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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한 피더리즘의 세계

이들에게 '과식'과 '체중 증가'가 최고의 최음제다.

체중이 부쩍 증가한 사람에게 ‘섹시하다’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피디스트(Feedist) 커뮤니티에서는 그 반대다. 이들에게 ‘과식’과 ‘체중 증가’는 최고의 최음제다. 과체중인 사람과 살이 찌는 행위를 좋아하는 ‘피더리즘’은 비만 페티시 중 하나이다. 피더리즘 페티시는 파트너의 살을 찌우기 위해 파트너에게 음식을 먹여주며 이를 통해 성적 만족감을 느낀다. 보통 남성인 경우가 많다. 음식을 먹는 사람은 ‘피디(feedie)’라고 하는데 이 사람은 누군가에게 음식을 받아먹는 것과 살찌는 것을 즐긴다.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과식을 즐기기도 한다.

성과학자이자 아담이브닷컴(adamEve.com) 소속 전문가 제니 스카일러가 설명하길 먹이는 사람 ‘인커리저(Encourager, 보통 게이인 경우가 많다)’나 받아먹는 사람 ‘피더(Feeder, 보통 이성애자 남성인 경우가 많다)’는 칼로리 섭취를 관리하고 관장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그들에게 인간의 체형을 바꾸는 것이 변태적이기는 하지만 궁극의 성적 행위이다. “많은 사람이 음식과 섹스의 조합을 대단히 에로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은 파트너에게 음식을 먹이는 것을 좋아해요”라고 그는 설명한다. “반대로 피더 중 대다수가 자신의 몸매를 인정하고 계속해서 체중을 늘리는 파트너에게 성적 흥분을 느낀다고 말하죠. 그들은 누군가로부터 충분히 보살핌을 받는 것도 즐긴다고 해요.”

피디스트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 중 많은 이들은 권력과 굴욕의 이중성을 에로틱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2009년에 실시한 연구에서는 “비만인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만인 사람이 사회문화적으로 표준이라 여겨지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더 매력적이라 생각한다고 나타났다. 비슷한 이유에서 표준보다 앙상한 몸매를 가진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도 있다.

피더리즘에서 피더와 피디의 관계는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의 관계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BDSM(결박, 구속, 사디즘, 마조히즘을 합쳐서 부르는 단어)과 비슷하다. 한 명은 명령을 하고 다른 한 명은 명령을 받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피더리즘을 둘러싼 온라인 커뮤니티는 놀랄 만큼 활성화됐고 긴밀한 유대감을 자랑한다. 이를테면 판타지 피더(fantasyfeeder.com)와 같은 사이트에서는 레시피와 경험을 공유하고 어떻게 하면 건강하면서도 빠르게 체중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서로 공유한다.

내가 짧은 기간이나마 그 웹사이트에 접속해 둘러본 결과, (가입 목적이 취재를 위한 것임이 밝혀지자 바로 탈퇴처리 됐다.) 체중을 늘리는 방법이 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부는 주간 단위로 살 찌는 음식을 섭취했고 일부는 매일 식사량을 늘렸으며 어떤 이들은 주말마다 폭식을 하는 편을 택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인간의 체형을 바꾸는 것이 변태적이기는 하지만
궁극의 성적 행위다.”

