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SM의 아름다움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

합의의 민주화. 당신이 하고 싶거나 당신에게 해줬으면 하는 것에 관해 대화할 수 있는 자유. 모든 걸 내려놓고 편히 누워 오르가슴을 향해 가는 즐거움. 느껴지는가? 마음에 드는가? 더 원하는가? 당신은 온몸이 짜릿해지는 것을 느끼며 한껏 안달 난 상태다.

이렇게 황홀경에 빠진 상태는 상대를 배려하고 상호 합의로 하는 BDSM(결박, 구속, 사디즘, 마조히즘)와 깊이 연관이 있다. 섹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우리는 ‘성 긍정주의’를 심각한 이슈로 받아들이는 몇몇 성적 하위문화와 교류해야만 한다.

“특히 남성은 고통과 복종을 피하도록 사회적으로 훈련 받아왔어요.”라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하는 여성 지배자 역할의 도미나 콜렛 퍼벳은 말한다. “하지만 고통과 즐거움 사이의 구분은 성적 흥분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에서는 모호해지기 시작하죠.”

BDSM이 성 도착과 연관 있다는 생각은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오해이다. 킹크(Kink) 행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규칙에 관해 소통해야 한다는 것인데 오히려 이와 같은 오해가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행위에 대해 대화하기 전에는 눈가리개를 쓰거나 채찍을 맞거나 체인이나 수갑에 결박당할 수 없다. “BDSM에 추측이라는 것은 없어요. 모든 행위가 당사자 간에 협의를 통해 이루어지죠.”라고 그는 말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대화예요. ‘나는 당신과 이 공간을 함께 나누고 싶고, 당신은 내가 당신의 몸에 손 댈 수 있도록 허락한다’라고 합의해야 해요.”

BDSM 커뮤니티에서는 아주 예전부터 파트너 간 존중을 필수적인 요소로 삼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킹크 행위를 하는 이들을 포식자와 같은 취급을 하는 경우도 있다. 2013년 전까지는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에서 BDSM 행위를 소아기호증, 그리고 수간과 더불어 성적 장애로 분류하기까지 했다.

미국 성 자유 연맹(National Coalition for Sexual Freedom)의 설립자인 수잔 라이트는 정신 건강 커뮤니티의 변태적 행위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초점 맞추고 있는 것은 전문가들을 교육하는 것이에요. 그들은 문지기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에 따르면, 2008년에는 124명의 부모가 그들의 BDSM 취향이 가정법원에서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미국 성 자유 연맹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단체에서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을 수정하도록 임상의에게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벌인 후, 2018년, 미국 성 자유 연맹을 찾아온 부모의 수는 스무 명으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 안타까운 이유는 평범한 섹스를 하는 사람이 킹크 행위자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킹크의 진가를 아는 이들이 슬슬 커밍아웃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명인도 포함된다. 아담 리폰은 2018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S&M을 연상케 하는 가죽 하네스를 입고 왔고 마이클 B. 조던과 티모시 샬라메도 뒤를 이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쓴 E.L 제임스식 판타지 스토리가 아니다. 이것은 현실이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BDSM이 단순히 다른 사람과 교감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곤 해요.”라고 퍼벳은 말한다. “문화로서의 우리가 BDSM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은 우리가 성적 자유의 표현에 대해 얼마나 열린 마음을 가졌는지 나타내 주는 지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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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민지
  • 번역 이연정
  • 포토그래퍼 Charlotte Rutherford
  • Anita Little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