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플보

애인이 화가 난 이유?

미안한데, 솔직히 미안하진 않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는 다른 행성에서 온, 완전히 다른 생명체라고 했다. 그런 이유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화를 이루며 사랑하라 조언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필요한 논쟁을 하며 서로에게 모난 소리를 한다. 책이 발간된 지도 25여년이 흘렀지만 말이다. 책의 이야기 대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 이렇게까지 싸우지 않을 텐데, 결국 관계 유지를 위해 재빠른 사과가 답. 하지만 우린 여전히 애인이 화가 난 이유를 알길이 없다(미안한데, 솔직히 미안하진 않아).

Q1 당신의 성별은?

Q2 당신의 나이는?

Q3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는 애인의 화로 이렇게까지 사과해본 적 있다?

뒤에 걸어오는 여성분들을 위해 문을 잠시 잡아줬습니다. 그걸 보고는 화가 났더라고요. 사과의 의미로 뽀뽀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친 입술에 제 입술을 1분간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 많은 카페에서요. – 20대 남성 K

과음 때문에 화가 났어요. 숙취, 구토감, 어지럼증을 참으며 고속버스를 타고 그를 만나러 간 적이 있습니다. 버스에서, 그 앞에서 여러 번 고비가 왔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 20대 여성 L

식당에서 계산했다가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계산대 앞에서 밍기적 거린 건 정작 본인인데 말이죠. – 30대 여성 W

여자친구가 코 성형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해도 돼?”라고 묻길래, “정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라고 했다가 평생 먹을 욕을 그날 다 들었네요. – 30대 남성 D

남친 앞에서 ‘남사친’과 통화하다 친구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렀어요. 나도 모르게. 그때부터 그의 눈은 세모가 되어 있더라고요. 앞으로 그와 연락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겨우 달랬습니다. – 20대 여성 B

빨리 끝냈다가 사과했어요… – 30대 남성 O

여자친구가 해준 밥을 남겼다가 사과했어요. 메뉴는 밀푀유나베. – 20대 남성 A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먼저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인간적으로 새벽 2시면 잠들 수도 있지. – 20대 남성 C

“뭐가 미안한지 얘기해봐” 제일 공포스러운 말이죠. 몰라! 몰라!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 30대 남성 C

여자 둘, 저 하나, 대학 동기 셋이서 사이좋게 캠퍼스를 걷고 있었죠. 그중 한명은 제 여자친구고요. 아침 인사 겸 다른 한 친구에게 ‘아침밥 먹고 왔어?’라고 물었죠. 여친이 뒤에서 화를 냈습니다. 불같이요. “네가 왜 궁금해, 걔가 아침밥을 먹든 말든?” 안 그러겠다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했습니다. – 30대 남성 H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사진제공 Zdenek Sasek/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