피더리즘 페티시는 게이 남성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다. “사실 왜 그런지는 잘 몰라요. 하지만 우리 사회가 체중과 보디 이미지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게이 남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긴 하죠.”라고 스카일러 박사는 답했다. “날씬해야 한다는 사회에 만연한 인식에 편입하는 대신 어떤 사람들은 그 반대의견을 지지하기도 해요. 그러면서 자신의 몸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심지어는 비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죠. 게다가 살을 빼는 것보다는 찌우기가 쉽기 때문에 대세를 따르지 않는 데에서 오는 일종의 해방감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고요.”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음식을 먹이는 페티시가 게이 남성들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믿는다. 70년대 ‘명랑과 비만(Girth and Mirth)’ 사건(사회 집단들이 한목소리를 내며 비만인 사람들을 향한 긍정적인 시선을 갖도록 의식 고취를 촉구했던 움직임)이 그 시발점이었다고 말한다. 1996년에는 게이 남성들의 체중 증가를 주제로 하는 웹사이트가 처음 개설됐고 이를 통해 이성애자에게도 처음 피더리즘 페티시에 대해 알려줬다. 그 이후 피더리즘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에는 익명의 작가가 ‘나는 남이 먹여주고 살이 찌는 것에 대한 성적 페티시를 가지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면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통찰력 있게 고백한 적이 있다 “나는 칼로리가 높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체중계의 숫자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너무 기뻐 환호한다.”라고 적었다. “나는 돼지라고 불리는 것과 꿀꿀 소리를 내보라는 말을 듣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이 나를 게걸스럽다고 하거나 게으르다고 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는 이 페티시로 인해 뚱뚱하다는 이유로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더 기뻐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피더리즘의 피디인 36세의 제니퍼는 지난 2011년 유료 웹사이트 <부끄러울 것 없는 폭식/회사에선 접속하지 말 것(Shameless Gluttony/NSFW)>를 런칭한 후 몸무게가 45kg 늘어났다고 고백했다. “언제든 배가 고프면 먹고, 먹고 싶은 음식은 무조건 먹어요. 고수하고 있는 특별한 식이요법은 없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균형 잡힌 식사를 하려고 노력해요. 저는 사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매 끼니마다 모든 식품군을 다 포함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니퍼는 판타지 피더 사이트를 통해 10대 후반 시절 피더리즘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 그녀는 피더리즘이 성적 정체성의 일부라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이를 커리어로 연결되기까지 했다. “저는 페티시 모델이자 연기자예요. ‘먹방’에서부터 과식하기 그리고 음식 쑤셔 넣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페티시를 실현해주고 있어요. 독자들이 저와 같이 경험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제가 얼마나 동영상 제작에 큰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음식과 섹스의 조합을 대단히 에로틱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예전에 만났던 남성은 저에게 옷을 다 벗고 침대 한가운데에 앉으라 했어요. 그러더니 절 침대 헤드보드 쪽으로 밀고 제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려 묶었어요.”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그는 그녀의 눈을 넓은 리본으로 가렸다고 한다. “무언가 달콤한 것이 제 입술을 누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입을 벌렸죠. 그는 제 입에 페이스트리를 밀어 넣었어요. 그 달콤하고 섬세한 맛에 식욕이 돋았어요. 더 먹고 싶었어요” 그가 계속해서 제니퍼에게 음식을 먹이자 그는 자신의 몸이 서서히 흥분하는 것을 느꼈다. “그가 음식 주는 속도를 맞추기가 힘들 정도로 저는 완전히 흥분상태가 됐어요. 그날 페이스트리를 몇 개나 먹었는지 몰라요. 다만 이게 마지막이라고 말했을 때는 배가 아플 정도로 배불렀다는 것만 기억해요.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까지 배부른 느낌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는 눈가리개를 풀면서 절 칭찬했어요. 한 손으로는 제 목을 감싸고 다른 손으로는 지방이 축적된 제 똥배를 잡으며 저에게 진하게 키스 했어요. 그리고 그다음에 한 행위는 ‘보통’ 커플들과 다르지 않아요.”

제니퍼와 마찬가지로 앞서 말한 익명의 작가도 피디스트와의 연애가 지금껏 경험한 연애 중 상대와 가장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관계에서 완전히 취약한 입장이 되기 때문에 일반 섹스보다 훨씬 의미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파트너가 제 배를 문지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지지해준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에 다음 한 입을 더 먹을 용기가 생기죠.”라고 그녀는 적었다.

22세의 미라 벨은 4년 전 이 커뮤니티를 발견한 후 체중이 36kg 증가했다. 그녀는 <윌리 웡카와 초콜렛 공장(Willy Wonka and the Chocolate Factory)>를 보다가 바이올렛 뷰리가드의 몸이 주스로 가득 차 인간 블루베리가 되는 장면을 보고 이 페티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 장면이 정말 좋았어요. 진짜 말도 못할 정도로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어느 날, 유튜브에서 그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만든 영상을 찾아봤어요. 그러다 ‘먹방’ 동영상을 보게 됐고 그게 체중 증가 동영상으로 이어졌죠.”

그는 피더리즘 동영상을 보고 오르가즘을 느낀 후 인터넷에 “나는 왜 뚱뚱한 사람들에게 끌릴까?”라고 검색했다. 그러다 판타지 피더 커뮤니티를 알게 된 것이다. “체중 늘리는 것은 좀 더 일찍 시작했지만 이 페티시를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어요.”라고 벨은 말한다. “살을 찌우는 주기에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먹어요! 군것질거리가 당길 때(보통 ‘M&M 초콜릿’이나 감자 칩 아니면 ‘허쉬 키세스 초콜렛’)는 넷플릭스를 보면서 마음껏 먹어요. 이렇게 말하면 우리 커뮤니티에 누가 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미안해요!”

대부분의 페티시와 마찬가지로 판타지와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페티시를 어떻게 진행해나갈지에 대해 지속해서 논의하고 협의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커뮤니티에는 피디에게 그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등 그들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상대의 약점을 잡아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하는 경우도 더러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페티시(라이프스타일, 정체성, 성적 성향에서 복합적으로 요구되는)가 상호 간에 동의를 얻은 것이고 위험요소에 대해서도 모두 인지한 상태라면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러니 맛있게 즐기시길!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Bobby Box
  • 사진제공 Wallenrock/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