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이별 모음집

영화 속 대사가 절로 나온다. ‘어이가 없네?’

황당한 이별 모음집

‘내’가 ‘너’인지, ‘네’가 ‘나’인지 몰랐다. 그만큼 뜨거웠다. 그것도 잠시. 누구나 한 번쯤 눈 뜨고 코 베인 듯 차인 경험이 있을 테다. 무엇이 문제일까, 의사소통이 부족했을까, 실수했을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고민해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가족 심리에 관한 연구를 마친 존슨 리는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당사자 간에 효과적이고 계속된 의사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갈등 해소는 개뿔. 여전히 답이 없는 황당한 이별을 경험한 사람의 마음을 보듬기 위해 <플레이보이 코리아>가 나섰다. “힘든 사람끼리 돕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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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당신의 성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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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18명, 여성 19명 총 37명의 응답자가 참여했다.

Q2 당신의 연령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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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 30대 5명와 40대 4명이 답변했다.

Q3 당신의 직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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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 비중은 회사원이 가장 높다. 이어서 학생, 무직, 프리랜서, 기타 의견. 과연 많은 학생이 겪는 황당한 이별은 무엇일지, 어릴 때부터 어떤 ‘수모’를 경험하는지 궁금하다.

Q4 황당한 이별을 겪은 적이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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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에 가까운 43.2%의 응답자가 황당한 이별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 ‘NO’라고 답변한 56.8%의 응답자에게 추가 질문을 했다.

Q5 내가 생각하는 가장 황당한 이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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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이별
이성 문제(어장, 바람)로 인한 이별
별것 아닌 싸움으로 인한 이별
성격 차이

황당한 이별을 경험한 적이 없는 응답자에게만 물은 질문이다. 이들 중 45.5%가 잠수 이별이 가장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31.8%는 이성 문제로 인한 이별, 18.2%는 사소한 싸움으로 인한 이별, 마지막으로 성격 차이를 꼽았다. 단 한 표도 차지하지 않은 선택지는 ‘상대방 혹은 나의 작은 습관으로 인한 이별’이다. 그래도 만난 정이 있는데 잠적하진 말고 헤어지자는 말 정도는 해야 할 듯하다. 이렇게 황당해하지 않나.

Q6 왜, 어떻게 황당한 이별이었나?
“남자친구에게 친구 커플이 알콩달콩 잘 만난다는 얘기를 했을 뿐이다. 갑자기 그가 울더라. 그러면서 우리는 안 그러냐고. 그 일을 본인 어머니에게 이르고, 난 어머니에게 당장 헤어지라는 이별 통보를 받았다.” -20대 여성 A

“잠수탄 게 제일 황당하다.” -30대 남성 A

“12시간 동안 데이트를 잘하고 집 앞에서 이별 통보를 받았다. 사실 고향에 6년간 만나던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그 사람 휴대폰에서 ‘장모님’으로 저장된 연락처를 본 적이 있는데, 멍청이처럼 난 그게 ‘처갓집치킨’처럼 ‘장모님치킨’인지 알았다. 내가 멍청하지, 뭐.” -20대 여성 B

“잠수타다 보름 후에 나타나서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통보했다. 그러고 다시 잠수탔다.” -30대 남성 B

“두 달 만났는데, 다음 주에 결혼한다고 했다.” -20대 여성 C

“바람피웠다.” -20대 남성 C

“잠수타다 말고, 갑자기 카톡으로 ‘미안해’하고 끝내더라.” -20대 여성 D

“여자친구가 양다리 걸친 걸 알게 됐다.” -20대 남성 D

“전날까지 굿바이 키스 ‘잘’ 하더니만 자고 일어나니까 갑자기 문자로 헤어지자고. 대체 왜? 여기서 제일 황당한 건 전날까지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는 거다. 뭐지?” -20대 여성 E

“부모님이 사업상 결정한 집안과 결혼해야 한다며, 아버지 사업이 부도 위기라 어쩔 수 없이 그 집안과 결혼해야 한다며, 헤어졌다.” -40대 남성 E

“그날따라 유난히 사진도 잘 찍어주고 분위기도 좋은 데이트였는데, 어쩌다 저녁에 싸웠다. 그게 마지막 데이트였다.” -20대 여성 F

“군대에서 차였다.” -20대 남성 F

“썸을 타다 고백을 받기 전, 와인을 진탕 마신 날. 와인 두 병을 마신 뒤 ‘사귀자. 내 여자친구다’라고 고백을 하더니 자신의 집까지 나를 데려갔다. 멀쩡한 날 두고 그는 혼자 흥분하다가 쿨쿨 잠을 자더니, 다음 날부터 연락 두절. 하루 만에 끝난 것 맞나?” -20대 여성 G

“남자친구 어머니의 유별난 ‘아들 사랑’ 때문에 헤어졌다. 만난 지 2주 만에 ‘우리 엄마 소개해 주고 싶어’라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데이트할 때 저녁 7시만 되면 그렇게 아들을 찾았다. 나를 만나는 게 아니면 새벽 4시가 돼도 안 찾던데? 이것뿐만 아니다. 영화관에 앉는 순간 전화가 온다. ‘엄마가 모르고 가습기를 틀고 나왔어. 여자친구랑 같이 와서 가습기 좀 꺼줘.’ 우리는 40분 거리에 있는 그의 집에 가서 가습기를 껐다. 이게 한 달에 여러 번 반복됐다. 헤어질 때 ‘너희 엄마 이상해’라고 소리라도 지를걸. 아, 후회돼.” -20대 여성 H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사진제공 Amy Walters/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