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할 때 자위하는 법

'야동'을 틀기 전 건너편 방에 있는 멋진 룸메이트가 거슬린다면

4년간 혼자 원룸형 아파트에서 살다가 룸메이트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충분히 많은 것을 고려했다. 그중 장점으로 꼽은 것에는 월세 절약과 항시 대기 중인 친구, 혼자 술을 마셔도 룸메이트가 다른 방에 있으니 ‘혼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단점으로는 좀 쉬고 싶은 날 두 가지 종류의 파스타를 테이크아웃해서 속옷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먹으면서 TV 드라마 <사인필드 Seinfeld>를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섹스앤더시티> 속 캐리 브래드쇼는 완전 거짓말쟁이다. 프리랜서 작가 월급으로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원룸형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니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나는 이를 악물고 같이 살 룸메이트를 찾기로 했다. 짧은 서칭 후에 크리스틴을 만났다. 그녀는 아주 멋진 사람 같았고 그녀가 사는 아파트 또한 내가 살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멋졌다. 2주 후 나는 그녀와 벵갈 고양이가 사는 집으로 이사했다.

모든 게 너무 잘 풀렸다.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생활에 너무 빨리 적응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조차도 놀라웠다. 몇 년을 혼자 살았기 때문에 이른바 ‘신혼 시기’가 지나면 내 공간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크리스틴과 나는 조화롭게 서로를 존중하며 잘 지내고 있다. 우리는 웃긴 ‘짤’을 공유하고, 돌아가면서 커피를 내리고 당번을 정해 설거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날따라 몹시 피곤해서 크리스틴에게 잘 자라고 말한 후 방으로 들어왔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넷플릭스를 보다 일찍 자려고 했는데 손가락은 인터넷 주소창에 즐겨보는 포르노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고 가장 좋아하는 파란색 바이브레이터를 꺼내고 있었다. 기구의 전원을 켜고 즐겨보려는 순간, 갑자기 기억이 났다. 이 벽 너머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룸메이트와 함께 살면 도대체 자위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사실 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나는 왕성한 성욕을 가진 인간 여성이 아니었던가? 대학생 시절, 내 생애 첫 바이브레이터를 구매했고 룸메이트가 방을 비웠을 때 그것을 이용했다. 그녀 이후에도 2명의 룸메이트가 있었지만 몰래 야동을 보고 자위도 했다.

조용히 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라. 모든 섹스 행위가 오페라 공연처럼 시끄러울 필요는 없다.

혼자 살았던 4년 동안 나는 편하게 자위할 수 있었다. 원하는 만큼 소리를 내면서 맘껏 즐길 수 있었고 옆 방에 누가 있는지 걱정할 필요 없이 보고 싶은 야동을 큰 소리로 틀어놓았다. 윙윙거리는 섹스토이도 이불 속에 숨길 필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보다 훨씬 멋진 룸메이트가 건너편 방에 있었다. 그녀가 성적 행위로 인해 나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으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오르가슴에 도달하면서 특히나 크게 소리친 다음날 부엌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마주하기는 싫었다. 나는 자위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아웃랜더 Outlander> 속 섹스 장면을 보다가 클릭을 잘못해 음소거 버튼이 꺼졌던 그 어색했던 순간을 포함해 며칠간 시행착오를 거친 후, 꽤 괜찮은 방법을 찾아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컴퓨터에 맞는 헤드폰을 준비하는 것이다. 너무 크고 무겁기 때문에 머리 위에 쓰는 형태의 헤드폰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는 귀 안에 넣는 이어폰을 선호한다. 블루투스 헤드폰도 거추장스러운 긴 선이 없어서 아주 좋다고 하던데 그걸 내 컴퓨터와 호환하는 방법을 몰라 아직 시험해보지는 못했다. 두 번째는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할 때 이불을 덮어 방음 효과를 노려보자. 어떤 담요나 이불도 괜찮지만 솜이 풍성하게 든 이불이 더 유리하다. 만약 오르가슴에 다다를 때 좀 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편이라면 얼굴에 베개를 덮는 것도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그도 아니면 조용히 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라. 모든 섹스 행위가 오페라 공연처럼 시끄러울 필요는 없다.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다면, 룸메이트가 집을 비울 때를 기다렸다가 자위를 하도록 하라. 프리랜서인 나의 경우에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어쨌거나, 나의 자위 습관을 바꿔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룸메이트를 얻은 것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다. 오르가슴은 아주 잠깐 오고 가는 것이지만 와인을 세잔 연속 따라 마셔도 눈을 흘기지 않는 멋진 룸메이트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니 말이다.

Credit

  • 에디터 백가경
  • 번역 이연정
  • Maria Del Russo
  • 사진제공 Arthur-studio10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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