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 대하여

미국에서는 좌우로 스와이프하는 것이 가장 흔한 데이트의 형태지만, 과연 다른 나라도 그럴까?

여행자 누구든 붙잡고 물어봐라. 그들 중 대부분 문화교류는 좋은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난 40년간 해외여행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지면서 대학생도 유학을 가고, 신혼여행객도 외국에서 사랑을 축복하고, 결혼을 앞둔 남자와 그의 친구가 총각파티를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는 대신 방콕에서 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지적인 이상과 예술적 생각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체액을 널리 퍼뜨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데이트 문화’라 부르든, ‘국제적 디지털 섹스 초대장’이라 부르든,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쉬워진 오늘날에는 다른 나라의 여성을 만나는 것이 길 건너에 사는 여성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쉬워졌다. 게다가 틴더(Tinder)와 범블(Bumble)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서양에서 상용화됨에 따라 다른 나라에도 이런 애플리케이션이 널리 퍼지게 됐다. 그렇다고 해도 외국에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 지역의 관습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자유로운 스웨덴 여자들과 매칭되는 것에서부터, 누군가의 엄마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가능성이 있는 인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에는 그곳만의 풍습이 있으니 혼자 호텔방에서 외로운 밤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이 기사에 주목하도록 하라.

<플레이보이> 독자라면 미국에서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문화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온라인을 통한 데이트 상대 찾기의 역사가 이미 오래 됐으니 말이다: 매치(Match)와 e하모니(eHarmony)는 각각 1995년과 2000년에 론칭됐다. 논란의 여지없이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인 틴더는 2012년에 생겨났고, 성소수자를 위한 틴더라고 하는 그라인더(Grindr)는 2009년부터 존재했다.

뉴욕 시의 데이트코치이자 전문 중매쟁이인 줄리아 베커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 과거의 ‘우리 술집에서 만났어요’를 대체하고 있어요. 물론 직접 대면해서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편한 접근성 때문에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쉽고 흔해졌죠”라고 말한다. 이런 점 때문에 온라인으로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됐다. 틴더는 그들의 애플리케이션이 모든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바티칸 시국에서도 사람들이 틴더를 통해 데이트를 할지는 의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은 해외여행지에서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나 한 밤의 유흥을 즐기기에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스와이프하기 전 몇 가지 주요한 문화 차이들에 해 배워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아버지와 매칭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말이다.

“콜롬비아 메데진 공항에서 만난 택시의 운전수는 저에게 자랑스럽게 그의 일곱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제가 그들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아느냐고 묻자, 그는 큰 소리로 웃으며 ‘미쳤어요?’라고 말하더군요.”

영국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문화도 미국과 동일할 거라 생각할 수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맞다. 하지만 미국과는 달리, 친구들과 술집에 들어가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다면 당신은 사람들로부터 칭찬보다는 동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틴더나 범블 같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은 영국에서도 아주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사람을 만날 때 가장 먼저 선택하는 옵션은 아니랍니다” 유명 데이트 코치인 비스코 마티치는 말한다. 그는 전 세계의 남성이 자국 혹은 외국 여성들과 데이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데이트 코치다. 그는 영국인들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굳이 그것을 자랑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났다고 고백할 때 사람들은 부끄러워하거나 멋쩍어 웃거나 바닥만 보면서 고개를 들지 못하죠.”

영국을 방문해 그곳 사람과 어울리고 싶다고 해도 당신과 매칭이 된 그녀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도록 하라. 마티치는 영국 여성들은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군가를 만나고 싶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저 심심할 때 들여다보는 정도로 애플리케이션을 취급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영국 여자를 만나 원나잇이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술집으로 향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운이 좀 더 따라 주길 바란다면 북쪽으로 향해 스웨덴에 도착하도록 하라. 이곳은 핫한 금발 머리 여인들과 추운 밤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자유로운 해안 국가에서는 여성들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도권을 잡는 편이다.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데이트 약속을 잡는 것도 여자들이다. “스웨덴은 그 무엇도 오점이 되지 않는 곳이에요,”라고 데이팅 트랜스포메이션 소속 데이트 코치인 코넬 바렛은 말한다. 그는 14년째 데이트 코치로 일하고 있는 인물로 그 동안 천명 이상의 남성에게 연애 조언을 해줬다. “스웨덴에서는 무엇이든 용납돼요. 인종이나 성별, 그리고 종교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것만 빼면요.”

