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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럽스타그램

서베이에 참여한 60%의 남녀가 SNS 때문에 애인과 다퉜다.

“자기 사진에 ‘좋아요’ 누른 이 사람 누구야?” 한 커플의 대화가 귀에 꽂혔다. 엿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같은 공간에 머물던 사람들도 이 대화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커플이 싸운다. 인스타그램 때문이군.’ 신경질이 난 애인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궁금했지만 다툼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결론도 모른 채 자리를 떠나야 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하루 평균 4회 이상 SNS에 접속한다는 한국인. 그 중에서도 SNS 활동이 활발한 20, 30대 <플레이보이> 독자에게 물었다. SNS 때문에 연인과 다툰 적이 있나?

Q1 당신의 연령대는?
20대가 39.1%, 30대가 60.9%.

Q2 당신의 성별은?
여성이 43.5%, 남성이 56.5% 비율로 이번 서베이에 참여했다.

Q3 이용하는 SNS는?
역시 월간 8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인스타그램’과 함께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이들 또한 많았는데, 반면 SNS를 쓰지 않는 사람은 4.3%로 저조했다.

Q4 SNS 때문에 연인과 다툰 적 있나요?
‘있다’가 60.9%, ‘없다’가 39.1%. 설문에 참여한, 적지 않은 남녀가 SNS 때문에 애인과 다퉜다. 주로 낯선 이성과 주고받은 ‘좋아요’와 ‘댓글’이 다툼으로 이어졌다. 혹은 SNS상에 남은 과거의 흔적이 우리 모두를 곤란하게 했다.

전 연인과 여전히 ‘맞팔’ 상태였어요. 나쁘게 헤어진 것도 아니고 친구로 남게 됐는데, 애인이 짜증을 내며 문제 삼더라고요. 결국 얼마 못 가서 헤어졌는데, 도리어 제 SNS를 염탐하더라고요. 황당했죠. 바로 차단해버렸습니다. – 30대 여성 M

애인이 다른 사람과 놀러 간 사진은 태그까지 하며 올리는데, 저와의 추억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어요. 섭섭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부끄러운 거냐며 대판 싸웠는데, 부끄러운 것이 맞았나 봅니다. 그 싸움을 계기로 헤어졌어요. – 20대 남성 B

이성이 올린 댓글 하나 때문에 애인과 대판 싸웠습니다. – 30대 남성 A

미처 정리하지 못한 전 여자 친구와의 추억이 발각됐을 때 싸웠죠. 다 지운 줄 알았는데. – 20대 남성 C

애인이 사소한 일상까지 공유하려고 해서 많이 싸웠어요. 남의 관심에 미친 것처럼 보여서 싫었습니다. – 20대 남성 H

바쁘다며 연락이 안 되던 그녀. SNS ‘둘러보기’를 하던 중 바쁘다던 그 시간에 열심히 다른 사람 피드에 ‘좋아요’를 눌러주던 모습을 발견하고 정나미가 떨어졌죠. – 30대 남성 W

내겐 명백히 친구인 이성과 함께 찍은 만담 동영상을 올렸고, 그걸 본 그녀는 분노했어요. “언제 만났어?” 언제긴 언제야 언제든 네게 말하고 만났지. “왜 내가 모르는 여자 손을 잡아?” 잡긴 잡았지, 근데 그게 ‘만짐’이 아니라 ‘악수’에 더 가까운 건 안 보이니. 아, SNS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내가 네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는 거니? – 20대 남성 Y

업무 시간 혹은 친구와의 술자리를 핑계로 연락없던 남자친구. 그 사이 SNS 활동상태를 통해 다른 여성들의 SNS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모르는 이성과 친구 맺은 것을 몇 차례 발견하게 됐습니다. 집착처럼 보일까 모른 척하고 있었지만 역시는 역시. 한눈을 파는 그와 갈등이 생겨 결국 헤어졌답니다. 이후로 저의 이상형은 ‘SNS를 많이 하지 않는 남성’이 됐다는 슬픈 사연. – 30대 여성 B

SNS에 전 여자친구가 써놓은 글이 전부 그대로 있더라고요. 꼭 정리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보고 있자니 기분이 찝찝해서 얘기했는데 “내가 쓴 것도 아닌데 내가 정리해?”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대판 싸웠죠. 결국 남자친구가 삭제했어요. – 30대 여성 R

말없이 본인 사진을 SNS에 올렸다고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제가 부끄러울 만도 하지만 좀 너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 30대 남성 C

여자친구가 커플 사진을 올리라고 강요합니다. 꼭 본인 계정을 태그해서요. ‘럽스타그램’, ‘커플’과 같은 오글거리는 해시태그도 요구해요. 정말 숨 막힙니다. 꼭 SNS에 우리 사랑을 공개해야 하나요?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 20대 남성

예전에 사귀던 남자는 화장실을 갈 때면 습관적으로 페이스 북을 켜곤 했어요. 심심풀이 용으로요. 하루는 그가 좋아하는 게시물이라며 수위 높은 웹툰이 피드에 뜨더라고요. 다른 사람한테도 보이게끔 말이죠. 경악했고 그에게 한소리 했습니다. 성욕을 SNS에서 푸는지, 결국엔 바람이 나서 헤어졌다는 슬픈 엔딩입니다. – 30대 여성 K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사진제공 Ink Drop/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