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동거 전 따져야 할 5가지

치약 짜는 방법이 달라 이혼도 한다는데, 따질 건 따져야 한다.

동거 전 따져야 할 5가지

‘결혼’이라는 제도는 우리에게 막대한 사회경제적 책임을 안긴다. 그 책임을 감당하기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혼을 포기하고 결국, 결혼을 포기한 ‘결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온 것이 현실.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의견은 점점 늘고, 심지어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동거는 결혼 전 ‘테스트 베딩’이 될 수 있지 않나요? 이혼보다는 낫잖아요.” 이 말에 공감하는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것, 연인과 동거 전 따져야 할 5가지 문제다.

1 집세와 공과금은 어떻게 부담할 것인가? 말하기 불편하지만 동거 전 반드시 정해야 할 것 중 하나다. 특히, 결혼보다 ‘안정감’이 덜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관계가 틀어지기 쉽다. 집세의 경우 정확히 절반씩 부담할지 혹은 급여에 맞는 비율로 부담할지 정한 뒤 공과금도 같은 방식으로 결정한다. 대부분 자동이체로 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동명의 계좌를 하나 개설하고 의논을 거쳐 한 사람 혹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속 편하다.

2 반려동물은 누가 키우고 관련 비용은 누가 지출할 것인가? 말 못 하는 동물이기에 더욱더 까다롭게 기준을 정한 뒤 책임감을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 소파와 침대 위에 올라오게 할 것인가, 울타리는 어디까지 칠 것인가, 목욕과 산책은 어떻게 누가 담당할 것인가, 관련 비용은 개인이 지출할 것인가 혹은 공동 계좌에서 지출할 것인가 등, 체크할 요소가 많다. 물론, 상대방이 반려동물과 관련한 알레르기는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

3 평일 저녁밥은 어떻게 할 것인가? 퇴근 시간이 다른 직장인 커플이라면 싸움의 발단이 될 수 있는 소재. 실제 주변인 사례를 살펴보면 “내 퇴근 시간이 1시간 30분 늦으니까 평일 저녁밥은 각자 해결하자. 같이 먹고 싶으면 기다려. 그럼 내가 차려줄게”라는 해결책으로 정했다. 이를 정하면서 주말은 어떻게 할지, 장은 각자 혹은 따로 볼지, 밥과 설거지 담당은 누구인지, 관련 지출은 어떻게 할지 등 정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돌아가면서’, ‘공동명의 계좌’다.

4 부모님에게 동거 사실을 말할 것인가? 결혼과 동거의 공통점은 부모님으로부터 완벽한 경제적 독립, 차이점은 양가 행사의 참석 여부가 아닐까. ‘법적 사위’ 또는 ‘법적 며느리’가 아니니 말이다. 만약 부모님에게 말한 뒤 허락을 받았을 때 양가 행사는 어디까지 관여할지, 경조금 지출은 어떻게 할지, 집에 부모님을 초대 가능할지 여부를 정할 것. 반대로 동거 사실을 숨길 거라면 두 사람이 함께 입을 모아 ‘알리바이’를 꾸미고, 서로에게 동성 친구처럼 들리는 별명 하나쯤 지어주는 것도 나름의 꾀다.

5 동거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가벼운 생각은 버릴 것. 동거에도 책임감은 따른다. 그렇다고 무조건 결혼을 최종 목표로 삼으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결혼 전까지 같이 살아볼까?”, “너 돈 아낄 겸 지금 내 집에서 같이 살자”, “1년만 같이 살까?” 등의 이야기를 나누라는 말. 최종 목표는 결혼 외에도 경제적, 개인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동거에 관한 제도가 아직 부족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서로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최종 목표를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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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한수연
  • 사진제공 WAYHOME studio/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