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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술 취한 날, 난 이랬다

'소맥'의 황금비율은 물론, 주량조차 몰랐던 그 시절.

처음 술 취한 날, 난 이랬다

매년 1월의 밤거리, 눈이 풀린 채 쓰러져가는 ‘스무 살 군단’이 눈에 띈다. ‘짠하면 원샷’이라는 규칙만 알았지, 아무것도 몰랐다. 특히, 올해는 2000년생이 스무 살을 맞이했고 그 시절 그랬던 것처럼 세상 종말이 다가오듯 마시지 않을까, 걱정이다. 과연 우리의 첫 ‘꽐라’는 어땠을까? 이제 술의 맛에 눈을 뜬 <플레이보이 코리아> 독자를 위해 처음 만취한 날의 이야기와 ‘꿀팁’을 소개한다. 우선 잔부터 채우고 읽을 것.

Q1 당신의 성별은?

처음 술 취한 날, 난 이랬다

여성 70.6%, 남성 29.4%로 여성 응답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Q2 당신의 연령은?

처음 술 취한 날, 난 이랬다

20대 76.5%, 30대 23.5%로 응답자 대부분은 20대였다.

Q3 처음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셨던 나이는?

처음 술 취한 날, 난 이랬다

미성년자보호법 제2조 1항에 의하면 ‘음주를 하는 행위’는 금지다. 하지만 일탈과 호기심이 제일 많을 때, 10대. 응답자 중 약 76.5%가 이때 처음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그다음은 20대 17.6%, 30대 5.9%다.

Q4 처음 ‘꽐라’된 날, 2000년생을 위한 조언
“‘노상’과 함게 불구덩이쇼.” -30대 남성 A
TIP 화장실에서 내가 ‘꽐라’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수능 보기 전이었다. 흔히 ‘노상 깐다’라고 하지 않나. 소주와 맥주 비율, 주량도 모르니 종이컵에 1:1로 섞어 15잔 정도 마셨을 거다. 근처 화장실 헤어드라이어, 지나가는 자동차, 담쟁이 넝쿨에 90도 인사했다. 그러고 난 뒤 어지러워서 덮고 있던 친구 목도리에 토했다.” -20대 여성 A
TIP 목소리가 커지고 신나는 순간 멈춰야 한다. 차라리 내가 피하는 것도 답.

“스무 살 첫 아르바이트, 첫 회식이었다. 만취한 나머지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에게 욕하고 발차기도 했다. 속은 후련했다.” -20대 남성 B
TIP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것. 마시고 X져라.

“친구네 집에서 토하며 밤을 보냈다는데 그 기억조차 없다.” -30대 여성 B
TIP 빈속에 마시면 안 된다.

“주량이 넘어가면 속만 비워냈지만, 그날은 달랐다. 어느 순간 ‘뇌사 상태 알코올 좀비’가 돼 패딩을 거꾸로 입고 당시의 ‘인싸춤’을 췄다.” -20대 남성 C
TIP 한입 털기 금지, 흑기사 또는 흑기녀 금지, ‘혼술’로 주량 파악하기.

“첫 ‘꽐라’와 함께 첫사랑이 날아갔다. 신이 나서 연거푸 소주를 원샷했다. 술 취한 게 얼굴에 티 나지 않는 데다, 나도 ‘꽐라’가 될 수 있다는 걸 몰랐다. 그렇게 잠깐 화장실 간 순간 그대로 필름 아웃! 상대방은 화장실에 뻗어있는 나를 발견하고, 남자가 신기기 어려운 힐을 억지로 발목에 걸어둔 채 우리 집까지 날 업고 갔다. 심지어 엘리베이터도 없던 5층. 어떤 상태로 뻗어있었을지 감히 상상도 안 간다. 제발 팬티를 내린 상태는 아니기를. 그 일이 있고 난 후, 아주 유쾌하게 친구로 남아 있다.” -20대 여성 C
TIP 중간에 화장실은 가지 마시라.

“때는 고등학교 2학년. 술 마시고 집에 들어와 혼날 것 같아서 조용히 자다, 2층 침대에서 벽을 향해 토했다. 1층에서 자던 형 얼굴에 다 튀었다.” -30대 남성 D
TIP 지금 많이 마실 것. 나이 먹으니 술이 안 깨더라.

“필름이 끊겼다. 어렴풋이 남자친구의 ‘싸대기’를 때린 기억뿐.” -20대 여성 D
TIP 적당히 마셔라.

“첫 ‘꽐라’는 호주에서 기숙사 파티하던 날. 여장남자 대회에서 3등을 거머쥐고 다 같이 보드카에 주스를 섞어 마시고 난리가 났다. 아마 그때 처음 토도 하고, 담배도 피운 것 같다. 남자 3명과 여자 3명의 친구와 함께 수영하기 위해 찾은 근처 바다. 어찌 된 건지 다 같이 옷을 주섬주섬 벗고 누드로 수영했다. 물이 차가워서 금방 술이 깼지만 그래도 그냥 즐겼다.” -20대 남성 E
TIP 20대에 한 번 잊지 못할 추억. 큰 사고 없이 추억을 만들기를.

“머리 박고 기절했다.” -20대 여성 E
TIP 술은 토하기 직전까지만.

“‘남사친’과 술 마신 뒤 혼자 택시 타고 집 가는 길에 필름이 끊겼다. 자고 일어나니 엉덩이와 무릎, 허벅지, 손이 모두 ‘피떡’ 상태였다. 넘어져서 나올 상처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기억나지 않는다. 예상한 것은 차에 치이거나 자전거가 밟고 지나갔거나, 행인에게 두들겨 맞았거나, 셋 중 하나. 그때 알았다. ‘술 마시다 죽을 수 있구나.’ 그날의 기억 찾아줄 사람?” -20대 여성 F
TIP 사람답게 살자.

“눈을 떴는데 옆 아파트 화단에서 자고 있었고, 누군가의 신고로 나를 깨우기 위해 달려오던 경찰을 발견.” -20대 여성 G
TIP 속도 조절.

“버스 타다 토할 것 같아서 내리고, 지하철 화장실 가서도 토하고.” -20대 여성 H
TIP 작작 드시라.

“이유 없이 울었다.” -20대 여성 I
TIP 내 친구는 술 마시고 옆집 아기 자전거 바구니에 토했다던데, 그런 일은 없기를.

“대학 합격한 뒤 강사 선생님과 함께 마시던 술. 조절할 줄도 몰랐고 어른이 주는 술이라 다 마셨다. 집 가는 택시 안, 당장이라도 속을 게워내야 할 것 같았는데 하필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택시 기사님께 말씀드리니 창밖으로 뱉으라고. 당황했지만, 2초 후 내 몸은 기사님 말씀을 듣고 있었다.” -30대 여성 J
TIP 잠이 최고. 인터넷에 떠도는 숙취에 좋다는 방법과 예방법은 다 소용없다.

“전 남자친구가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을 때 술집에 드러누웠다.” -20대 여성 K
TIP 하고 싶은 것 다 해.

“강남 한복판에서 오줌쌌다.” -20대 여성 L
TIP 술은 적당히, 분위기는 즐겁게. 부끄러운 기억보다 즐거운 추억만 남기를.

Credit

  • 에디터 한수연
  • 사진제공 Rawpixel.com/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