이성을 유혹하는 당신만의 방법을 손볼 필요는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자신감과 자만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것이 잘 먹혔을지 몰라도, 스웨덴에서 그렇게 행동했다가 바로 거절당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는 사람이 매력적이에요. 건방지거나 오만하게 굴면 스웨덴 사람들에게 좋게 보일 수 없어요”라고 바렛은 말한다. 더불어 스톡홀름에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생각이라면, 현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하라. 스웨덴에서는 틴더가 미국 남성이 스웨덴 여성을 훔쳐 가기에 아주 좋은 애플리케이션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사람들이 자주 하는 농담으로, 미국 남성이 스웨덴 여성을 훔쳐(Swipe) 가기 때문에 ‘스와이프’ 한다는 말이 나온 거라는 이야기까지 있다. 하지만 일단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했다면, 매칭이 아주 많이 나올 것을 예상하도록 하라. 아마 당신에게 도착하는 메시지들의 첫 문장이 “피카(Fika)?”인 경우가 아주 많을 것이다. 데이트 전 의례 거치는 거추장스러운 말들을 모두 건너뛰면서 같이 커피를 마시겠냐고 물어보는 표현이다.

새로운 여성과 어울리는 것이 여행의 주된 목적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나라로 선정된 브라질 행 비행기표를 끊을 것을 추천한다. 마티치는 이곳이야말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라고 말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요. 게다가 브라질은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고, 그곳 사람들은 성적인 부분에서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라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매칭과 만남이 훨씬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어요.”

브라질 사람들은 외국 관광객을 만나는 용도로 틴더를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틴더 프로필을 업데이트해 두기를 권한다. 브라질에서는 이런 애플리케이션들을 주로 가벼운 만남을 위해 사용한다. (로맨틱한 만남을 찾는 미국 관광객들에게는 희소식일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만난 여성과 그의 집에 가지는 말도록 하라. 브라질 사람들은 결혼 전까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 날 아침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싶지 않다면 시간 단위로 대실비를 낼 수 있는 러브호텔에 방을 잡을 것을 추천한다.

브라질 여성은 얼마나 오래 상대를 알고 지냈는지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남자와 만나거나 섹스하는 것에 대해 별로 주저하지 않는 편이라고 마티치는 말한다. (물론 그 사람이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전제하에) “성적인 부분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일종의 용인과 심지어는 성적 행위에 대한 기대까지 있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그는 덧붙인다. 브라질에서 비교적 오래 체류할 계획이라면 이 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브라질 큐피드(Brazil Cupid) 애플리케이션도 다운로드받도록 하라. 그나마 섹스에 덜 초점을 맞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다.

비행기로 브라질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는 마찬가지로 ‘섹’시한 나라’라는 콜롬비아가 있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가 이미 남자친구 한둘쯤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도록 하라. “라틴 남성은 남자다움을 과시하려 한다는 말은 사실이에요”라고 마티치는 말한다. “콜롬비아 메데진 공항에서 만난 택시의 운전사는 저에게 자랑스럽게 그의 일곱 여자친구에 대해 이야기해줬어요. 제가 그들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아느냐고 묻자, 그는 큰 소리로 웃으며, ‘미쳤어요?’라고 말하더군요.” 이런 남성들의 습성 때문인지, 콜롬비아 여성은 남성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뒤에 숨어 여자를 찾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성적 어필을 하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다. 그러니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는 것보다 나이트클럽을 찾는 편이 함께 밤을 보낼 만한 여자를 만나기에 더 적합하다.

중국에서는 틴더에 접속한들 이성을 많이 만나진 못할 것이다. 이곳에서는 여러 명과 데이트하는 여성을 “헤픈 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남녀관계가 사랑보다는 실용주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여성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가족과 친구들은 그녀가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고 하는 말은 마치 미국인이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 기혼자용 불륜 알선 사이트)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찾았다고 하는 말과 같아요”라고 바렛은 말한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나 비슷한 목적으로 위챗(WeChat)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는 중국의 젊은이들. 이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게 된다고 해도 그것이 직접 만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곳 여성들은 허리 사이즈를 줄이고, 눈을 키우고, 피부를 희게 보정하고, 턱을 깎는 등 프로필 사진을 아주 많이 손봐요”라고 바렛은 말한다.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 거죠.”

