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시체와 3번의 삽입 섹스

극단적인 성도착증 '네크로필리악'의 진심에 대해 들어보자.

시체와 3번의 삽입 섹스

2013년 쌀쌀하고 바람이 부는 저녁, 와이어트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불운의 교통사고를 당한 이모와 사촌의 시체 옆에 앉아 있었다. 와이어트는 장례식장 안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가 느낀 것은 슬픈 감정뿐만이 아니었다. 곧 깊숙한 곳에 묻힐 이 시체를 상상하면서 그는 성적 자극을 느꼈다. 그의 눈은 곧 검정색의 반짝거리는 육각형 상자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관 끄트머리에 있는 십자가였다.

그는 죽음을 느끼고 싶은 욕망에 휩쓸렸다. “나의 사촌의 가슴은 마치 딱딱한 돌처럼 굳어가고 있었어요.” 그가 말했다. “흰 천을 끌어 내려서 그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만지면서 죽고 나서도 섹시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다음으로 나는 그녀의 아랫도리를 만지기 시작했고 죽은 후의 사람의 털이 어떤지도 느꼈어요. 그날 밤 시체를 생각하며 자위했어요.”

네크로필리아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역시 초기 버전을 보면 왕자가 혼수상태에 있는 소녀를 강간하고 임신시키지만, 동화적 해석을 통해 사랑으로 와전된 것이다.

네크로필리아는 죽은 사람을 만지면서 성적으로 흥분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상 성욕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합의로 이루어지는 성관계가 아닌 비정형적 물건, 사람, 상황, 행동 또는 환상에 대한 격렬한 성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정신병이 있거나 반사회적 장애를 앓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이들은 살아 있는 파트너와 상호작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네크로필리아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중 그리스 신화 속 영웅 아킬레스는 아마존의 여왕 펜테질레아를 죽이고 네크로필리아의 행동을 했다.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역시 초기 버전을 보면 왕자가 혼수상태에 있는 소녀를 강간하고 임신시키지만, 동화적 해석을 통해 사랑으로 와전된 것이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에게 성적 매력을 느낍니다” 탈모 증상을 겪고 있는 37세의 남성 와이어트가 말했다. 그는 전 직장에서 은행원으로 일했고 문란한 성생활을 만끽하는 사람이다. “만약 그 시체가 예쁘거나 잘생겼다면, 단지 말하거나 움직이지 못할 뿐이지 일반 사람과 다른 점을 느끼진 못 할 겁니다.” 와이어트의 자기 합리화에도 불구하고 네크로필리아를 즐기는 모임과 함께 경범죄로 기소되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들은 건강연구재단 펠네트로 이송되었고, 임상 의학자이자 정신 건강 전문의 데미안 센들러를 만나게 된다.

“저는 예전에 영국 문학가 리사 다우닝이 쓴 책 <죽음으로의 갈망: 네크로필리아와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읽었어요. 그녀는 이 책에서 네크로필리아의 문학적 표현과 정신 연구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얘기하죠.”라고 센들러가 말했다. “책을 읽은 후 저는 죽은 사람과 식량을 교환하는 관행이 있는 어느 부족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시체와 성교하는 것 역시 이런 관행이 확장된 것 아닐까요?“

“마치 섹스를 간절히 원하는 듯한 시체의 눈빛을 보면 제가 강인해지는 기분이에요. 더 흥미로운 것은 그들은 절대로 거절할 수 없다는 사실이죠.”

센들러는 시체와 성적 교감을 나누는 이유에 대해 명백하게 설명하고자 했다. 비슷한 증상을 지닌 정신질환자들과 나눈 심층 인터뷰는 실마리가 돼주었다. 인터뷰이는 중 하나가 와이어트였으며 다른 2명은 폴란드 바르샤바 출신의 매트와 퍼시다.

1982년 당시 나이로 18세였던 매트는 약 한 달간 일했던 시체 보관실에서 야간 근무 중이었다. 여느 때처럼 그는 시체 보관실 내부를 점검하고 있었다. 모든 출입구가 잘 닫혔는지, 밤 중에 침입하는 사람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다음 날 아침 시체 한 구가 부검 예정이었다. 교통사고이거나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 30대 초반의 여성 시체였다. 매트는 호기심이 생겼고 그 새로운 손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그는 시체 가방에 다가가서 지퍼를 열고 위아래로 시체를 훑어보았다. “그녀는 오르가슴을 느낀 것처럼 보였어요. 입과 눈은 활짝 열려 있었고 정말 흥분됐죠. 저는 다리 사이에 손을 대고 넣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꽤나 젖어있었죠. 추측하건대 분해 중인 것 같았어요.” 그는 끊임없이 얘기했다.

“마치 섹스를 간절히 원하는 듯한 시체의 눈빛을 보면 제가 강인해지는 기분이에요. 더 흥미로운 것은 그들은 절대로 거절할 수 없다는 사실이죠.” 그는 세균 감염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시체가 가장 신선할 상태일 때, 그러니까 안치소에 도착하자마자 ‘행위’를 해요. 수백만 마리의 세균이 들끓는 지하철에 있을 때보다 안전할지도 모르죠.”

