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결혼?

데이트는 배우자를 찾는 일과 매우 다르다.

사람들이 데이트할 때 나와는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친구들은 여러 명과 동시에 데이트하기도 하고 예전에 사귄 적 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기도 하면서,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보다 훨씬 더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머릿속에서 내 파트너가 될지도 모를 눈앞의 상대와의 미래를 분석하고 있는데 그들은 결과가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했다.

나는 무슨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내가 너무 심각하거나 융통성이 없거나 아니면 폐쇄적이거나.

그러다 릴레이션십 전문가인 트레이시 맥밀런과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흡사 머리 위 전구에 불이 켜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데이트를 하는 게 아니라 배우자를 찾는 것이었다! OWN 채널의 새로운 프로그램 <가족인가 약혼자인가(Family or Fiance)?>의 진행자인 맥밀런은 데이트를 하는 것은 배우자를 찾는 것과 매우 다르다고 말한다. “데이트는 평생 관계를 지속하지 않을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거예요”라고 말한다. “그 사람과 평생 같이 지내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으로선 괜찮은 상대. 그게 바로 데이트 상대예요.”

반면, 배우자를 찾는 것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서로에게만 헌신하고 둘이 추구하는 가치가 비슷한지 진지하게 확인해보는 것이다. 맥밀런에 따르면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배우자에게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데이트하는 것에서 배우자를 찾는 것으로 넘어갈 때 중요도가 바뀔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저 잘생긴 남자가 과연 좋은 아버지상일까? 그는 정말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당신이 둘의 관계에 기여하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당신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모든 관계는 각기 다르다지만, 맥밀런은 성별에 따라 데이트하는 것과 배우자를 찾는 것의 선호도가 조금은 왜곡돼 있다고 말한다.

배우자를 찾는 것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서로에게만 헌신하고 둘이 추구하는 가치가 비슷한지 진지하게 확인해보는 것이다.

“남성은 즐기기 위한 데이트를 자주 하고 여자는 배우자를 찾고 싶어 한다고 많이들 생각해요.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물론 남녀 사이에 원하는 것이 다를 때에는 주로 여성이 상대방을 배우자 후보로 생각하고 있으면서 속마음을 숨기고, ‘음, 우리 그냥 섹스나 가끔 하는 친구 관계로 지내자’라든가 ‘우리 그냥 편안하게 데이트나 하자’라고 말하는 경우이기는 하지만요.” 

(휴. 내가 그런 경험이 있거나 한 건 아니니 오해 마세요.)

하지만 데이트가 아닌 배우자를 찾는 사람의 경우, 남성이 오히려 붙잡을 만한 여성을 만났을 때 더 빨리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고 맥밀런은 말한다. “사랑에 빠졌을 때 남성이 여성을 묶어 두고 싶어 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그 상대에게 아주 빨리 연인 사이가 되자고 말하죠. 더 이상 다른 상대를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요. ‘이제 네가 만나는 남자는 내가 유일했으면 좋겠어’라고요. 다른 남성에게 빼앗기기 싫은 거예요. ‘너 지금 다른 5명의 남성도 만나면서 간 보고 있는 거야?’ 이런 식의 불안함을 원하지 않아요.”

“또한 모든 관계에는 더 사랑하는 상대, 덜 사랑하는 상대가 있어요. 덜 사랑하는 상대가 관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아무리 상대방과 사랑하고 싶고 그 사람과 독점적인 연인 사이가 되고 싶어도 상대방이 그렇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확신이 없는 상대방을 당신과 같은 마음이 되도록 해야만 둘 사이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답니다”라고 덧붙인다.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는 솔직함과 분별력이 가장 중요하다. 당신의 파트너뿐 아니라 당신에게도 말이다.

“큰 거짓말보다 작은 거짓말이 근본적인 둘의 관계를 무너뜨리게 돼요”라고 맥밀런은 말한다.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갈망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서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까요? 몇 년이나 침묵하고 지내다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거나 폭발할 수도 있어요. 전 이런 상황을 물속에서 비치볼 붙잡고 있기와 비슷하다고 말해요. 비치볼은 24시간 물 위로 떠오르려고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당신의 마음이나 둘의 관계의 문제에 대해 솔직해질 수 없다면 그 모든 걸 억누르고 숨기느라 애써야 해요.”

큰 거짓말보다 작은 거짓말이 근본적인 둘의 관계를 무너뜨리게 돼요.

둘의 가족을 한마음 한뜻으로 모으는 데에도 마찬가지다. 맥밀란은 그의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가족인가 약혼자인가>에서는 많은 커플이 가족에게 약혼 축하를 받고 싶어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런 이유로 약혼 자체가 깨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가족 구성원이 당신의 파트너를 탐탁지 않게 생각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로 부모님이 자식과 연인의 관계에서 문제 요소를 발견해 불만을 갖는 경우도 많아요. 가끔은 당사자들이 너무 사랑에 빠져 있거나 아직 새로 사귄 사이라 신경 쓰지 않으려 하는 문제를 부모님은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고요”라고 맥밀런은 말한다.

“부모님이 반대할 경우 대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가장 먼저 부모님의 주장이 타당한지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부모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나요? 다 들어보고 그들의 말이 맞는지 확인해보세요.” 하지만, 가족 구성원이 그들의 개인적인 이념을 당신의 관계에 대입하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파트너와 함께 앞으로 겪게 될 많은 시련을 어떻게 같이 극복해 나갈지에 대한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드리자.

“이런 일은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가 커플이 된 후 맞닥뜨리게 될 수많은 도전과 장애 요소 중 하나일 뿐이에요. 그러니 무엇보다 먼저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당신의 파트너와 어떻게 헤쳐 나가게 될지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나 마찬가지예요. 지금까지는 문제가 생겨도 그냥 회피해버리는 게 쉬웠을 거예요. 인생을 사는 방법이 다르다거나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한다거나 직장을 그만뒀다거나 연인과 헤어졌다거나 하는 이유를 들면서요. 하지만 파트너를 골라 결혼까지 했는데 부모님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어려운 상황에서 당신 커플이 어떻게 협력하는지 어쩔 수 없이 보게 될 거예요. “상대와의 관계가 확고하다면 둘에 대한 가족들의 태도가 부정적이라고 해도 극복할 수 있어요.”

<가족인가 약혼자인가?>는 매주 토요일, 태평양 표준시 기준 저녁 10시 OWN 채널에서 방영된다.

 

Credit

  • 에디터 김민지
  • 번역 이연정
  • Bruna
  • 사진제공 AstroStar/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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