중국에서 여자 운이 없었다면 인도로 가보도록 하라. 다양한 문화만큼이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문화도 매우 다양한 곳이다. 인도는 틴더 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곳이라고 한다. 바렛은 그 이유가 인도의 진보문화 덕분이라고 이야기한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인도 여성은 미국 여성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비키니를 입은 사진을 올리는 여자들도 늘고 있고 자신들의 섹슈얼리티를 자랑스럽게 내보이죠. 이는 인도에서는 급진적인 행위라고 여겨져요.” 그는 인도 문화가 어느 정도 미국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도심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이라고 그는 덧붙이다.

“부모들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녀의 연인을 짝지어주던 때가 있었는데, 그게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주요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당신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매칭된 상대가 인도 여성이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녀의 연인을 짝지어주던 때가 있었는데, 그게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는 것이죠”라고 바렛은 말한다. 심지어는 자녀들의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도 있다고 한다. 마티머니(Martimony)도 그런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데, 가입을 할 유저는 이것이 본인을 위한 것인지, 자녀를 위한 것인지 체크를 해야 한다. 어찌 됐건 인도에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찾았다고 해도 당신이 생각한 20대의 그녀가 사실은 50대의 전통적인 사상을 가진 그녀의 부모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인도도 조지아에 비하면 양반이다.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 국가 중 하나인 이곳은 전통적인 가치를 지나치게 생각하는 곳으로, 이 곳에 입국하기 전 계정을 삭제해버리고 싶은 마음마저 들지 모른다. 이곳의 80% 이상은 동방 정교회 기독교인들로 무척 독실하고 전통을 따르는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지아에서 여자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부정적으로 보인다는 말은 정말 완곡한 표현이다.

바렛은 틴더에 접속해도 여성들의 사진이 모두 뒷머리를 찍은 것이거나 전혀 상관없는 사물을 찍은 사진일 거라고 말한다. 결혼 전 섹스를 하는 것은 가족 전체에게 수치스러운 일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여성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십 대 남성이 성매매업 종사자에게 순결을 잃는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문제 될 것은 전혀 없다. 하지만 여성이 여러 명의 섹스 파트너를 갖는다면 (혹은 여러 명과 데이트라도 한다면), 그녀는 잘해야 걸레라는 소리를 듣고 최악의 경우에는 가족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 그러니 이 나라에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여성을 만나고 싶다면 기대치를 확 낮추도록 하라.

세계를 여행하며 여성을 만나겠다는 당신의 의지가 확 꺾였다면, 모든 게 크고 멋진 나라, 아랍에미리트로 향해라. 이곳은 온라인 데이팅의 성지 같은 곳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혀 없다. 하지만 버렛은 이 나라에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이유 중에는 이성을 만나려는 것만큼이나 외국인들이 친구를 만들고 인맥을 쌓으려는 목적도 크다고 말한다.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두바이는 전세계의 문화가 융합된 곳이기 때문에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스와이프 하다 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문화적 고정 관념들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표출되는 것예요”라고 바렛은 말한다. “서양인들은 속 보이고 추접스럽다 하겠지만, 화려한 자동차와 포즈를 취한 남자들도 있고, 아랍인 유저들은 난잡하다고 생각할 만큼 몸매가 드러나는 꽉 끼는 드레스를 입은 서양 여자들도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여러 문화가 혼합된 곳이니 몇번의 스와이프만으로 당신이 관심 가질 다양한 국적, 그리고 다양한 취향의 여성을 만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틴더에 웃통을 벗은 셀카 사진을 올리는 것이 진부할지 몰라도, 두바이에서는 그 정도는 해줘야 해요”라고 바렛은 말한다. “그러니 당신의 식스팩을 마음껏 뽐내세요.”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Suzie Dundas
  • 사진제공 ThinkDoImagineBuild/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