시체에 성욕을 느끼는 성도착증을 지닌 사람들은 전체 인구 중 5% 정도로 매우 적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들 중 불균형적으로 많은 비율이 시체 안치소와 장례식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 남성인 이들은 시체와 섹스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 아니라 성적 판타지의 대상과 가까이 있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장례업계에 종사한다고 말했다. “소아성애자가 학교에서 근무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다만 시간증(네크로필리악)을 지닌 사람이 시체 곁에서 일하는 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뿐이죠.”라고 샌들러는 말한다.

“그는 체격이 좋았고 몸에서 악취도 나지 않았어요. 잠들어있는 것처럼 매우 평온해 보였죠.”

매트와 마찬가지로 49세 퍼시 또한 시체와 가까이 지내기 위해 장례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자신이 죽은 것을 좋아한다는 취향을 일찍이 발견한 케이스다. 퍼시가 11살 정도였을 때 그는 죽음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관심을 갖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죽은 것이 부패하는 과정과 장례 산업에 광적으로 집착했고 또래 친구들이 영화관에 가는 것만큼 자주 묘지를 찾았다. 그는 결국 장례지도 학교에서 시체 보존법을 전공하기로 했다.

1992년 해부학 수업 기말고사 하루 전날이었다. 이날 학생들은 실험실에 있는 실험 대상군을 미리 살펴볼 기회가 주어졌다. 몇 구의 시체가 그 누구의 보호 없이 놓여있었다. 방부처리사가 되고 싶었던 23살의 퍼시도 실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젊은 남성의 시체를 살펴보게 되었다. 이 시체는 장례를 무료로 치러주는 조건으로 장례지도 학교에 기증된 것이었다.

“그는 체격이 좋았고 몸에서 악취도 나지 않았어요. 잠들어있는 것처럼 매우 평온해 보였죠.” 새치가 난 갈색 머리와 작은 키, 배가 불룩 나온 체형의 퍼시가 말했다. 그 역시 교통사고 후 지난 12년간 장애 수당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저는 그를 너무 만져보고 싶었어요. 근육질이었던 사람의 몸은 죽은 후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그의 복근을 손으로 쓰다듬었어요. 그의 배를 지나 치골, 그리고 사타구니까지 손으로 어루만졌죠.”라며 퍼시는 그 시체를 어떻게 더듬었는지 매우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오럴 섹스까지 행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아직도 시체가 포경 수술을 했다는 사실까지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제가 한 행위가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사랑은 사랑이고 진심으로 대했으며 그 누구도 육체적으로 상해를 주지 않는다면 누구를 사랑하는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 행위를 한 후 흥분되기도 했지만 기분이 이상했어요. 돈이 없어서 무료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기증된, 이 가난하고 불쌍한 남자를 제가 훼손시킨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제가 한 행위가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사랑은 사랑이고 진심으로 대했으며 그 누구도 육체적으로 상해를 주지 않는다면 누구를 사랑하는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 후로 퍼시는 시체 안치소에서 근무하면서 시체와 3번의 삽입 섹스를 했으며 장의사로 근무하면서 수십 구의 시체를 애무했다. 그는 항상 “주의를 기울였다”고 강조한다. “저는 상처나 출혈 업싱 보존이 잘 되어있는 시체들만 골라요. 의료 기록을 확인하고 에이즈 감염 여부도 확인하죠. 항상 징징대기 일쑤인 살아있는 사람과의 섹스와 달리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사랑의 행위를 즐겨요.” 그는 정식으로 시간증 욕구를 해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자기 남편의 성적 페티시가 뭔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6년 만에 그와 이혼했다.

샌들러는 그가 만난 방부처리사와 시체 안치소 근무자, 은행원에게 이른바 “영감을 받아서” 인간의 가장 극단적인 성적 취향 중 하나인 시간증에 대해 파헤쳐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현재 <오메가 저널 – 죽음과 죽어가는 것에 대한 저널>에서 검토 중인 ‘법의학적으로 범죄자로 분류된 정신병 환자의 샘플 조사를 통해 알아본 시간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 환자들은 미친 게 아니에요. 다만 모두 법률에 불복종하는 특징을 지닌 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기는 해요. 하지만 조현병이나 심각한 우울증은 아니라서 약물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분류할 수 없답니다.” 샌들러는 이 셋에게 장기적인 심리 치료를 하면서 지금껏 가장 연구가 미비했던 시체 성도착증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죽은 사람들에게 당신이 저지를 오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퍼시는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

한편 위에서 언급한 3명의 시간자들은 아직도 왜 다른 사람들이 이 행위를 혐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대신 그들에게 물었다. “죽은 사람들에게 당신이 저지를 오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퍼시는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 “죽은 후에도 삶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범한 시체 중 몇몇은 싫어했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결국 저에게 배움의 기회가 되었기 때문에 용서해줄 거라 믿어요.”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번역 이연정
  • Stav Dimitropoulos
  • 사진제공 Eroshka /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