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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돌이 좀 그만 괴롭혀

작은 페니스를 가졌더라도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는 과대망상자가 아니라면 무시하지 말자.

버섯돌이 좀 그만 괴롭혀

유명한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는 그의 예명을 고를 때 마치 성공을 예상이나 한 듯 트럼프 대통령과 스캔들을 빚었던 ‘스토미 다니엘스’의 이름을 썼다.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창문 하나 없는 사무실에서 매니저와 클리포드가 앉아있었다. 매니저는 클리포드에게 사람들이 어떻게 불러줬으면 좋겠는지 물었고 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속삭였다. “스토미” 그녀는 자서전에 도널드 트럼프의 페니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낱낱이 묘사했다. “평균보다 작은 사이즈, 게임 <마리오 카트>에 나오는 버섯을 닮았어요.” 온종일 마리오 게임만 붙들고 있던 밀레니얼 세대의 추억이 한 방에 엉망이 되는 순간이었다. 트위터에는 대통령의 ‘그것’에 대한 조롱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좋든 싫든 스토미 다니엘스는 미국 역사에 린치를 가한 한 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트럼프가 조달한 불법 선거 자금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를 만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점은 그녀에게 고마워할 일이지만, 트럼프의 페니스를 미친 듯이 조롱하는 일에 대해선 한 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몸매를 비판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여성학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매스 미디어는 대체로 날씬한 여성만 보여주기 때문에 비현실적 기준을 양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여성들은 병을 얻거나 이룰 수 없는 목표만 바라보게 되었다. 매스 미디어는 가부장적 제도의 유능한 도구가 되어 여성의 가치나 재능에 집중하기보다 외모를 먼저 따지도록 만들었다. 이제라도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여성이 힘을 되찾아야 하며 과도한 남성 위주의 사고를 접고 남녀를 포함한 다양한 젠더가 평등하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 이 논리대로라면 우리가 누군가의 페니스를 조롱하는 일은 옳은 것일까?

수많은 마리오 카트의 버섯 그림이 온 인터넷에 도배되면서 캐나다의 소설가 마거렛 애트우드의 유명한 인용구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놀릴까봐 두려워하고,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죽일까봐 두려워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대부분 남성이 저지른다. 여성이 실제로 존재의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남성을 놀리게 된 건지도 모른다. 여성이 일상에서 매일 겪는 폭력과 억압을 생각했을 때 그 징그러운 페니스를 보고 웃으면 안 되는 걸까?

트럼프는 자신이 가한 성범죄에 대해 자랑했고 여성 몸매를 비판하는 온상이었던 미스 아메리카 미인 대회를 운영했으며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던 브렛 캐버노를 대법관으로 임명하기도 했고 공개적으로 낙태를 금지하려고 했던 걸 감안한다면, 우리는 웃을 기회를 얻어 마땅하다.

그러나 선의의 비판자의 입장에서 볼 때, 버섯 모양의 페니스에 대해 무시해서는 안 된다. 뚱뚱한 사람도 작은 페니스를 지닌 사람도 자신감만 있다면 잘 해낼 수 있다. 이성애자 여성의 경우 표준 사이즈의 페니스가 아니더라도 좋은 기억으로 남은 남성이 많을 것이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는 꺼지라고 하자. 그의 페니스는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버섯 모양의 페니스를 무시하지는 말자. 작은 페니스를 가졌더라도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는 과대망상자이거나 성폭행법에 구속돼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무시해서는 안 된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Chloe Stillwell
  • 사진제공 Nicescene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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