는 제가 몇 달간 썸을 타고 있는 여자도 있어요. 아마 그 여자와 잘 될 것 같은데 저는 한 번도 야외에서 섹스해 본 적이 없어요. 야외 섹스에 대한 팁 없을까요? B.V., 러딩턴, 미시간

야외 특히 자연 속에서 섹스할 때는 모기, 옻나무 등의 문제가 있죠. 답은 모든 상황을 받아드리는 것이에요. 대자연에 맞서려 하지 마세요. 로맨스와 대자연과의 조합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일단 캠핑의 목적이 문명에서 벗어나는 것 아닌가요? 만약 텐트 안에서만 할 생각이라면 절대 에어 매트리스에서 하지 마세요. 끽끽거리는 소리가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어요. 모험심이 강한 편이라면 인적 드문 곳으로 그녀를 데려가세요. 그리고 상남자처럼 그녀를 들어 올리고 그녀의 다리를 당신의 몸에 감도록 하세요. 그리고 일어선 상태에서 섹스를 즐겨보세요. 굉장히 ‘핫’할 뿐더러 몸에 닿고 싶지 않은 나뭇잎, 흙과 같은 것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그래도 더러워지는 것은 피할 수 없어요. 벌레에 물리면 어때요. 그토록 원하던 그녀와 황홀한 섹스를 하게 될 거예요.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번역 김윤진
  • Anna del Gaizo
  • 사진제공 attilio pregnolato/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