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팅의 지난 10년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 시대에서 '19금' 문자는 지극히 평범한 일?

팔로마 길은 모르는 사람과 섹스팅을 한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한다는 스릴감과 판타지가 야한 문자를 교환하는 행위를 더욱 섹시하게 만든다. 파리에 사는 이 20대 뮤지션은 토론토에 거주하는 그의 파트너와도 가끔 섹스팅을 한다. 둘은 직접 만나기 전부터 문자를 통해 섹스하는 사이였다. “사정하고 나면 스마트 폰을 끄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어요”라고 길은 말한다. “삼십 분이면 끝나니 아주 편해요. 포르노보다 더 좋아한답니다”

“섹스”와 “텍스팅(문자 하기)”의 합성어로 성적 메시지와 이미지를 디지털 포맷으로 전송하는 행위를 뜻하는 “섹스팅”이라는 어휘는 십 년 전 처음 등장했다. 모든 것은 2009년 1월, 펜실베이니아의 고등학생 여섯 명이 반 친구들에게 나체 사진을 보낸 후 아동 포르노그라피 혐의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3월에는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NPR)에서 이 행위를 “걱정스러운 십 대들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불렀다. <타임지>는 12월에 실은 연말 문화 특집에 “섹스팅”을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꼽았다. 연말에는 퓨리서치(Pew Research)에서 휴대폰을 소유하고 있는 십 대 중 섹스트를 받은 적 있는 사람이 15%였다고 발표했다.

그때부터 섹스팅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주요한 요소가 됐다. 섹스팅은 또한,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단순히 새로운 십 대들의 트렌드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스냅챗(Snapchat)의 부흥과 섹스트로 인해 생긴 여러 정치적 스캔들만 봐도 그렇다. 십대들 사이의 현상으로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의 한 연구에서 조사한 성인의 거의 88%는 살면서 섹스트를 보낸 적이 있다고 답을 해, 한때 섹스팅의 유행을 조장한 십대들이 그 경험을 통해 성인이 되어서까지 섹스팅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의사소통과 인간관계에 테크놀로지가 얼마나 깊이 뿌리 박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예요”라고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베이 주립대의 인간개발학과 교수인 롭 와이스커치 박사는 말한다. “되돌릴 수 없어요. 오늘날 누군가를 만나고 연애를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에요”

“되돌릴 수 없어요. 오늘날 누군가를 만나고 연애를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에요.”

성적인 코드가 담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밀레니얼 시대만의 습성은 아니다.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는 그의 파트너인 노라 바나클에게 20세기 초 야한 러브레터를 보내곤 했고,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워런 하딩은 1921년에서 1923년까지의 대통령 임기 시작 전 그의 내연녀에게 십 년간 100통이 넘는 야한 쪽지를 보냈다. 하지만 컴퓨터, 메일, 그리고 채팅방의 등장으로 연락을 주고받기가 비교적 쉬워지고 난 후부터, 야한 대화는 전보다 훨씬 즉각적인 형태로 급격히 발달했다. 여기에 웹캠까지 생겨나니 아무도 몰래 집에서 누드 사진까지 보내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덧붙이자면 2007년에는 아이폰이 등장했고, 그전에는 받은 것과 보낸 것으로만 구분되었던 문자가 대화 기록 별로 정리가 되니, 섹스팅을 어디에서나 계속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

섹스팅의 인기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편리성으로부터 기인했다. 컴퓨터와 스마트 폰이 우리 일상생활에 더 깊게 자리 잡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실험해보고 싶어 한다고 심리치료사이자 릴레이션십 전문가인 카렌 러스킨 박사는 설명한다. 초기 시절의 문자는 기업 거래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만 사용되었다고 러스킨은 말한다. “휴대폰 자체도 단순히 업무를 위한 것이 아닌 즐거움을 위한 것으로 바뀌게 됐어요.” 지난 십 년 사이 파트너 간 주고받은 문자에는 “저녁거리 좀 사 올래요?”와 같은 평범한 내용과 더불어 야한 내용도 아무렇지 않게 포함되게 됐다는 것이다.

메시지 보내기가 훨씬 쉬워지면서 섹스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도 늘어났다. 올린 사진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사진 교류 애플리케이션인 스냅챗은 섹스팅을 하기에 아주 좋은 플랫폼으로 부상했고, 틴더(Tinder)와 그라인더(Grindr)는 직접 만나 옷을 벗기까지의 격차를 좁혀줬다. “섹스팅은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사회성이 부족해도 성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어요”라고 성과학자인 로버트 와이스 박사는 말한다.

섹스팅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인물인 전 국회의원 앤서니 위너는 지난 2011년, 여자 대학생에게 발기한 페니스가 확연히 드러나는 그의 팬티 사진을 트위터로 보내는 악명 높은 실수를 저질렀다. 위너는 자신이 트윗을 보냈으며 온라인에서 만난 다른 여성들과도 야한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인정했다. 2016년에는 또다시 열다섯 살 소녀에게 음란한 문자를 보냈다는 혐의로 연방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죄를 인정하고 징역을 살았다.

“휴대폰 자체도 단순히 업무를 위한 것이 아닌 즐거움을 위한 것으로 바뀌게 됐어요”

위너의 사건은 상대를 애타게 하는 섹스의 전희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행위를 외설적인 것으로 바꿔버린, 세간의 이목을 끈 여러 섹스팅 스캔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미성년자의 외설적인 사진을 전송하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은 범죄다. 합의에 의한 성인들 간의 섹스팅은 위법이 아니다) 합의로 파트너와 섹스팅을 하는 보통 성인들의 경우에는 섹스팅 덕분에 파트너와 소통하는 방법 자체가 바뀌었다고 한다. “섹스팅은 매우 안 좋은 평판을 받고 있어요”라고 러스킨은 말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소통할 때 그것이 아주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남편과 아내, 데이트하는 사이에서도 모두 즐거워해요. 밀레니얼 세대만 그런 것이 아니라 40대와 50대까지도요”

뉴욕주에 거주하는 포토그래퍼인 리디아는 남편과 함께 재택근무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섹스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남편이 있는 옆방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는 그에게 섹스트를 보낸다고 한다. “업무 중에 섹시한 문자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재미와 긴장이 무척 즐거워요” 리디아와 그녀의 남편은 폴리아모리(주: 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다자간 사랑)다. 그런 그들에게는 사회 통념에 어긋날 수 있는 이런 야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다른 파트너들과의 성적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리디아의 스마트폰에는 암호로 보호된 앱이 하나 있는데 그 안에는 가끔 파트너들에게 보내기도 하는 누드 사진들과 특히 더 야한 클래식한 사진들이 가득 담겨 있다고 한다.

코미디언이자 코미디 쇼의 호스트, 그리고 “뻘쭘한 섹스 앤드 더 시티(Awkward Sex And The City)”라는 팟 캐스트의 진행자인 나탈리 월은 그의 부모님이 키우는 앵무새를 목욕시키며 섹스팅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내가 이 새의 목욕을 끝내기 전까지 이 남자를 사정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월은 말한다. 그는 유모로 일하면서도, 투어 중에도 섹스트를 보냈다. 현재의 연인과도 몇 달간의 섹스팅으로 이어진 사이다. 월은 섹스팅이 성적 판타지와 욕망이 통제된 방식으로 파트너와 나눌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실제 건강한 섹스 라이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제 섹스팅은 특별한 것이 아닌 평범한 것이 돼버렸지만,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악의를 가진 옛 애인들이 누드 사진을 유포하기도 하고 어른들이 미성년자로부터 야한 사진을 얻어내려고 하기도 한다. 아동 음란물에 대한 미 연방법과 주법은 섹스팅을 하는 미성년자를 보호하며 이런 사진을 보내거나 받는 사람 모두를 처벌하고 있다. 주마다 이 혐의에 대한 처벌 정도는 다르다. 상대가 동의하지 않은 나체 사진의 유포가 이어지자 지난 5년 사이 많은 주들이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물)에 대한 법규를 통과시키며 성적인 사진과 영상물의 배포를 불법화했다.

또 뉴욕주는 최근 비 합의에 의한 포르노를 유포하는 사람에게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률을 통과시키며 이를 제정한 43개 주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법규들도 누드 사진이나 동영상이 유포된 피해자의 창피함과 개인적 중압감을 해소할 수는 없다. “지난 10년간 발생했던 사건들을 보면 섹스팅의 부정적인 결과들이 잘 나타나요. 그래서 이제는 섹스팅이 즐거움보다는 두려움을 동반한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안전한 섹스팅을 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성교육자인 지지 잉글은 그녀의 ‘섹스팅에 대한 모든 것(Sexting 101)’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섹스팅을 하되 항상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얼굴이나 몸의 특징적인 표식이 나온 사진은 보내지 말도록 하라는 등의 지침들은 지키기 쉽다. 하지만 섹스팅을 하는 상대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라는 등의 지침은 좀 더 어렵다.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섹스팅을 시작하도록 하세”라고 잉글은 말한다.

그 또한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는 사생활을 침해당한 것에 대한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십대들에게 섹스와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그것이 실제 우리의 삶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이 둘과 연계된 우리의 감정들에 대해 그녀는 교육하고 있다. 이런 교육은 새로운 세대의 섹스팅 당사자들에게 필수적일 수 있다고 잉글은 설명한다.

반면, 와아스커치는 섹스팅의 위험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지난 십 년 사이 나아졌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이 메시지를 보내는 상대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롱디 커플들은 야한 문자를 통해 금술을 유지하고 장기 커플들은 외설적인 메시지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그리고 새로운 커플들은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빠르게 전개하기 위해 섹스팅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섹스팅은 수치스럽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친밀감의 다른 측면이라고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섹스팅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관계를 발달시키는 행위예요”라고 러스킨은 말한다.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Allie Volpe
  • 사진제공 4 PM production/Shutterstock
닥터플레이보이 7월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